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서부 최강자는 누구?’ 샌안토니오 vs 골든스테이트
[루키=이민재 기자] 2017 플레이오프 1, 2라운드가 마무리되고 컨퍼런스 파이널이 시작한다. 파이널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혈투가 이어질 전망이다. 오는 15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열리는 2017 플레이오프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맞대결을 미리 내다보자.
★ 샌안토니오 스퍼스 (61승 21패, 서부 컨퍼런스 2위)
2라운드 REVIEW
힘든 승부였다. 6차전 접전 끝에 휴스턴 로케츠를 꺾었다. 시리즈 내내 제임스 하든과 외곽슛 수비에 힘이 들었다. 하든의 기민한 2대2 게임에서 많은 에너지를 소모했다. 그러나 샌안토니오는 카와이 레너드가 있었다. 2라운드 5경기 평균 23.8점 9.8리바운드 5.8어시스트 FG 49.4% 3P 45.5%를 기록하며 에이스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또한 플레이오프 내내 잠잠했던 라마커스 알드리지가 3~6차전 평균 23.5점 9.3리바운드 FG 52.5%로 살아난 점이 유효했다.
강점
그렉 포포비치 감독의 전략이다. 샌안토니오는 2라운드 시리즈 내내 수비에서 수정을 가했다. 처음에는 하든이 2대2 게임을 펼치면 강한 압박을 펼쳤다. 그러나 위크사이드에서 외곽슛을 내주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에 포포비치 감독은 하든에게 외곽 기회를 내주면서 돌파 길을 막았다. 하든의 돌파 이후 킥아웃 생산성이 감소했다. 포포비치 감독의 전략이 성공한 것이다. 포포비치 감독은 리그 최고의 명장이다. 어느 순간에도 평정심을 유지하며 자신의 전략을 드러낼 수 있다.
약점
포인트가드 부재다. 토니 파커는 지난 2라운드 2차전에서 부상을 입었다. 검사 결과 대퇴사두건 파열이었다. 시즌 아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파커는 2017 플레이오프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기록 중이었다. 따라서 그의 공백은 당연히 크다. 한편, 카와이 레너드는 지난 5차전 발목을 다쳤다. 오는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1차전에 뛸 수 있지만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했을지는 의문이다.
★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67승 15패, 서부 컨퍼런스 1위)
2라운드 REVIEW
여유로운 승리였다.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도 4연승을 질주,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에 일찌감치 안착했다. 골든스테이트는 특유의 단단한 수비력을 보였다. 톱니바퀴 굴러가듯 뛰어난 조직력으로 유타 재즈의 공격을 막아섰다. 유타의 높은 골밑도 가로막았다. 루디 고베어로 가는 공의 흐름을 원천 봉쇄했다. 또한 고베어를 상대로 끊임없이 득점에 성공하며 유타 수비 전략을 무너뜨리기도 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답게 여유로운 전략 운용과 경기력이 눈부셨다.
강점
골든스테이트 존재 자체가 강점이다. 어느 하나 빠지지 않고 강하다. 특히 조직력이 좋다. 가드부터 센터까지 약속된 패턴대로 움직인다. 2대2 게임, 공이 없을 때의 움직임, 볼 흐름, 스크린 등을 보면 거침이 없다. 그동안 약점으로 여겨졌던 골밑도 자베일 맥기의 분전으로 어느 정도 최소화했다. 지난 2015 파이널 우승, 2016 파이널 준우승, 2016-17시즌 정규리그 승률 1위의 위엄은 어디 가지 않을 것이다.
약점
스티브 커 감독이 부상으로 고생 중이다. 그는 2017 플레이오프 1라운드 3차전부터 지휘봉을 잡지 못하고 있다. 허리 통증이 극심한 탓이다. 마이크 브라운 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나서고 있다. 플레이오프같이 중요한 순간에 감독이 펼치는 전략은 팀에 큰 도움이 된다. 브라운 코치는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을 정도로 경험이 많지만 골든스테이트에 합류한 지 1년밖에 안 됐다. 커 감독의 모든 시스템을 완벽히 소화할 수는 없을 것이다.
▶ 시리즈 관전 포인트
1. 2대2 게임
골든스테이트는 플레이오프 들어 2대2 게임 비중을 높이며 생산성을 유지했다. 샌안토니오는 이를 막아야 한다. 골든스테이트는 휴스턴과는 다른 2대2 게임을 펼친다. 휴스턴은 위크사이드에서 여러 선수가 자리를 잡고 지켰다. 반면, 골든스테이트는 위크사이드에서 활발하게 움직인다. 2대2 게임을 속임수로 두고 위크사이드에서 득점 기회를 만드는 경우도 많다. 기동력이 떨어지는 샌안토니오는 스위치 디펜스로 상대에게 빈틈을 주지 않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2. 골밑 싸움
샌안토니오가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은 골밑이다. 지난 정규리그 1차전 당시 샌안토니오는 골든스테이트에 리바운드 55-35로 앞섰다. 당시 드레이먼드 그린은 "그들이 리바운드를 장악하면서 우리가 속공을 펼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샌안토니오는 휴스턴과의 매치업에서 제공권 우위를 통해 분위기를 빼앗기지 않았다. 골든스테이트의 스몰라인업을 무너뜨릴 샌안토니오 빅 라인업의 골밑 장악력이 중요하다.
3. 속도 대결
샌안토니오는 느린 농구를 펼치는 팀이다. 반면, 골든스테이트는 빠르다. 속공 상황에서 외곽슛 혹은 골밑 돌파를 노린다. 대니 그린은 “골든스테이트는 빠른 흐름에서 외곽슛을 던지는 걸 좋아한다. 더 많은 의사소통으로 정확한 수비를 펼쳐야 한다"라고 말했다. 샌안토니오는 2라운드에서 트랜지션 수비에 약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렉 포포비치 감독은 “내가 해고되어야 할 정도로 속공 수비가 엉망이었다”라고 말했다. 골든스테이트의 달리는 농구를 저지할 샌안토니오의 트랜지션 수비 패턴이 필요해 보인다.
▶ 팀별 주목할 선수
조나단 시몬스(샌안토니오 스퍼스)
플레이오프 2라운드 평균 23.5분을 뛰면서 13.2점 1.2스틸 FG 47.0%를 기록했다. 2라운드 평균 득실마진 +7.8점으로 팀 내 1위를 달렸다. 이렇게 잘할 줄 몰랐다. 조나단 시몬스는 공수 양면에서 에너자이저 역할을 해냈다. 올 시즌 개막전, 시몬스는 커리의 레이업을 블록해내며 최고의 명장면을 만들었다. 골든스테이트를 상대로 좋은 추억이 있다. 이러한 기억을 시몬스가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에 이어간다면 샌안토니오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자베일 맥기(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샌안토니오는 에너지 레벨이 높은 팀에게 항상 약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16 플레이오프에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게 패배하는 등 운동 능력이 좋고 스피드가 빠른 팀에게 약했다. 골든스테이트에서 여기에 부합하는 선수가 자베일 맥기다. 그는 골밑에서 앨리웁, 블록 등을 해낼 수 있는 에너자이저다. 그는 이번 플레이오프 내내 짧은 시간 동안 분위기 전환을 여러 번 해내는 성숙함을 보였다. 샌안토니오가 가장 기피할 타입이라는 점에서 그의 활약이 필요하다.
▶ 팀별 X-factor
샌안토니오, 2옵션의 부재?
샌안토니오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절실했던 부분이 2옵션의 부재였다. 카와이 레너드가 펄펄 날아도 도와줄 선수가 부족했다. 다행히 알드리지가 살아났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알드리지는 중거리슛이 뛰어나지만 골밑 안쪽에서 터프한 몸 싸움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골든스테이트의 도움 수비를 이끌어 킥아웃 패스로 외곽 기회까지 만들 수 있다. 알드리지가 2라운드 막판의 기세를 이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해 보인다.
스티브 커 감독의 공백
마이크 브라운 코치는 13일 "내가 포포비치 감독을 이길 수 있다"라며 농담을 했다. 사실 그는 포포비치의 제자 중 한 명이다. 2000~03년까지 샌안토니오 코치로 활약하며 포포비치의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이후 2007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이끌고 포포비치 감독과 파이널 무대에서 만났으나 4연패로 스윕패를 당하고 말았다. 커 감독은 경기 전체의 그림을 그려줄 수 있다. 그러나 경기 내에서 변화를 줘야 하는 인물은 브라운 코치다. 옛 스승을 상대로 어떤 전략을 펼칠지 궁금하다.
★ 한 줄 예상
스테픈 커리, 클레이 탐슨을 막아도 케빈 듀란트가 버티고 있다. 워리어스 in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