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드래프트에도 주목할 만한 지명이 여럿 등장했다.

2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21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열렸다. 이번 드래프트에선 24명의 선수가 KBL에 입성하는 영광을 누렸다.

이번 드래프트에는 그 어느 때보다 유망한 선수들이 다수 출전하며 많은 기대를 모았다. 이 과정에서 예상을 뒤엎는 지명도 여럿 등장했다. 그야말로 혼돈이었던 이번 드래프트에서 주목할 만한 지명을 받은 선수들을 정리해봤다.

강력한 로터리 픽 후보 중 한 명이었다가 6순위로 지명된 선수가 있다. 서울 SK 나이츠가 지명한 중앙대 선상혁이다.

205.2cm의 당당한 신장을 자랑하는 선상혁은 중앙대의 에이스였다. 얼리 엔트리로 이번 드래프트에 도전한 선수이기도 한 선상혁의 장점은 슈팅력이다. 스트레치형 빅맨인 선상혁은 기회가 나면 언제든지 과감한 슈팅을 시도하며 팀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 준다.

선상혁은 올해 대학농구 U-리그 1차 대회에선 평균 23.0점 14.3리바운드, 3차 대회에선 21.0점 12.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SK는 두터운 선수층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빅맨진의 깊이가 다소 아쉽다는 평가가 많았다. 고등학생 때, 심각한 무릎 부상을 당한 적 있지만 선상혁은 SK 빅맨진의 미래로 자리매김할 잠재력을 갖춘 선수다.

2라운드 8순위로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의 유니폼을 입은 명지대 문시윤도 눈여겨 볼 만하다.

문시윤의 스토리는 유명 농구 만화 슬램덩크의 주인공 강백호를 떠올리게 한다. 고등학생 때까지 길거리 농구를 한 문시윤은 명지대에 일반 학생으로 입학했다. 그때, 문시윤은 전 명지대 감독이자 현 창원 LG 세이커스의 사령탑 조성원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이 인연으로 그는 대학에 들어와 처음으로 엘리트 농구를 시작하게 됐다.

신장 196.8cm의 문시윤은 압도적인 힘과 운동 능력을 갖춘 언더사이즈 빅맨이다. 구력이 짧아 기본기가 떨어진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는 올해 대학 농구 U-리그 3차 대회에서 평균 26.7점 13.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이승현 등 훌륭한 빅맨 선배들의 가르침을 받는다면 문시윤은 오리온의 새로운 에너자이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2라운드 9순위로 수원 KT 소닉붐에 지명된 일반인 드래프트 참가자 김준환도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희대 출신인 김준환은 지난 2020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러나 대학리그 득점왕을 찾는 팀은 아무도 없었다.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3대3 농구에서 활약하며 자신의 기량을 갈고닦았다. 그 결과, 김준환은 올해 KT 서동철 감독의 부름을 받으며 드래프트 재수에 성공했다.

김준환의 무기는 트랜지션 상황에서의 속공과 폭발적인 득점력이다. 2대2 플레이가 약점으로 지적되지만 간절함과 성실함으로 무장했기에 김준환은 더 좋은 선수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크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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