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고 위건우
송도고 위건우

송도고등학교가 27일 전남 영광 영광스포티움 보조체육관에서 열린 제49회 협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대회 남고부 예선에서 광주고와 대전고를 차례로 격파하며 2연승으로 E조 1위에 올랐다.

송도고는 26일 예선 1차전에서 광주고를 121-77로 격파하고 다음 상대인 대전고도 113-52로 물리치며 고등부 최강의 공격력을 입증했다.

송도고를 지도하고 있는 최호 코치는 승리의 수훈 선수로 팀의 원투 펀치로 알려진 방성인(3학년, 190cm)과 이찬영(3학년, 193cm)이 아닌 위건우(3학년, 178cm)와 방성원(3학년, 184cm)을 꼽았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최코치는 “방성인과 이찬영은 어느 정도 수준이 올라왔다고 판단했기에 나머지 3학년 위건우와 방성원의 성장이 올 시즌 성적의 키포인트였다. 두 선수가 동계 훈련을 성실하게 소화했고 실력이 두 선수에 뒤지지 않을 만큼 많이 성장했고 그 결과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에서 4강의 성적을 낼 수 있었다. 건우와 성원이를 많이 칭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송도고 최호 코치
송도고 최호 코치

광주고 전에서 25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 4스틸을 올리며 만점활약을 펼쳤던 위건우가 대전고와 경기에서 10득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 3스틸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지 않았냐는 질문에 최호 코치는 “위건우가 메인 볼 핸들러 역할을 잘했다. 본인의 욕심보다 팀원들의 찬스를 먼저 보는 포인트가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기에 팀의 공격이 극대화된다. 포인트가드는 개인 기록이 우선이 아니다. 건우가 매력적인 건 상대의 수비를 흔드는 능력이 좋다는 점이다. 그 부분을 더욱 발전시킨다면 대학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한다고 자신한다”라고 답했다.

위건우는 예선 두 경기에 대해 “개인 성적에 욕심이 나는 건 사실이나 팀이 승리한 게 우선이다. 최 코치님께서 오픈 찬스에 슛을 아끼지 말라고 가르쳐 주셨고 나한테 찬스가 왔다면 망설임 없이 슛을 던졌을 것이다. 광주고 경기는 나한테 찬스가 더 왔을 뿐이고 대전고 경기는 동료들한테 찬스가 더 많이 생겼을 뿐이다”라며 되돌아봤다.

이어서 “대학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체력, 스피드, 외곽 슛은 더 가다듬어야 한다. 그렇다고 자신이 없는 건 아니다. 벌말초에서 안남중, 안남중에서 라이벌 팀의 연계학교인 송도고로 왔고 벌써 3학년이다. 나를 선택해주신 최코치님께 보답하는 길은 열심히 뛰는 것뿐 내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팀을 위한 선택을 계속해 나가겠다”라는 어른스러운 다짐까지 말했다.

최코치는 또 다른 수훈 선수인 방성원에 대해 “저학년 시절 부상으로 코트에 나서지 못해 팀에 녹아드는 것이 급선무였는데 지금까지 너무 잘해주고 있다. 체력적인 부분에서 아직은 완전하지 않은 모습이지만 열심히 훈련하고 있기에 경기를 더할수록 좋아질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송도고 방성원
송도고 방성원

방성원은 “부상으로 버린 시간이 너무 많다. 코트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간절했다. 벌써 3학년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앞서 실수할 때도 있는데 코치님께서 너의 플레이를 하라며 격려를 많이 해주신다. 예선에서 큰 점수로 이겼지만 자만하지 않고 남은 예선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 대화에서 4강에 올랐기에 성적에 대한 욕심도 생긴다. 우선 결승 진출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뒤이어 대학 진학에 관해 “여러 대학과 동계 기간에 많은 연습게임을 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보완해야 할 부분들에 대해 깨닫고 있다. 빠른 슈팅 동작이 내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계속 집중하고 있고 체력이나 운동 능력이 부족한 것에 대해서 꾸준하게 노력하겠다”라고 답했다.

송도고는 29일 오후 2시 마산고와 예선 마지막 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사진 = 노경용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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