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KCC는 이전 시즌과 비교해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2018-19시즌 최하위, 그리고 2019-20시즌 7위에 머물렀던 KCC는 지난 시즌 파죽의 연승 행진을 달리며 36승 18패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4강에서 전자랜드를 꺾은 뒤 챔프전에서 만난 KGC인삼공사에게 4패를 당하며 준우승에 머물긴 했지만 충분히 좋은 성과를 냈다고 볼 수 있는 시즌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작년과 비교해 불안투성이다. 준비 과정이 길지 못했고 주축 선수들의 부상도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제대로 된 훈련을 못했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전창진 감독과 KCC는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 2020-21 REVIEW
KCC는 지난 시즌 전 FA 시장에서 가드 최대어인 김지완과 유병훈을 영입하며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기존의 유현준과 더불어 가드진의 뎁스를 두텁게 한 것. 여기에 고졸 출신 송교창이 팀의 에이스로 올라섰고 베테랑 이정현이 뒤를 받쳤다. 슈팅가드 정창영도 KCC에서 주전으로 올라서며 팀에 알토란 같은 역할을 했고, 수비수 송창용은 식스맨으로 상대 주득점원 마크와 간간이 던지는 정확한 3점슛으로 존재감을 알렸다.  

타일러 데이비스와 라건아의 조합까지 들어맞았던 KCC는 파죽지세의 기세로 정규리그 우승을 단숨에 차지했고 플레이오프를 준비했다. 하지만 4강 플레이오프에서 전자랜드와 5차전까지 가는 승부를 벌이면서 체력 안배를 하지 못했고 챔프전에서는 제러드 설린저의 벽에 막히며 우승을 놓쳤다. 

■ 2021-22 POINT 
①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KCC는 KGC인삼공사와 더불어 지난 시즌을 가장 늦게 마쳤다. 매시즌 챔프전을 치르는 팀들은 이후 시즌 종료 후 휴식과 회복을 할 시간이 줄어들면서 다음 시즌에 그 여파가 나오기 마련인데 이것은 KCC도 마찬가지다. 

우선 에이스인 송교창은 지난 시즌 겪었던 발가락 부상에서 아직도 회복되지 못했다. 물론 시즌 개막이 코앞이다보니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몸을 만들고 팀 훈련에 합류했지만 완치가 된 것이 아닌 통증을 참고 뛰는 상황이다. 

여기에 정창영도 지난 시즌 무리한 출전으로 인해 부상을 입어 팀 훈련에도 합류하지 못했다. 정창영의 경우는 개막전 출전도 힘들 것으로 여겨지며 유현준 역시 고질적인 부상으로 제대로 된 훈련을 못했다. 

경험 많은 베테랑 전창진 감독도 총체적 난국이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 전 감독이 어떤 솔로몬의 지혜로 이 위기를 벗어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② 라건아와 라타비우스 조합의 시너지 효과는?
KCC는 올 시즌을 치를 외국선수로 라건아와 라타비우스 윌리엄스를 선택했다. 라건아의 경우는 고심 끝에 재계약을 하며 사실상 1옵션으로 활용할 전망. 라건아의 파트너로는 높이가 있는 선수를 물색했으나 협상 과정이 여의치 않았고 결국 최종적으로 라타비우스 윌리엄스로 결정됐다. 

문제는 두 선수의 컨디션이 아직 100%는 아니라는 점이다. 라건아는 비시즌 대표팀 차출로 컨디션이 다운돼 있고 라타비우스는 합류가 늦었다. 특히 라건아의 경우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 몸 상태가 반의 반도 되지 않는다는 게 전창진 감독의 설명. 

KCC로서는 두 선수, 그중에서도 라건아의 빠른 회복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KCC의 팀 플레이를 알고 중심을 잡아줘야 할 선수가 라건아기 때문이다. 

③ 시즌 초반에 얼마나 버텨내느냐가 관건
현재 KCC는 외국선수들의 컨디션이 아직 올라오지 않은데다 국내선수들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KCC 선수단 가운데 가장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주장인 이정현이다. 

비시즌 동안 모든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고 태백 전훈 기간에도 모든 과정을 다 소화했다. 비시즌 훈련량이 가장 많으며 30분 이상 뛸 수 있는 체력을 갖춘 선수는 현재까지는 이정현 밖에 없다는 것이 전창진 감독의 설명. 

이에 따라 KCC로서는 시즌 초반 스타트가 중요해졌다. 모든 팀들에게 1라운드 시작이 중요하지만 KCC는 승수를 많이 쌓는다는 것보다는 다른 팀들과의 격차를 최대한 줄이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초반 격차가 적어야 선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오는 중반에 승부수를 걸 수 있다.

■ Comments

전창진 감독 : 지난 시즌을 늦게 끝내면서 비시즌에 실제로 훈련한 기간이 3개월도 채 안 된다. 선수들의 부상도 많다. 라건아가 대표팀에 다녀와서 컨디션이 완전히 떨어졌고 송교창도 지난해 겪었던 부상이 올해까지 길게 이어졌다. 
외국선수는 라건아를 중심으로 하고 나머지 한 선수는 라타비우스 윌리엄스로 낙점했다. 처음 생각했던 선수의 영입이 쉽지 않아 플랜 B로 급선회를 했다. 그나마도 합류가 늦어서 라건아와 라타비우스 모두 컨디션이 좋지 않다.  
목표는 일단 우승으로 잡았지만 초반이 중요하다. 우리 팀 컨디션이 좋지 않기 때문에 시즌 초반에 어느 정도 해주느냐에 따라 향방이 갈릴 것이다.   

이정현 주장 : 비시즌 훈련 기간이 짧아서 예년보다는 준비가 부족한 상태다. 그래도 선수 구성에 변화가 없고 예전부터 해오던 것들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아무래도 시즌 초반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라건아는 아직 몸이 올라오지 못했고 라타비우스는 처음 맞춰보는 것이라 시간이 더 필요하다. 국내선수 중에는 정창영이 부상이라 걱정인데 그나마 송교창이 컵대회 때보다는 컨디션이 올라와 다행이다. 
일단 목표는 우승이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4강을 기본적으로 노리고 그 이후를 봐야할 것 같다. 이제 나도 노장 축에 든 만큼 열심히 해서 후배들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 

평가기자 : 박진호, 박상혁, 이동환, 이학철, 배승열, 이성민, 이종엽, 이형빈(이상 루키더바스켓), 김가을, 류동혁(이상 스포츠조선), 김동욱(CBS 노컷뉴스), 김동찬(연합뉴스), 김진성(마이데일리), 맹봉주(스포티비뉴스), 서정환(OSEN), 손대범(SNC스튜디오), 이재범, 정지욱(점프볼), 최용석(스포츠동아), 최정서(데일리스포츠한국), 김영훈(전 바스켓코리아), 민준구(전 점프볼) 등 총 22명.

사진 = KBL 제공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