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득점 FG 10%' 웨이드, 세월이 야속해~
[루키=이승기 기자] 2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벤치 멤버의 기록이 아니다. 시카고 불스의 베테랑 슈퍼스타 드웨인 웨이드(35, 193cm)가 6차전에서 남긴 숫자다.
불스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2017 플레이오프 동부 컨퍼런스 1라운드 6차전에서 보스턴 셀틱스에 83-105으로 완패했다.
시카고는 이날 패배로 시리즈 전적 2승 4패를 기록, 그대로 짐을 쌌다. 첫 두 경기를 모두 잡아내며 신바람을 냈던 불스는 이후 네 경기 연속으로 고배를 마시며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믿을맨' 웨이드의 부진이 뼈아팠던 경기다. 이날 웨이드는 10개의 야투 중 1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승부처 해결 능력도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쉬운 레이업과 덩크를 놓치는 등 최악의 컨디션을 보이며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웨이드는 정규리그 막판 오른쪽 팔꿈치 골절 부상을 당하며 11경기에 결장했다. 플레이오프에서 과연 웨이드가 부상 후유증 없이 제 몫을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패였다. 웨이드는 이번 플레이오프 1라운드 6경기에서 평균 15.0점 5.0리바운드 4.0어시스트 FG 37.2%에 그쳤다. 분명 기대에 못 미치는 실망스러운 활약이었다.
시카고의 탈락에 웨이드의 지분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웨이드는 6차전에서 고작 19분밖에 뛰지 않았지만 그 사이 득실 마진 -27점(!)을 기록했다. 웨이드가 코트 위에 있을 때, 불스의 공수가 크게 흔들렸던 것이 사실이다.
만 35세의 웨이드는 커리어 내내 각종 부상에 시달려왔다. 사실 5년 전부터 이미 하락세를 겪어왔다. 게다가 시카고 구성원들과의 조합도 좋지 않다. 슈팅력이 약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보니 시너지가 나기는커녕 마이너스인 적이 더 많았다.
최전성기의 웨이드는 '마이클 조던의 재림' 그 자체였다. 2006 파이널이나 2008 베이징 올림픽, 2008-09시즌에서 보여준 웨이드의 퍼포먼스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슬프게도, 이제는 아니다.
이대로라면 불스와 웨이드의 동침이 오래가지 못할지도 모른다. 구단 입장에서 봤을 때, 현재의 웨이드는 계륵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웨이드는 올여름 선수 옵션을 통해 FA 시장에 나설 수 있다.
한편, 웨이드는 2016년 여름 시카고와 2년간 4,700만 달러에 합의했다. 2016-17시즌 정규리그에서 평균 18.3점 4.5리바운드 3.8어시스트 1.4스틸 FG 43.4%를 기록했다. 데뷔 시즌을 제외하면 활약도가 가장 떨어지는 시즌이었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