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부 원정 마지막 경기였던 필라델피아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멤피스는 원정 4연전을 3승 1패로 마감하며 기분 좋게 홈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서부 컨퍼런스 8위 포틀랜드에게 2경기 차이로 따라 붙으로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좀 더 높였다.
반면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친 필라델피아는 3연승 및 홈 4연승 행진이 중단되었다. 상승세를 타고 있던 필라델피아는 만약 오늘 경기에서 무난하게 승리했다면 시즌 첫 4연승에 성공할 수 있었다.
경기는 3쿼터까지만 하더라도 일방적인 필라델피아 페이스였다.
2쿼터 에반 터너와 루 윌리암스의 야투가 호조를 보이며 뒤져 있던 경기를 뒤집은 필라델피아는 세컨드 유닛 게임에서 상대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리그에서 가장 높은 벤치 득점력을 소유한 필라델피아가 전반전 벤치 스코어 21점을 기록하는 동안 멤피스 벤치는 무득점에 그쳤다.
가뜩이나 벤치 득점력이 형편 없는 멤피스 입장에서 테디어스 영, 루 윌리암스, 모리스 스페이츠 등 수준급 벤치를 보유한 필라델피아는 상성상으로 최악의 상대였다. 게다가 팀 내 벤치 에이스 O.J 메이요가 금지약물 복용으로 10경기 출전 정지를 당하며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샘 영의 코미디 자책골로 전반전을 44:40으로 뒤진 멤피스는 3쿼터에도 고전했다. 필라델피아 조디 믹스와 안드레 이궈달라의 연속 3점포에 멤피스의 턴오버가 겹치며 순식간에 18점을 연속으로 허용한 것이다. 3쿼터 5분경 대릴 아서의 덩크 슛이 터지기 전까지 멤피스는 대책 없이 무너지며 점수 차이는 46:67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아서의 덩크슛은 멤피스 반격의 신호탄이었다.
철저히 침묵하던 멤피스 벤치가 드디어 터지기 시작한 것이다. 3쿼터 후반부터 힘을 낸 멤피스 벤치는 4쿼터 후반 주전 멤버들이 돌아올 때까지 무려 24점을 기록했다. 경기 시작 후 29분 동안 '0' 이었던 벤치 스코어가 불과 12분동안 '24' 로 늘어난 것이다.
멤피스의 추격에는 필라델피아의 자멸도 한 몫 단단히 했다.
4쿼터 시작 전까지 두 팀의 턴오버 숫자는 필라델피아 8개, 멤피스 13개였다. 하지만 필라델피아는 4쿼터에만 무려 11개의 턴오버를 저질렀다. 1분에 한개 꼴로 턴오버를 양산한 필라델피아 덕분에 멤피스는 매서운 추격전을 전개할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필라델피아는 뭔가에 홀린 듯 빠르게 무너져갔다.
결국 경기는 종료 2분 전 루디 게이의 환상적인 덩크가 터지며 84:82 멤피스가 2점 차이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이 와중에 또 다시 턴오버를 범한 필라델피아는 상대 자크 랜돌프에게 치명적인 앤드원 샷을 내줬고 경기는 85:84로 역전되고 말았다.
이후 상대 파울작전으로 얻은 자유투를 꼬박꼬박 집어 넣은 멤피스는 3쿼터 한때 21점 차이까지 뒤졌던 경기를 99:94, 5점차로 역전시켜며 대역전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두 팀의 4쿼터 득점은 멤피스가 42점, 필라델피아가 21점으로 더블 스코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