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호재 기자] 한국 농구는 예부터 장신 센터에 목말라 있었다. 그런 가운데 지난 해 경복고등학교 이종현의 고교무대 데뷔는 아마추어 농구계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였다. 이종현은 국내 고교대회들과 국제대회에서 맹활약하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런 이종현을 막는 것은 상대팀들 입장에서 큰 부담이었다. 그런 가운데 이종현에 대항할 수 있는 인재가 떠올랐으니 그는 바로 광신정보고 2학년 임종혁이다.
지난 해 여름 고려대총장배 대회를 통해 고교무대에 대한 적응을 완전히 끝낸 임종혁은 U-17, U-18 대표팀 출신 이동엽, 김형준과 삼각편대를 이루며 광신정보고를 이끌고 있다. 203cm의 큰 키와 다부진 체격은 고교무대 최고 수준이다.
임종혁은 지난겨울 부상으로 인해 동계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지만, 지난 2월 펼쳐진 제 48회 춘계 전국남녀중고 농구연맹전에서 발전 된 경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예선전 경복고와의 경기에서 이종현을 상대로 보여준 수비능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올해 3학년 선수 중 최고의 경기조율 능력을 지닌 이동엽은 장신인 임종혁이 골밑에 있기에 쉽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다. 골밑 수비에서의 큰 역할은 물론이고, 임종혁의 리바운드가 있기에 광신정산고의 슈터들은 한결 더 편하게 외각 슛을 할 수 있었다. 비록 광신정산고는 4강전에서 아쉽게 패배하며 또 다시 우승의 꿈을 미뤘지만, 아직 올해에는 여러 대회들이 남아있다.
임종혁은 스스로 닮고 싶은 선수로 “(장)재석이형은 저와 키가 같으신데 기술이 매우 뛰어나십니다.” 라고 하면서 중앙대학교 3학년 장재석을 꼽았다. 또 그는 고등학생들 중 최고의 선수는 이종현이라고 말하면서, 상대적으로 늦게(중학교) 농구를 시작한 자신은 갈 길이 멀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저는 아직 부족함이 많습니다. 피벗플레이나 리바운드처럼 센터로서 갖춰야 할 것들을 더 배워야 하고요. 이번 대회에서 요즘 화제가 되는 오적용(제물포고) 선수와 맞붙고 싶었는데 그러질 못해서 아쉽습니다.” 라며 춘계대회와 자신의 현재 상태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코트에서의 열정적인 플레이와 달리, 임종혁은 자신의 사진이 멋지게 나오기를 기대하는 풋풋한 모습을 지닌 학생이었다. 센터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큰 키와, 성실함을 갖춘 임종혁. 그에게 필요한 것은 오로지 시간뿐이다. 올 한해를 비롯해 남은 고교생활, 그리고 대학에 이어 성인무대까지 발전할 그의 모습에 기대를 걸어보자.
사진제공 : 윤희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