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피어스, '보스턴 34번' 영구결번 된다
[루키=이승기 기자] "영원한 셀틱 프라이드!"
'녹색 피가 흐르는 남자' 폴 피어스(39, 201cm)가 영구결번의 영예를 안게 됐다.
피어스는 LA 클리퍼스 소속으로 2016-17시즌을 소화했다. 그는 "시즌 종료 후 은퇴할 것"이라 일찌감치 발표한 바 있다. 그런데 클리퍼스가 2017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탈락하면서 피어스의 은퇴가 좀 더 앞당겨졌다.
레전드의 은퇴 소식에 많은 언론, 팬, 동료들이 그를 추억하고 있다. 피어스의 '친정' 보스턴 셀틱스 역시 마찬가지다.
2일(한국시간) 미국 현지 복수 매체는 "보스턴 구단이 피어스의 등번호였던 34번을 영구결번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앞다투어 보도했다.
이날 셀틱스의 구단주 윅 그루스벡은 『Toucher & Rich』와의 인터뷰에서 "피어스는 파이널 MVP다. 셀틱스의 34번 유니폼을 입은 마지막 선수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피어스의 등번호 34번을 영구결번하겠다는 얘기다.
그루스벡은 "피어스는 따스한 성격과 인정을 지닌 남자다. 그를 중심으로 팀을 만드는 것은 매우 재미있는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뿐만 아니라 피어스에게 셀틱스 구단 프런트직을 제안할 것이라는 얘기도 했다. "선수 시절에는 구체적인 얘기를 나누지 못했다. 하지만 피어스는 보스턴을 고향처럼 생각한다. 다시 돌아오고 싶어할 거다. 요즘에는 우리도 플레이오프 때문에 바쁘니, 적절한 때가 오면 다시 이야기를 나눠볼 것이다."
한편, 피어스는 1998년 드래프트 10순위로 보스턴에 입단했다. 이후 15년간 셀틱스의 34번 유니폼을 입었다. 2008년에는 우승 반지와 파이널 MVP 트로피를 동시에 석권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보스턴 구단 통산 최다 출전 3위(1,102경기), 최다 득점 2위(24,021점), 최다 리바운드 7위(6,651개), 최다 어시스트 5위(4,305개), 최다 스틸 1위(1,583개), 최다 3점슛 1위(1,823개) 등에 올라 있다.
2013 여름, 구단의 리빌딩 정책에 따라 브루클린 네츠로 트레이드 됐다. 이후 워싱턴 위저즈를 거쳐 LA 클리퍼스에 합류했고, 2016-17시즌을 끝으로 농구공을 내려놓게 됐다. 프로 통산 19년간 평균 19.7점 5.6리바운드 3.5어시스트 1.3스틸 0.6블록 3점슛 1.6개(36.8%)) FG 44.5%를 남겼다. 또, 통산 10차례 올스타, 올-NBA 세컨드 팀 1회(2009), 올-NBA 서드 팀 3회(2002, 2003, 2008)에 오른 바 있다.
사진 제공 = Gettyimages/이매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