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라호마시티, 웨스트브룩과 연장 계약 체결할까?
[루키=이민재 기자] 오클라호마시티 썬더가 러셀 웨스트브룩(28, 191cm)과 연장 계약을 추진할 예정이다.
ESPN은 2일(한국시간) "샘 프레스티 단장 및 오클라호마시티 수뇌부는 웨스트브룩과 이번 여름 연장 계약을 체결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웨스트브룩은 플레이어 옵션을 가진 채 2018-19시즌에 계약이 종료된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새로운 CBA(Collective Bargaining Agreement, 노사협정) 조항에 따라 거액의 슈퍼맥시멈 딜을 제안할 수 있다. 무려 5년간 2억1,700만 달러다. 연간 4,340만 달러에 해당하는 수치.
웨스트브룩은 케빈 듀란트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로 떠난 뒤 2016년 8월 오클라호마시티와 3년간 8,570만 달러에 재계약을 했다. 올 시즌 2,654만 달러를 받은 웨스트브룩이 새 계약을 체결한다면 연봉이 두 배 가까이 뛰게 된다.
웨스트브룩은 올 시즌 누구보다 뛰어난 한 해를 보냈다. 기록부터 대단했다. 평균 34.6분을 뛰며 31.6점 10.7리바운드 10.4어시스트 1.6스틸 FG 42.5%를 기록했다. 오스카 로버트슨(1961-62시즌) 이후 시즌 평균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가 되었고, 단일 시즌 최다 트리플-더블(42회) 기록까지 수립했다. 매 경기가 신기록 행진이었다.
그의 활약으로 오클라호마시티는 치열한 서부 컨퍼런스 경쟁에서 낙오되지 않았다. 서부 6위로 안착,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은 만만치 않은 무대였다. 웨스트브룩 혼자서 이겨내기 힘들었다. 3번 시드 휴스턴 로케츠에 아쉽게 1-4로 패배했다.
웨스트브룩은 대체할 수 없는 선수다. 뛰어난 에너지 레벨, 엄청난 운동 능력, 돌파, 풀업 점프슛, 패싱 게임 등 다방면에서 출중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클라호마시티는 웨스트브룩을 중심으로 팀을 개편, 정상을 노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프레스티 단장은 "아직 FA 시장이 열리기 전까지는 계약 조건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다. 그러나 때가 되면 우리는 그와 협상 테이블에서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모두가 알듯 우리는 그가 팀에 남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웨스트브룩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당연히 내가 오클라호마시티를 좋아하고, 여기에 있는 걸 사랑한다는 사실을 모든 사람들이 알 거다. 나는 여기 있는 모두가 좋다. 그러나 아직 행선지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은 없다"라며 "나는 내 아내의 결정을 따르려고 한다. 다른 모든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가능성을 어느 정도 열어 놓은 대답이었다.
물론 웨스트브룩이 이번 여름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아도 팀에 계속 남는다. 그러나 오클라호마시티는 그와 미리 맥시멈 계약을 체결, 로스터 운영의 위험을 줄이려는 모양새다. 과연 웨스트브룩은 어떤 선택을 내리게 될까. 오클라호마시티와 웨스트브룩 행보에 팬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