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남자 3x3 대표팀의 3x3 아시아컵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승준 감독이 이끄는 남자 3x3 대표팀은 27일 열린 'FIBA 3x3 아시아컵 2024' 퀄리파잉 드로우 B조 예선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3연승과 함께 당당하게 조 1위로 메인 드로우에 진출하려던 대표팀의 계획은 인도네시아에게 11-13으로 패하며 어그러졌다. 

석종태의 허리 부상이란 악재까지 터진 대표팀은 오늘 오후 2시 10분(한국시간)에 있을 스리랑카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해야만 메인 드로우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번 대회 퀄리파잉 드로우 B조에 편성된 대표팀은 북마리아나제도, 인도네시아, 스리랑카와 차례로 경기를 치러야 했다. 대회 첫 날인 27일, 북마리아나제도와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2연승을 목표로 했던 대표팀은 졸전 끝에 인도네시아에게 패하며 퀄리파잉 드로우부터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남자 3x3 대표팀의 현재 순위
남자 3x3 대표팀의 현재 순위

 

현재 스리랑카가 2연승으로 조 1위에 올라 있는 상황에서 우리에게 승리를 거둔 인도네시아가 잠시 뒤 오후 1시 45분(한국시간)부터 북마리아나제도와 경기를 펼친다. 북마리아나제도의 전력이 워낙 약해 인도네시아의 승리가 예상된다. 이럴 경우 인도네시아는 2승 1패를 기록하게 되고, 21점 승리를 거둘 경우 총 48득점, 3경기 평균 16점을 기록하게 된다.

이번 대회에선 22점 승리를 허용하지 않아 인도네시아가 북마리아나제도를 상대로 기록할 수 있는 최대 득점은 21점이다. 

이어 벌어지는 스리랑카와의 경기에서 우리 대표팀은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한다. 대표팀이 승리할 경우 한국, 스리랑카, 인도네시아가 2승 1패로 동률을 기록하게 된다. 

세 팀이 동률을 이룰 경우 평균 득점을 따져 조 1위를 가리게 되는데 인도네시아가 21점 승리를 거둔다는 가정 하에 대표팀은 스리랑카를 상대로 최소 17-6 또는 17-7의 승리를 거둬야 한다. 만약 인도네시아가 21점 승리에 실패한다면 인도네시아가 북마리아나제도를 상대로 기록한 득점에 따라 더 적은 득점으로도 메인 드로우에 오를 수 있지만 스리랑카를 상대로 무조건 10점 차 이상의 승리를 거둬야 하는 절대조건에는 변함이 없다.  

경기 결과에 따라 한국, 스리랑카, 인도네시아의 평균 득점이 동률을 이룰 경우 이번 대회 시드 배정에서 한국이 9위, 인도네시아 14위, 스리랑카가 18위에 랭크돼 있어 FIBA 3x3 규정에 따라 높은 시드를 받은 한국이 조 1위를 차지하게 된다. 

2020 도쿄올림픽 3x3 예선 B조 순위표
2020 도쿄올림픽 3x3 예선 B조 순위표

 

실제 2020 도쿄올림픽 3x3 예선에서도 똑같은 경우의 수가 발생한 적 있다. 당시 한국 남자 3x3 대표팀과 같은 조에 속했던 미국, 리투아니아, 벨기에가 나란히 3승 1패를 기록했다. 벨기에가 평균 득점에서 3위로 밀린 가운데 미국과 리투아니아가 평균 득점에서도 20점으로 동률을 이뤘으나 2번 시드를 받은 미국이 7번 시드를 받은 리투아니아를 따돌리고 조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스리랑카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김민섭, 박민수, 방덕원 등이 출전했던 2018년 3x3 아시아컵에서 맞붙은 적 있는 스리랑카는 당시에도 18-21로 대표팀을 위협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21-18로 승리를 거둔 스리랑카다. 

명확한 경우의 수가 대표팀에게 주어졌고, 현지에서 확인된 대표팀의 전력이 기대 이하로 나타났지만 메인 드로우 진출의 경우의 수가 존재하는 만큼 우리 대표팀이 선전을 펼쳐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길 바라본다. 

사진 = 김지용 기자, FIBA 3x3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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