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리어스를 일깨운 스티브 커 감독의 조언

2017-05-15     이승기 기자

[루키=이승기 기자] "커의 영향력은 역시 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감독 스티브 커(51)가 소속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15일(한국시간) 골든스테이트는 2017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1차전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113-111로 간신히 물리쳤다.

경기 초반만 해도 패색이 짙었다. 2쿼터 중반에는 21-46, 무려 25점 차로 끌려가기도 했다. 전반이 끝났을 때도 42-62로 뒤졌다.

변화가 생긴 것은 3쿼터였다. 스퍼스의 카와이 레너드가 발목 부상으로 쓰러진 이후, 워리어스가 맹추격전을 개시했다. 3쿼터 종료 시 9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기세가 잔뜩 오른 워리어스는 결국 4쿼터 후반 들어 경기를 뒤집어버렸다. 두 팀은 마지막 3분 동안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결국 골든스테이트가 살아남았다.

골든스테이트는 전반에 42점에 그쳤으나, 후반에는 무려 71점을 뽑아내며 역전승을 따냈다. 이러한 극적인 변화 뒤에는 커 감독의 애정 어린 조언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커는 현재 허리 통증으로 인해 지휘봉을 잠시 내려놓은 상태다. 마이크 브라운 코치가 그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몸 상태가 조금씩 호전되었고, 팀과 일정을 함께 하며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커는 팀 셔츠를 입고 라커룸에서 이번 시리즈 1차전을 지켜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끔찍했던 전반전이 끝나고, 골든스테이트 선수들이 라커룸에 들어왔다.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때 커가 선수들에게 "수비에 집중해서 템포를 되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고 한다.

커의 조언은 엄청난 효과를 발휘했다. 워리어스가 후반 대역전승을 거둔 것이었다. 선수들은 커의 하프타임 라커룸 연설이 매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이야기했다.

데이비드 웨스트는 "커의 목소리는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는 여전이 우리 팀의 감독이자 리더"라고 말했다. 스테픈 커리는 "커가 우리에게 영감을 불어넣었다"며 감독에게 경의를 표했다.

이처럼 커는 여전히 팀 내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아직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는 못했지만, 존재만으로도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한편, 골든스테이트는 이날 승리로 플레이오프 9연승을 달렸다. 이는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고 기록이다. 과연 2차전에서도 승리하며 연승 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