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픈 커리가 바라는 샌안토니오의 수비법은?
[루키=이승기 기자] "제발 계속 그렇게 해주세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2년 연속 MVP' 스테픈 커리(28, 191cm)가 바라는 상대 팀의 수비 전략은 무엇일까.
골든스테이트는 15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맞대결을 펼친다. 강력한 우승후보 두 팀의 만남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차전을 앞두고 많은 취재진이 커리에게 몰렸다. 14일 커리는 『CSN 베이 에어리어』와의 인터뷰에서 샌안토니오의 픽앤롤 수비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샌안토니오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휴스턴 로케츠를 4승 2패로 제압했다. 로케츠가 픽앤롤 공격을 시도하면, 스퍼스는 페인트존을 지키는 수비를 했다. 롤맨을 막기 위해서다. 특히 샌안토니오의 빅맨들은 외곽슛을 얻어맞더라도 페인트존 수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커리는 이를 두고 "샌안토니오가 계속 그러한 수비를 유지했으면 좋겠다. 제발 그렇게 해달라"고 말했다. 자신이 픽앤롤을 전개할 때, 스퍼스의 빅맨 수비수들이 외곽으로 나오기 보다는 페인트존에 머물기를 바란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3점슛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커리가 퍼리미터 지역에서 동료의 스크린을 받았다고 가정해 보자. 스크린이 제대로 걸렸다면 바로 오픈 찬스가 발생한다. 이때 스퍼스의 빅맨 수비수들이 커리를 막지 않고 페인트존으로 내려간다면 어떻게 될까. 충분한 슈팅 공간을 확보한 커리는 주저없이 3점슛을 시도해 성공시킬 것이다.
커리는 농구 역사상 최고의 슈터다. 그에게 오픈 슛 기회를 헌납한다는 것은 곧 실점을 의미한다. 이번 시리즈에서 샌안토니오가 과연 어떤 외곽수비법을 들고 나올 것인지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커리는 "우리 팀에는 다양한 방법으로 득점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며 샌안토니오의 수비를 충분히 괴롭힐 수 있다고 자신했다. 커리의 말처럼 워리어스에는 케빈 듀란트, 클레이 탐슨, 드레이먼드 그린, 안드레 이궈달라, 숀 리빙스턴 등 다재다능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이어 "스퍼스는 자신들이 잘하는 방식으로 우리를 막으려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매우 다양한 픽앤롤 공격을 할 수 있는 팀이다. 득점, 돌파, 킥-아웃 패스 등 올바른 판단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워리어스와 스퍼스의 시리즈 1차전은 15일 오전 4시 반에 팁오프한다. 과연 커리는 자신의 호언장담대로 샌안토니오의 수비를 괴멸시킬 수 있을 것인가. 커리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27.1점 5.3리바운드 6.0어시스트 3점슛 4.0개(41.0%)를 기록하며 골든스테이트를 3년 연속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로 이끌었다.
사진 제공 = NBA 아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