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를 대표하는 수비 스페셜리스트인 문성곤도 바짝 긴장했다. 필리핀 선수들의 등장에 다시 한번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5일,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2 MG새마을금고 KBL 컵 C조 경기에서 국군체육부대 상무를 90-73으로 이겼다. KGC는 1승 1패를 기록하며 조 2위로 대회를 마쳤다.

KGC의 문성곤은 이날, 선발로 나서 34분 4초를 뛰며 3점슛 3개 포함 11점을 득점했고 6개의 리바운드를 건져냈다.

문성곤은 “이기기는 했지만 공수에서 안 된 것이 너무 많아서 반성해야 하는 경기였다”고 짚었다.

KGC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김승기 감독과의 7년 동행을 끝냈고, 김상식 감독이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새로운 색깔로 변모하는 과정이기에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다. 김상식 감독은 “내가 하려는 모션 오펜스에 대해 선수들이 아직 헷갈리는 게 있는 것 같아, 조금 더 맞춰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문성곤은 이에 대해 “그래도 감독님이 선수들에게 워낙 잘 맞춰 주셔서 적응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팀이 준비기간이 짧았고, 선수들의 몸이 다 올라오지 않은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이번 대회에서의 아쉬움을 전했다.

이번 시즌, KBL에는 아시아쿼터로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등장한다. 특히 필리핀 선수들의 가세가 많은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연습 경기와 이번 컵 대회를 통해, 필리핀 선수들은 특유의 공격적인 장점을 살려 많은 화제를 만들고 있다.

KGC에도 필리핀 선수가 있다. 렌즈 아반도가 그 주인공. 아반도는 이날 경기에서 19점을 득점하며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문성곤은 아반도에 대해 “능력이 워낙 많고, 보신 것처럼 탄력과 순간 스피드가 장점”이라며, “팀에 녹아들면 우리가 무서운 앞선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다른 팀의 필리핀 선수들도 많은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KBL에서 가장 뛰어난 수비수라고 할 수 있는 문성곤에게 필리핀 선수들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는 “현대모비스, DB와 연습경기를 했고, 필리핀 선수들과도 경기를 해봤다. 정말 좋은 선수들인 것 같다. 수비를 하다가 뭐랄까... 어이가 없었다. (이선) 알바노가 내 앞에서 드리블을 했을 때 수비를 나갔다가 돌아오지 못한 적이 있었다. 개인기가 정말 뛰어나더라”며 웃었다.

문성곤은 “국내 선수 중에는 허훈이 정말 막기 힘든 선수다. 특유의 리듬을 타면서 농구를 하기 때문에 맞춰서 수비하는 게 정말 어렵다. 그런데, 필리핀 선수들도 그들 특유의 리듬이 있다. 어렵다. 영상을 보며, 더 연구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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