[이승기 기자] 새크라멘토 킹스가 내일 새크라멘토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새크라멘토는 다음 시즌부터 애너하임으로 연고지를 옮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10-11시즌 NBA 정규리그 마지막 날인 14일(한국시간) LA 레이커스와의 홈 경기를 끝으로 새크라멘토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새크라멘토 팬들은 비통함에 잠겨있다. 새크라멘토는 농구 외에는 다른 프로 스포츠 팀이 없는 도시다. 따라서 지역 팬들은 킹스가 잘할 때나 못할 때나 변함없이 늘 한결같은 성원을 보내왔다.

지난 10년 간 킹스의 시즌 티켓을 구매해왔던 한 농구 팬은 "내일이 농구의 장례식이 될 것"이라며 슬픔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만약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내일이 농구의 끝이 될 것"이라고 애통함을 표했다.

새크라멘토의 지역 팬들은 이미 얼마 전부터 구단에 "새크라멘토를 떠나지 말라"는 의사를 피력해왔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새크라멘토 킹스는 '우리'의 팀"이라는 현수막을 들고 오는가 하면, "킹스를 지켜라"라고 적힌 포스터를 여기저기 붙여놓기도 했다.

또, 인터넷을 통해 "킹스의 연고지 이전 반대" 서명 운동 역시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새크라멘토의 팬들은 킹스 구단에 애착을 가지고 있던 것이다. 따라서 레이커스와의 경기에서는 킹스 팬들의 모든 감정이 한데 어우러질 것으로 보인다.

킹스 소속의 단테 그린은 이와 관련해 "굉장히 불쾌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도시를 떠나서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새크라멘토의 팬들은 분명 상처받을 것이다. 그들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고 답답함을 표했다.

새크라멘토의 최전성기는 단연 2000년대 초반이었다. 릭 아델만(現 휴스턴 로케츠 감독) 감독이 이끄는 프린스턴 모션 오펜스는 새크라멘토를 전국구 인기 구단으로 만들었다. 2001-02시즌에는 61승을 거두며 리그 승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아델만은 "내가 여기 있을 때를 떠올려보면 정말 특별한 도시였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또 "팬들의 성원 또한 놀라웠다. 그런 킹스가 새크라멘토를 떠난다니 몹시 슬프다. 새크라멘토에 이 팀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울 것 같다"며 비통함을 전했다.

새크라멘토는 497경기, 354경기 연속으로 매진 사례를 이룰 만큼 홈 팬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은 구단이었다. 하지만 구단이 연고지 이전을 계획함에 따라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사진 제공 =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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