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기 기자] 황금 콤비의 결별 이후, 아마레 스타더마이어는 웃고, 스티브 내쉬는 울었다.
2010-11시즌 NBA 정규리그가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플레이오프 트리가 서서히 완성되어 가고 있다. 플레이오프는 컨퍼런스 별로 8위까지 참가할 수 있다. 동부 컨퍼런스는 이미 7위까지 결정이 났다. 반면 서부 컨퍼런스는 5위까지 밖에 확정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스타더마이어와 내쉬의 명암이 엇갈렸다. 스타더마이어가 이끄는 뉴욕 닉스는 2003-04시즌 이후 최초로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게 되었다. 반면, 내쉬의 피닉스는 한 시즌만에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되었다.
원래 둘은 절친한 동료였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스타더마이어는 피닉스 인사이드의 핵이었다. 둘은 그간 완벽에 가까운 호흡을 자랑해왔다. 피닉스는 2009-10시즌 두 선수의 활약을 바탕으로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진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 종료 후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피닉스 구단은 스타더마이어의 무릎 상태와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실망한 스타더마이어는 뉴욕으로 둥지를 옮겼다.
팬들은 "스타더마이어는 내쉬 없이 잘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의심했다. 그러나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2010-11시즌 개막 이후 뉴욕은 승승장구했다. 스타더마이어는 여전히 훌륭한 기량과 일취월장한 리더십으로 팀을 이끌었다. 시즌 초반 8연승을 질주하던 시점에는 홈 팬들이 스타더마이어에게 "MVP" 를 연호하기도 했다.
반면, 피닉스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확실한 인사이드 득점원이었던 스타더마이어의 부재가 가장 큰 이유였다. 피닉스는 서부 컨퍼런스 하위권으로 쳐졌다.
뉴욕은 트레이드 데드라인 때,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슈퍼스타 카멜로 앤쏘니, 천시 빌럽스를 영입했다. 그러나 트레이드 이후 선수들의 호흡 문제로 심각한 슬럼프에 빠졌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시점부터 피닉스가 살아났다. 어느덧 피닉스가 뉴욕의 승률을 앞질러 버렸다.
이후 뉴욕이 슬럼프에 탈출하자 피닉스가 다시 부진에 빠졌다. 그리고 뉴욕은 자력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고, 피닉스는 잔여 경기에 상관 없이 플레이오프에 자동 탈락했다.
과거에도 이와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 2000년대 초반 LA 레이커스 왕조의 코비 브라이언트와 샤킬 오닐이 그 예다. 2004-05시즌을 앞두고 오닐은 마이애미 히트로 떠났다. 그는 팀의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을 이끌었다. 반면 브라이언트는 플레이오프 탈락의 멍에를 뒤집어 썼다.
어쨌든, 내쉬의 품을 떠난 스타더마이어는 결국 팀의 리더로 우뚝 서며 뉴욕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일궈냈다. 반면 내쉬는 다시 한 번 우승에 대한 꿈을 접어야 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최고의 콤비로 활약했던 두 선수는 한 시즌만에 운명이 엇갈리고 말았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