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 토니 파커 시즌 아웃
[루키= 이학철 기자] 우려했던 결과가 나왔다. 토니 파커가 시즌 아웃되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4일(이하 한국시간) AT&T 센터에서 열린 2017 플레이오프 2라운드 2차전 휴스턴 로케츠와의 홈경기에서 121-96으로 이겼다. 1차전 27점차 굴욕적인 대패를 당한 샌안토니오는 이날 승리로 시리즈를 1승 1패 원점으로 돌렸다.
완벽한 복수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샌안토니오 선수들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베테랑 포인트가드인 파커가 경기 도중 부상을 당했기 때문.
그의 부상 장면은 4쿼터 종료 9분여를 남겨두고 나왔다. 돌파를 시도하던 파커는 점프슛을 위해 공중에 뜬 후 몸에 이상을 느낀 듯 어색한 동작으로 착지했다. 그리고 그대로 코트에 쓰러졌다. 수비수와 별다른 충돌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일어나지 못했다.
볼 데드가 된 후 카메라에 잡힌 파커는 코트에 쓰러진 채 자신의 왼쪽 무릎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신음조차 내지 못했다. 자신의 부상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직감한 듯 하염없이 무릎을 바라볼 뿐이었다.
부축을 받아 일어나긴 했지만 왼쪽 다리를 전혀 땅에 딛지 못했다. 결국 동료들은 걷지 못하는 파커를 번쩍 들어 올렸고 그대로 라커룸으로 향했다.
여기가지만 보더라도 파커의 부상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었다. 경기 종료 후 그렉 포포비치 감독은 “상태가 안좋다”며 걱정을 드러냈고 마누 지노빌리 역시 “파커가 여전히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한다”고 밝혔다.
ESPN의 보도에 따르면, 검진 결과 대퇴사두건 파열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수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는 더 이상 파커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되었다.
파커의 부상은 개인은 물론이고 팀에게도 너무나 아쉬운 결과다. 최근 급격한 노쇠화로 경기력이 많이 하락된 모습을 보이던 파커는 이번 플레이오프 들어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멤피스와의 1라운드에서는 평균 16.3점을 기록하며 팀의 2라운드 진출에 힘을 보탰고 이날 역시 부상 전까지 18점 4어시스트로 준수한 활약 중이었다. 특히 그의 시그니처 무브라고 할 수 있는 빠른 돌파 후 스핀무브-레이업으로 이어지는 장면은 전성기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이날 활약으로 파커는 플레이오프에서 4,000득점과 1,000어시스트를 달성한 역대 4번째 선수가 되었다. 또한 코비 브라이언트(은퇴)를 넘어 역대 플레이오프 출전 경기 수 5위(221경기)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역사적인 날 그는 끝까지 웃지 못했다.
사진= NBA 미디어센트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