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2025-26시즌부터, 우리는 NBA에서 한 시즌 연봉으로만 7,900만 달러(한화 939억 3,100만)를 수령하는 계약을 체결한 선수를 볼지도 모른다.

NBA는 2016-17시즌을 앞두고 미국 방송사 ESPN, TNT와 새로운 중계권 계약을 맺었다. 2024-25시즌까지 총 9년간의 계약으로, 계약 금액이 무려 240억 달러(당시 기준 25조 6,000억)에 달했다. 연간 2조 8,300억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된 중계권 계약을 통해 NBA는 꾸준히 몸집을 키워나갔다. 샐러리캡의 상승 역시 그에 맞게 이뤄졌다. 2015-16시즌 7,000만 달러였던 샐러리캡이 바로 그다음 시즌 9,410만 4,300달러로 급등한 것이다. 이후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린 샐러리캡은 2021-22시즌 기준 1억 1,200만 달러까지 올라있다.

지금의 샐러리캡으로도 과거 8, 90년대 NBA 선수들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의 연봉을 받는 선수들이지만, 앞으로 체결될 계약 규모에 비하면 소박(?)해 보일지 모른다. NBA가 새롭게 체결할 TV 중계권 계약에 따라 샐러리캡이 폭등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NBA는 2024-25시즌을 끝으로 만료되는 중계권 계약을 갱신하려 한다. 예상되는 계약 규모는 9년 최대 750억 달러(한화 89조 1,750억)로,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규모를 가늠할 수 없는 초대형 연장계약에 샐러리캡 또한 최대 1억 7,500만 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포브스’의 모텐 젠슨 기자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말할 필요도 없이, NBA는 중계권 계약 연장으로 연간 6조 7,773억의 수익을 올릴 수 있기에 이는 샐러리캡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추가로 젠슨은 2025-26시즌의 샐러리캡이 1억 7,500만 달러로 추정되는 것에 대해 “캡 스무딩(Cap Smoothing)이 없다면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캡 스무딩(Cap Smoothing)이란 향후 몇 년간 샐러리캡의 상승 금액을 의도적으로 고정하는 것을 말한다. 젠슨은 “만약 NBPA(NBA 선수협회)가 캡 스무딩(Cap Smoothing)에 합의한다면, NBA의 샐러리캡은 연간 1,500만 달러씩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수협회가 캡 스무딩(Cap Smoothing)을 거부해야 샐러리캡이 리그의 수익 증가에 맞춰 상승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6-17시즌의 샐러리캡이 전 시즌에 비해 2,400만 달러나 오른 것은 선수협회가 이 캡 스무딩(Cap Smoothing)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만약 NBA가 현재 예상되는 규모로 TV 중계권 연장계약을 체결하고 샐러리캡이 1억 7,500만 달러까지 오른다면, 우리는 더 이상 2억 달러 규모의 연장계약 소식에 놀라지 않을 것이다.

샐러리캡이 1억 7,100만 달러까지만 올라도, 샐러리캡의 35%를 받을 수 있는 슈퍼맥스 계약의 총금액이 3억 4,700만 달러에 달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계약이 실제 성사된다면 총 5년간의 계약 기간 동안 첫 시즌 연봉이 5,900만 달러부터 시작한다. 이후 매년 8%가 상승하는 슈퍼맥스 계약 룰에 따라, 계약 마지막 해에는 7,900만 달러를 수령할 수 있다. 7,900만 달러는 2015-16시즌 NBA 구단 한 팀의 샐러리캡 금액보다 900만 달러나 많은 금액이다.

다양한 볼거리, 새롭게 추가되는 리그 진행 방식, 그리고 끊임없는 세계화 추진 등의 노력으로 날이 갈수록 NBA는 그 인기만큼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더욱 폭발적인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NBA가 어떤 방식으로 또 우리를 놀라게 할지 기대된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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