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슛 19방 폭발' 보스턴, 워싱턴에 서전 승리
[루키=이승기 기자] 3점슛 소나기가 내렸다.
보스턴 셀틱스가 먼저 웃었다. 1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 TD 가든에서 열린 2017 플레이오프 동부 컨퍼런스 2라운드 1차전에서 셀틱스가 난적 워싱턴 위저즈를 123-111로 제압하고 시리즈 첫승을 신고했다.
외곽슛이 대폭발한 것이 가장 돋보였다. 보스턴은 무려 19개의 3점슛을 48.7%의 확률로 성공시키며 워싱턴의 외곽 수비를 무너뜨렸다.
아이재아 토마스는 무려 33점 9어시스트를 폭발시키며 워싱턴의 앞선 수비를 허물었다. 제이 크라우더는 3점슛 6개 포함, 24점 6리바운드로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알 호포드는 21점 9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고, 에이브리 브래들리 또한 18점을 보태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워싱턴에서는 '월 & 빌' 콤비가 빛났다. 존 월은 20점 16어시스트를, 브래들리 빌은 27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벤치 멤버들이 투입됐을 때 실점률이 높았던 것이 아쉬웠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워싱턴이 완벽하게 장악했다. 위저즈는 1쿼터 시작과 동시에 16-0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공수 경기력을 보였다.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9-0으로 앞섰다. '월 & 빌' 콤비의 맹활약이 돋보였다.
이후 보스턴이 정신을 차렸다. 오토 포터의 팔꿈치에 부딪히며 앞니가 부러진 토마스가 각성(?)한 것. 토마스는 연속 3점포를 가동하며 동료들의 분발을 촉구했고, 이후 거짓말처럼 보스턴 선수단 전체의 활약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워싱턴은 1쿼터에 38-24로 앞섰다.
2쿼터가 되자,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보스턴은 켈리 올리닉과 알 호포드를 축으로, 초반 벤치 타임을 압도해버렸다. 워싱턴이 당황하는 사이, 셀틱스가 순식간에 3점 차까지 따라 붙었다. 이후 크라우더의 3점슛으로 42-42 동점이 됐다. 2쿼터 중반 이후는 치열한 접전으로 전개됐다. 워싱턴은 보스턴의 야투 난조를 틈 타 64-59로 리드한 채 전반을 마쳤다.
3쿼터 들어 보스턴의 3점슛이 불을 뿜기 시작했다. 토마스, 크라우더의 손끝 감각이 놀라웠다. 보스턴은 3쿼터 중반 야투 순조에 힘입어 경기를 73-71로 뒤집어버렸다. 3쿼터 후반 워싱턴 선수들이 실책을 쏟아냈는데, 보스턴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이를 차곡차곡 3점슛으로 갚아줬다. 보스턴은 95-80으로 달아나며 3쿼터를 끝냈다. 워싱턴은 마지막 3분 동안 무득점에 그쳤다.
워싱턴은 4쿼터 초반부터 총력전을 펼쳤다. 제이슨 스미스와 보얀 보그다노비치가 분위기를 이끌었다. 특히 '4점 플레이' 등 보그다노비치의 연속 9점에 힘입어 4쿼터 중반 98-101까지 따라잡았다. 보스턴은 호포드의 연속 골밑 득점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이후 3점슛의 대향연이 펼쳐졌다. 보스턴의 제일런 브라운이 3점슛을 터뜨리자 빌이 똑같이 응수했다. 크라우더가 다시 한 번 3점슛을 넣자, 이번에도 빌이 되갚아줬다. 경기장 분위기는 용광로처럼 달아올랐다.
이러한 상황을 마무리 짓기 위해서는 확실한 '한 방'이 필요했다. 에이브리 브래들리가 경기를 끝냈다. 스텝-백 3점슛을 터뜨린 데 이어 월의 공을 가로챘고, 이후 크라우더의 속공 득점을 어시스트하며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순식간에 5점을 기여한 브래들리 덕분에, 셀틱스는 121-107로 도망치며 승기를 잡았다. 경기는 사실상 여기서 마무리됐다.
한편, 보스턴은 플레이오프 5연승을 달리며 신바람을 냈다. 셀틱스와 위저즈의 시리즈 2차전은 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사진 제공 = Gettyimages/이매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