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 대폭발' 보스턴 7차전 승리 이끌었다
보스턴의 승리에 큰 공을 세운 켈리 올리닉. 그는 벤치에서 출격해 26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야투성공률 71.4%를 기록하며 워싱턴을 패닉 상태로 몰고 갔다 ⓒ 게티이미지코리아
[루키=이승기 기자] 벤치의 차이가 7차전 승부를 갈랐다.
최후의 승자는 보스턴 셀틱스였다. 16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 TD 가든에서 열린 2017 플레이오프 2라운드 7차전에서 셀틱스가 워싱턴 위저즈를 115-105로 제압했다.
보스턴은 시리즈 전적 4승 3패를 기록하며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 올랐다. 2012년 이후 5년 만의 컨퍼런스 파이널 복귀다. 위저즈도 잘 싸웠지만, 끝내 원정에서의 약점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이날 셀틱스 승리의 일등공신은 벤치 생산력이었다. 워싱턴의 벤치보다 무려 43점이나 더 뽑아냈다. 다음 자료를 보자.
★ 넘사벽
☞ 보스턴의 벤치
출전시간의 총합 82분
48점 15리바운드 9어시스트 2스틸 3블록 1실책
FG 65.4%(17/26) 3점슛 45.5%(5/11) FT 81.8%(9/11)
☞ 워싱턴의 벤치
출전시간의 총합 36분
5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 0스틸 1블록 2실책
FG 20.0%(1/5) 3점슛 33.3%(1/3) FT 50.0%(2/4)
위 자료는 이날 경기의 양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워싱턴이 이길래야 이길 수가 없는 경기였다. 주전 선수들이 아무리 잘해도 벤치에서 이렇게 큰 차이가 난다면 승리를 바라는 것은 무리다. 실제로 존 월은 패배 후 인터뷰에서 "벤치에서의 도움이 더 필요했다"며 패인을 분석하기도 했다.
워싱턴은 이번 시리즈 내내 벤치 싸움에서 완패를 당했다. 이 때문에 주전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높아졌다. 7차전 막판 선발 스타들이 눈에 띄는 체력 저하를 보인 이유였다.
벤치가 약한 팀은 플레이오프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샌안토니오 스퍼스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수년 전부터 벤치 경쟁력 강화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주전 선수들의 휴식시간을 보장해주기 위해서였다.
당장 올해 플레이오프에서의 휴스턴 로케츠를 보면 알 수 있다. 8인 로테이션을 고집하던 마이크 댄토니 감독은 네네가 이탈하자 7인 로테이션을 돌렸다. 벤치의 약화는 곧 선발의 과부하로 이어졌고, 체력이 방전되며 6차전에서 무기력하게 탈락하고 말았다.
보스턴의 수장,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의 칭찬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벤치를 적절히 활용, 상황에 따라 빅볼과 스몰볼을 유연하게 구사하며 7차전 승리를 이끌어 냈다. 켈리 올리닉을 적재적소에 기용하며 변수를 만들어 낸 점도 놀랍다. 올리닉은 플레이오프 커리어-하이 26점으로 화답했다. 특히 승부처였던 4쿼터에만 14점을 집중시키며 워싱턴에게 비수를 꽂았다.
한편, 동부 컨퍼런스 1번 시드 보스턴은 2번 시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컨퍼런스 파이널 맞대결을 갖는다. 양 팀의 1차전은 18일 보스턴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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