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한 레너드의 발목, 시리즈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다

2017-05-15     이학철 기자

[루키=이학철 기자] 카와이 레너드의 발목상태가 이번 시리즈 최대의 변수로 떠올랐다.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2017 플레이오프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1차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11-113으로 패했다. 

전반까지는 샌안토니오의 완벽한 우위였다. 전반에만 35점을 합작한 원투펀치 레너드와 라마커스 알드리지를 앞세운 샌안토니오는 골든스테이트의 야투를 34.2%로 묶으며 20점차 리드를 잡았다. 이어진 3쿼터 초반에도 그들은 좀처럼 분위기를 내주지 않으며 우위를 이어갔다. 

그러나 3쿼터 종료 8분여를 남겨둔 시점에서 변수가 생겼다. 레너드가 슛을 시도한 후 착지 과정에서 자자 파출리아의 발을 밟아 부상을 입은 것. 결국 이 부상으로 레너드는 다시 코트에 돌아올 수 없었다. 

부상 전까지 26점을 기록하며 좋은 컨디션을 보였던 레너드의 이탈은 샌안토니오에게 치명타로 작용했다. 여유로운 리드를 이어나가던 샌안토니오는 레너드가 빠져나간 후 곧바로 연속 18실점하며 추격을 허용했다. 특히 스테판 커리에게만 3쿼터 19점의 융단폭격을 맞았다. 

이후에도 샌안토니오는 벤치 멤버들을 중심으로 끝까지 저항했으나 이미 넘어간 흐름을 되돌릴 수는 없었다. 결국 후반에만 49-71로 뒤지며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사실 레너드의 발목은 이전부터 불완전한 상태였다. 휴스턴과의 2라운드 시리즈 5차전 도중 제임스 하든의 발을 밟아 왼쪽 발목을 다친 레너드는 결국 6차전에 결장할 수밖에 없었다. 

거기다 파출리아와의 충돌 직전에도 3점슛 시도 후 착지 과정에서 벤치에 앉아있던 데이비드 리의 발을 밟아 발목이 한번 꺾인 상태였다. 레너드는 극심한 통증으로 다리를 절뚝거리면서도 출전을 감행했으나 파출리아와의 2차 충돌을 피하지 못하며 끝내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이러한 레너드의 발목 상태는 앞으로의 시리즈 향방을 가를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미 토니 파커를 부상으로 잃은 샌안토니오 입장에서는 레너드마저 빠져나갈 경우 와르르 무너질 수밖에 없다. 

그나마 레너드가 부상 이후 혼자 힘으로 걸었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과연 레너드는 2차전에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을까? 이들의 시리즈 2차전 승부는 17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사진= NBA 미디어센트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