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폭발한 KCC. 주장도 함께 웃었다.

부산 KCC 이지스는 17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수원 KT 소닉붐과의 경기에서 119-101로 승리했다. 

KCC로선 우려가 있었던 경기다. 이미 가스공사전 완패로 연패에 빠진 상황. 이날까지 패한다면 슬럼프가 길어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1쿼터 만에 우려는 사라졌다. 초반부터 엄청난 화력을 뿜어낸 KCC는 이번 시즌 모든 구단 통틀어 최다인 한 경기 119점을 몰아쳤다. 4,714명의 관중이 사직체육관을 찾은 가운데 화끈한 공격 농구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알리제 존슨(37점)의 활약이 가장 두드러졌지만 KCC 국내 선수들도 고르게 활약하며 팀에 기여했다. 주장 정창영도 마찬가지였다. 

경기 시작 후 양 팀 모두 쉽게 득점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정창영은 미드레인지 점퍼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후 3점슛 4개를 시도해 모두 성공하는 쾌조의 슛감을 발휘했다. 이날 올린 18점은 그의 이번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이다. 

이호현-허웅-정창영으로 앞선을 구성한 KCC는 빠른 스피드와 볼 움직임이 돋보였다. 돌아가면서 핸들러로 나선 정창영은 이호현, 허웅의 뒤를 든든하게 받쳐주면서 패스 흐름이 원활하게 흐르도록 적지 않은 공을 세웠다.

수비에서도 그의 공헌이 적지 않았다. KCC는 백코트 싸움에서 KT를 압도하며 완승으로 가는 발판을 마련했다. 

KCC 입단 후 활력소 역할을 도맡았던 정창영은 이번 시즌 팀 멤버 구성이 크게 바뀌면서 출전 시간이나 롤이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시즌 중반에는 코뼈 부상까지 당하며 고난의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소금'이라는 별명답게 묵묵히 본인의 포지션에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최근에는 최준용과 송교창이 동시에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5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하는 중이다. 얼리 오펜스로 승부수를 던진 KCC 공격의 핵심 중 한 명이다.

캡틴으로서의 임무도 소홀히하지 않는다. KCC 선수들이 인터뷰에서 팀 분위기에 대해 이야기할 때 빼놓지 않는 부분이 주장의 역할이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KCC의 남은 정규리그 경기는 6경기. 플레이오프까지 바라봐야 하는 시점에서 정창영의 최근 상승세는 분명히 큰 도움이 된다. 5경기에서 평균 13.0점 야투율 68.6% 3점 성공률 66.7%를 기록하고 있는 정창영이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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