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판 우버' 꿈꾸는 론조 볼…등돌린 '빅 3'

2017-04-29     박진서 기자

[루키=박진서 기자] 등을 돌렸다. 나이키, 아디다스, 언더 아머 등 스포츠 용품 브랜드 '3강'이 론조 볼(19, UCLA)과 계약을 거절했다.

『ESPN』은 29일(한국시간) "대형 브랜드 세 곳이 볼과 계약 협상을 철회했다. 테이블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싸움일 수도 있다. 그러나 아버지 라바 볼의 개인 브랜드 '빅 볼러(Big Baller)'와 묶어서 계약하려는 상대 움직임에 난색을 표했다. 더는 일을 진척시키기 어렵다는 견해를 (볼 측에게) 건넸다"고 밝혔다.

새 변수다. 볼은 자신과 아버지가 직접 만든 빅 볼러 브랜드를 기존 회사의 새로운 라인으로 삽입되길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키는 "절대 불가" 입장을 밝혔고 언더 아머도 "수용하기 어려운 제안"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간 '바짓바람' 탓에 여러 차례 구설수에 올랐다. 아버지 볼은 '10억 달러 발언' '스테픈 커리와 비교 논란' 등으로 드래프트 관련 최고 이슈메이커로 등극했다. 계약 전 몸값을 끌어올리려는 의도에서 언론 플레이를 진행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세 회사는 물러서지 않았다. 충분히 조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계약 뒤 영업 이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용품 라인'에까지 관여하자 곧바로 철수 명령을 내렸다. 득보단 실이 많다는 계산을 했다. 볼에게 이러한 권리를 허용할 경우 다른 스타들과도 재협상 불씨를 낳을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 

아버지 볼은 『ESPN』과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첫걸음 방안을 제시했지만 좋은 소식을 듣지 못했다. 우리는 협력적 브랜딩을 진행할 수 있는 회사를 찾고 있다. 진실한 파트너를 물색 중이다. (나이키, 아디다스, 언더 아머 등) 기존 대형 회사는 빅 볼러를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생각해보라. 애초 택시 산업은 '우버'를 인정하지 않았다. 지금은 어떻게 됐는가. 우리 역시 우리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 = Gettyimages/이매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