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27점' 존 월…워싱턴이 장착한 '활시위'

2017-04-27     박진서 기자

[루키=박진서 기자] 시리즈 리드를 회복했다. 워싱턴 위저즈가 플레이오프 1라운드 5차전에서 '승부사' 존 월(27)의 쐐기포를 앞세워 애틀랜타 호크스를 꺾었다.

워싱턴이 자랑하는 활시위다웠다. 스스로 날카로운 '찌르기'를 펼치면서 동료 슛 감각도 활로 쓸 줄 아는 영리함을 보였다. 27일(이하 한국시간) 안방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라운드 5차전서도 승리에 쐐기를 박는 풀업 점프슛을 꽂았다. 20점 6리바운드 14어시스트를 챙기면서 눈부신 승부처 집중력을 증명했다.

'틈'을 놓치지 않았다. 101-99로 앞선 경기 종료 47.5초 전 코트 정면에서 공을 쥐었다. 애틀랜타 포인트가드 데니스 슈뢰더는 일찌감치 새깅 수비를 펼쳤다. 월의 돌파에 대비하는 수비 선택지를 골랐다. 매치업 상대의 이날 3점슛 성공률이 33.3%에 그친다는 점을 고려한 듯했다. 

코트 오른쪽 45도로 천천히 이동했다. 이때 오른쪽 엘보 지역에 있던 마친 고탓이 백 스크린을 걸었다. 스크린을 활용해 림 쪽으로 다가가려했던 월은 순간적으로 방향을 틀었다. 짧은 레그 스루 드리블로 걸음을 다시 정면으로 옮겼다. 공간이 생겼다. 지체없이 솟구쳐 올랐다. 슈뢰더의 컨테스트는 공 2개 차이가 날 정도로 거리가 멀었다. 월의 손을 떠난 공은 깨끗하게 림을 통과했다. 승리 추를 워싱턴 쪽으로 기울게 하는 '빅 샷'이었다. 

5경기 내내 펄펄 날고 있다. 월은 플레이오프 1라운드서 평균 27.0점 4.6리바운드 10.8어시스트를 쓸어 담았다. 팀이 수확한 야투 중 25%에 가까운 비율을 책임졌다. 확률 게임서도 발군이다. 야투율 49.5%, 외곽슛 성공률 53.3%를 챙겼다. 자유투 성공률은 82.5%에 이른다. 

3점슛과 자유투에 보정을 가한 슈팅 효율성 지표(eFG%)도 55.3%를 찍었다. 두 팀 주전 10인 가운데 가장 높다. 월은 양과 질에서 이번 시리즈를 압도하고 있다. 러셀 웨스트브룩(오클라호마시티 선더), 제임스 하든(휴스턴 로케츠),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못지않은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4차전까지 네트 레이팅(NetRtg) +10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30분 이상 뛴 워싱턴 선수 중 마친 고탓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월은 메인 볼 핸들러다. 코트에 있을 때 공격 점유율(USG%)이 30%가 넘는다. 이러한 선수가 수비 집중도가 높은 '봄 농구 무대'에서 두 자릿수 NetRtg를 올린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이는 현재 월이 공수 포제션마다 얼마나 높은 생산성을 보여주는지 상징한다.

사진 제공 = 아디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