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51점 넣고도 꼴찌팀에 완패' 황소 군단 에이스의 우울한 하루

2023-10-29     김혁 기자

라빈의 우울한 하루였다.

시카고 불스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2023-2024 NBA 정규시즌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의 경기에서 102-118로 패했다.

개막전에서 오클라호마시티에 완패를 당한 시카고. 선수들끼리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따로 라커룸 미팅을 진행할 정도로 반등의 기회를 모색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과는 28일 토론토전에 나타났다. 경기력이 썩 매끄럽다고 보긴 힘들었지만 막판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념을 발휘, 연장 승부 끝에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시카고 팬들은 안방으로 돌아오는 29일 디트로이트와의 경기에서 기세가 이어지길 원했다. 디트로이트가 지난 시즌 동부 컨퍼런스 최하위 팀인 걸 고려하면 그래도 시카고의 우세를 바라보는 시선이 많았다. 게다가 디트로이트는 몬테 모리스, 보얀 보그다노비치라는 주전급 선수 두 명이 빠진 상황이다. 

개막 2경기 연속 심각한 부진에 빠졌던 황소 군단 에이스 잭 라빈이 제대로 살아났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등 부상으로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던 라빈은 무려 51점을 쏟아내며 시카고 공격을 이끌었다. 51점은 기존 기록을 뛰어넘는 그의 한 경기 커리어-하이 득점이다.

슈팅 난조에서 벗어난 라빈은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3점슛 7방을 꽂았다. 외곽슛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는 림어택, 미드레인지 게임까지 섞어가며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하지만 더마 드로잔(20점) 정도를 제외하면 동료들의 지원이 야속했다. 특히 라빈과 백코트 파트너로 나서는 코비 화이트가 무득점에 그쳤고, 벤치 선수들의 경쟁력도 부족했다.

그 결과 시카고는 주전과 벤치가 골고루 조화를 이룬 디트로이트에 완패를 당했다. 줄다리기 싸움을 반복하던 시카고는 라빈을 앞세워 4쿼터 중반 6점 차로 추격했으나 급격하게 무너지며 승기를 넘겨주고 말았다.

경기 후 라빈은 "이전 두 경기에서 나의 플레이와 공격하는 모습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경기엔 정말 공격적으로 나서려고 했고, 분명히 그렇게 했다. 속상하게도 이런 경기력을 가지고도 졌다는게 짜증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첫 3경기에서 2패를 당한 시카고는 더 나은 공격 방식에 대해 고민하고 시도하고 있다. 라빈-드로잔-니콜라 부세비치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시카고가 플레이오프에 복귀할 수 있다.

라빈은 "우린 완벽하고 응집력 있는 공격을 하기 위해 새로운 걸 시도하고 있다. 알아내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다. 프리시즌은 좋아보였지만 프리시즌은 프리시즌일 뿐이다. 처음 두 경기 동안 나와 더마 드로잔이 코너에 있었고, 이제 우리는 더 많이 볼 터치를 가져가면서 공격에 참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기름칠이 잘 된 기계처럼 서로를 잘 돕고 공격이 잘 풀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카고는 31일 인디애나를 상대로 다시 승리에 도전한다. 개막 후 2연승을 달리고 있는 팀인 만큼 경계할 필요가 있는 상황. 라빈이 다음 경기에서는 개인 성적과 승리를 모두 챙길 수 있을까?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