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에 제보…"클리퍼스엔 'CP3 피로감' 있다"
[루키=박진서 기자] 올 한해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베테랑 선수가 LA 클리퍼스를 향해 입을 열었다. 이 선수는 최근까지도 클리퍼스에 몸담아 크리스 폴, 블레이크 그리핀과 함께 코트를 누볐다. 그는 "클리퍼스는 내가 뛰어본 팀 중 가장 복잡한 내부사정을 지니고 있다. 폴을 중심으로 한 팀 내 역학관계가 상당히 피로한 팀"이라고 밝혔다.
익명의 제보자는 29일(한국시간) 『ESPN』 케빈 아노비츠 기자와 인터뷰에서 "폴과 블레이크 그리핀은 지난해 여름 충분한 대화를 나눴다. 서로를 알아가고자, 진정으로 이해하고자 짬을 내 소통했다. 그렇게 그들은 성숙해졌다"고 말했다.
불화(不和)를 암시하는 내용이다. 이 발언은 거꾸로 하면 둘 사이에 '작은 실금'이 가 있었다는 걸 의미한다. 균열을 회복하기 위해 1년 전 진지한 '커뮤니케이션 공간'을 마련했음을 알 수 있다.
폴은 2011년 겨울 클리퍼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 당시 그리핀은 스물한 살이었다. 팀 공수 중심은 자연스레 리그 최고 포인트가드 폴의 몫이었다. 그리핀 역시 "클리퍼스가 누구의 팀이 될 것인가란 질문에 크게 신경 써 본 적 없다"고 말했고 폴도 "(그런 종류의 생각은) 지속적으로 비중 있게 다룰 주제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녹록치 않다. 미묘한 변화가 감지됐다. 팀 내 중심 재설정은 언제나 잡음을 수반한다. 시간이 흘러 '1옵션 설정'과 관련한 문제가 클리퍼스에 똬리를 틀었다. 폴의 폼은 점점 떨어지고 그리핀은 '2010년대 아마레 스타더마이어'란 평가를 받을 만큼 성장했다. 여기에서 오는 '기량 곡선 크로스'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리핀의 잦은 부상 탓에 동력을 크게 상실하긴 했지만 여전히 불씨는 살아있었다.
익명의 베테랑은 "폴의 성격도 이 같은 '이야기'에 한 축을 맡고 있다. 그는 몰아붙이고 동료를 다그치는 리더다. (이러한 상황을 부드럽게 받아들일 만한) 캐릭터가 아니다. 물론 내가 만약 전쟁에 나간다면 난 폴과 항상 함께이고 싶다. 그는 영리하고 능력도 있는 선수다. 그러나 난 그가 조금은 더 '틀렸으면' 한다. 그래서 그가 '미안해, 이건 내 실책이야'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폴은 올여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그리핀도 FA 시장에 나온다. 클리퍼스의 현재와 미래가 크게 바뀔 수 있는 환경이다. 최근 4~5년간 클리퍼스는 뚜렷한 한계를 보였다. 대권 후보로 올라서기엔 '린치핀'이 결핍된 팀으로 평가 받는다. 주축 선수 계약 구조와 애매한 팀 전력, 여러 파열음 등 안팎에서 '새 판 시그널'을 보이고 있다. 새롭게 리빌딩 버튼을 누르고 원점에서 시작할지, 다시 한 번 현 로스터로 출사표를 던질지 중대한 선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