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하워드, "농구는 내게 큰 즐거움" ①

2016-10-12 이승기

[루키] 이승기 기자 = 어쩌면 우리가 알던 그 슈퍼맨을 다시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애틀랜타 호크스의 드와이트 하워드(30, 211cm)가 달라졌다.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해졌다. 그의 새로운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다.

하워드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의 2016-17시즌 시범경기에서 26점 8리바운드를 기록, 그야말로 펄펄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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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는 전성기 뺨치는 활동량과 적극성을 보여주며 팬들을 설레게 했다. 하워드의 트레이너는 "올랜도 매직 시절 이후 가장 몸 상태가 좋다"며 하워드의 컨디션을 증언했다.

그런데 하워드는 단순히 몸만 건강해진 것이 아니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 시즌에 임하고 있다. 하워드는 지난 10일 ESPN과 허심탄회한 인터뷰를 나눴다. 그 중 인상 깊은 부분을 짚어봤다.

Q 새로운 시작이다. 이것이 당신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하워드 내 주변의 모든 것을 바꿨다. 더 나은 사람, 나은 아버지, 나은 동료로서 더 책임감을 갖게 됐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그리고 옳지 않은 일들이 많이 있다. 난 이 도시(애틀랜타)에게 진짜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동료들에게도 내가 어떤 동료인지 알려줄 것이다. 나에게도, 동료들에게도 좋은 상황이라고 본다.

Q 18살 때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이후, 커리어 내내 언제나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다. 괴롭지는 않은지.

하워드 (너무 많은 관심 때문에) 괴로웠다. 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동료인지 잘 안다. 그동안 사람들의 지나친 관심이 날 괴롭혀왔다.

사람들을 조용히 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계속 농구에 집중하며 승리하는 것이다. 또, 그러한 관심들이 내 경기력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Q '드와이트 하워드'란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하워드 난 재미있는 사람이다. 즐거운 게 좋다. 난 하루 종일 농담을 던진다. 하지만 체육관에 들어서면 딱 훈련에 집중한다.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연습을 하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는 사실이 스스로 자랑스럽다.

내가 열심히 훈련하지 않는다거나, 농구를 별로 사랑하지 않는다는 얘기들이 너무 싫다. 농구는 내게 정말 큰 즐거움이다. 내게 좋은 일이 많이 생기게 해주며, 내 삶에도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 모두를 행복하게 할 수는 없는 법이다. 하지만 내가 농구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얘기는 완전히 거짓말이다.

Q 그런 시선 때문에 마음대로 웃거나, 즐거워하지도 못한다는 얘기인가?

하워드 그렇다. 그렇게 느낄 때가 많다. 내가 웃으면, 내가 진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웃지 않으면, 그냥 멍하니 있다고 생각한다.

올랜도 시절에는 모든 것이 잘 돌아갔다. 항상 이겼고, 내가 웃는다고 해서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다. 말했듯이,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는 거다.

사람들은 내가 코트 위에서 무엇을 하느냐에 관심을 갖는다. 내가 할 일은,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동료가 되는 것이고, 동료들을 매일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것이다. 난 그런 타입의 리더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

Q 당신이 승리하고 웃으면 사랑스러운 성격으로 보이지만, 패한 뒤 웃으면 그냥 광대가 될 뿐이다.

하워드 맞다. 그래도 괜찮다. 모든 건 변하니까. 난 훌륭한 팀에 소속되어 있다. 라커룸에는 뛰어난 동료들도 많다. 날 지탱해주는 코칭 스태프도 있다.

이건 내가 원했던 것들이다. 더 책임감을 가질 것이다. 내 동료들과 코치들이 내가 최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게 도와줬으면 좋겠다. 매우 좋은 상황이다.

(2부에서 계속...)

사진 제공 = 아디다스, NBA 미디어 센트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