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드로잔…"르브론 파쇄법에 100달러 지불"

2017-05-04     박진서 기자

[루키=박진서 기자] "누구라도 상관없다. 르브론 제임스를 멈추게 할 방법을 알려달라. 사비로 100달러를 지불할 용의가 있다."

더마 드로잔(28, 토론토 랩터스)이 지갑을 열었다. 좀처럼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하는 자신의 '흐름'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시리즈 첫 두 경기 완패는 부차적인 문제다. 내용 면에서도 완전히 무너진 팀·개인 경기력에 고개를 떨궜다. 

드로잔은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퀵큰 론즈 아레나에서 열린 2017 NBA 플레이오프 동부 콘퍼런스 세미 파이널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2차전서 5득점 야투율 18.2%로 침묵했다. 

3점슛은 하나도 없었고 자유투도 3개밖에 얻지 못했다. 코트 마진은 무려 -21점에 달했다. 지난달 21일 8득점 야투율 0%를 기록한 밀워키 벅스와 플레이오프 1라운드 3차전보다 더 부진한 내용을 보였다. 팀도 103-125로 대패했다.

3쿼터까지 단 1점을 뽑는 데 그쳤다. 그만큼 상대 1선에 철저히 틀어막혔다. '외곽의 시대 이단아'로서 정규 시즌에선 3점슛 없이 코트를 휘젓는 그였지만 봄 무대 들어선 영 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그와 백코트 파트너 카일 라우리가 기록한 평균 코트 마진은 -21.5점이었다. 팀 점수 차와 상당히 수렴하고 있다. 드로잔-라우리 부진이 팀 완패 흐름으로 직결되는 모양새다.

드로잔은 2차전이 끝난 뒤 『ESPN』과 인터뷰에서 "최악이었다. 여러 면에서 우리가 준비한 패턴을 (제대로) 구사할 수 없었다. (경기 중반) 절망적인 기분도 맛봤다. 3차전이 열리는 토요일(6일) 밤까지 우리의 리듬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르브론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최대한 고민해야 한다. 효과를 떨어뜨려야 이번 시리즈 반전을 꾀할 수 있다. 이 방법을 알려주는 분께 100달러를 드리겠다. 그만큼 절실한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르브론은 올해 플레이오프 6경기서 평균 34.2득점 9.2리바운드 7.3어시스트 2.7스틸을 수확했다. 4일 토론토와 2차전에서도 야투 14개를 집어 넣는 등 39점을 쓸어 담으며 맹활약했다. 96분 동안 맞붙은 드로잔의 '눈'에 르브론 파쇄법은 도무지 보이지 않는 '클로킹 전투기'인 듯하다. 『ESPN』은 "드로잔 못지않게 르브론과 직접 부딪히는 노만 포웰, 패트릭 패터슨의 머리도 (휴식을 취할 이틀 동안) 너무나 복잡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