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W 나와!' 유타, 클리퍼스 꺾고 7차전 승리
[루키=이승기 기자] 진흙탕 승부에서 아름다운 재즈 선율이 흘러나왔다.
1일(이하 한국시간)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2017 플레이오프 서부 컨퍼런스 1라운드 7차전에서 유타 재즈가 LA 클리퍼스를 104-91로 꺾었다.
이로써 유타는 시리즈 전적 4승 3패를 기록, 2010년 이후 처음으로 1라운드를 통과하며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클리퍼스는 2년 연속으로 1라운드에서 고배를 마시며 홈팬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고-투 가이' 고든 헤이워드는 26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제 몫을 해냈다. 중요한 순간마다 터뜨린 득점이 일품이었다. 조지 힐은 17점 5어시스트, 조 존슨은 10점 7리바운드 5엇스트, 조 잉글스는 12점 5리바운드 4스틸로 뒤를 받쳤다.
무엇보다 데릭 페이버스의 분전이 눈부셨다. 루디 고베어가 파울 트러블로 인해 13분밖에 뛰지 못했는데, 페이버스가 이 공백을 완벽하게 채웠다. 페이버스는 공수 양쪽에서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17점 11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작성했다.
클리퍼스의 디안드레 조던은 24점 17리바운드 FG 75.0%를 올렸느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크리스 폴은 13점 9어시스트 FG 31.6%(6/19)에 그쳤다. 벤치에서는 저말 크로포드가 20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보탰다.
'1옵션' 블레이크 그리핀의 부상 공백이 너무나 아쉬웠던 한판이었다. 이날 클리퍼스는 골밑 득점, 리바운드 등 페인트존 싸움에서 완패했다. 또, 고비마다 득점이 안 돼 고전한 것도 안타까웠다.
1쿼터 초반, 유타는 위기를 맞았다. 고베어가 두 개의 반칙을 저지르며 파울 트러블에 빠진 것. 이에 유타는 데릭 페이버스를 투입하며 고베어의 공백을 메웠다.
그런데 페이버스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다. 공수 양쪽에서 고베어 못지 않은 존재감을 드러내며 클리퍼스를 당황시켰다. 덕분에 1쿼터 내내 팽팽한 승부를 펼칠 수 있었다. 양 팀은 1쿼터를 24-24 동점으로 마쳤다.
2쿼터 들어 유타 특유의 끈끈한 수비가 살아났다. 클리퍼스는 초반 벤치 대결에서 완벽하게 밀리며 흐름을 빼앗기고 말았다. 2쿼터 중반 유타는 페이버스의 골밑 득점으로 39-30으로 앞섰다. 재즈는 이 리드를 잘 지켜내며 전반을 46-39로 앞섰다.
후반 들어 유타는 페인트존을 장악하며 점수 차를 점점 벌려나갔다. 3쿼터 중반, 헤이워드의 3점슛까지 터지며 68-48, 20점 차로 달아났다. 유타는 79-63으로 3쿼터를 매조졌다.
4쿼터 또한 양상이 비슷했다. 유타가 달아나면 클리퍼스가 추격하는 흐름이 반복됐다. 모든 선수가 고른 득점을 올린 유타와는 달리, 클리퍼스는 공격 전개에 상당히 애를 먹었다. 재즈는 별다른 위기 없이 4쿼터를 마무리하며 2라운드 진출을 확정 지었다.
한편, 유타는 2라운드에서 '리그 최강'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맞붙는다. 2라운드 1차전은 오는 3일 골든스테이트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다.
사진 제공 = Gettyimages/이매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