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 신바람' 휴스턴, 백코트 4인의 '화력시위'

2017-04-20     박진서 기자

[루키=박진서 기자] '백코트의 힘'을 보여줬다. 휴스턴 로케츠가 제임스 하든-에릭 고든-패트릭 배벌리-루 윌리엄스 등 주전과 벤치를 가리지 않고 폭발적인 화력을 펼친 1선의 힘을 앞세워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를 꺾었다. 시리즈 2연승으로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휴스턴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도요타 센터에서 열린 2017 NBA 플레이오프 1라운드 오클라호마시티와 2차전에서 115-111로 이겼다. 35득점 8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42.9%를 거둔 하든이 주연으로 나섰다. 고든(22점), 윌리엄스(21점)도 벤치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고 배벌리는 3점슛 2개 포함해 15점을 보태며 팀 승리를 도왔다. 

네 선수는 승부처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결정적인 연속 3점슛을 합작해 승리 추를 휴스턴 쪽으로 흐르게 했다. 106-104로 근소하게 앞선 4쿼터 9분 36초쯤 하든이 코트 왼쪽으로 스크린을 받고 돌파를 시도했다. 드리블 리듬이 여의치 않자 코트 정면에 있던 고든에게 공을 건넸고 고든은 빠른 퍼스트 스텝을 활용해 오클라호마시티 페인트 존으로 진입했다.

순간적으로 외곽이 텅 비었다. 안드레 로벌슨은 고든에게 첫 스텝을 완전히 뺏겨 쫓아가기 급급했고 러셀 웨스트브룩은 페인트 존에서, 빅터 올라디포는 왼쪽 엘보 지역에서 멍하니 서 있었다. 주전 빅맨 스티브 아담스가 고든의 컨테스트를 위해 걸음을 앞으로 내딛는 사이 퍼리미터를 사수하는 오클라호마시티 수비수는 단 1명 뿐이었다. 고든은 침착하게 오른쪽 코너에 홀로 있던 배벌리를 발견했다. 

빠르면서도 부드러웠다. 휴스턴의 최대 강점인 돌파 후 킥-아웃 패스가 자연스레 연출됐다. 고든의 'A패스'를 받은 배벌리는 그대로 솟구쳐 올라 공을 림 안에 꽂았다. 도요타 센터가 열광했다. 경기 흐름과 점수 차를 동시에 거머쥐는 영양가 높은 '빅 샷'이었다.

쐐기포는 고든이 맡았다. 109-104로 앞선 경기 종료 1분 46초 전 오른쪽 45도에서 초장거리 외곽슛을 집어 넣었다. 사실상 시리즈 2연승 마침표를 찍었다. 하든이 밀착마크를 당해 공격 흐름이 원활하지 않았다. 고든은 스크린을 거는 척하며 바깥으로 빠졌고 하든은 돌파 뒤 킥-아웃 패스로 동료의 볼 없는 움직임을 살뜰히 챙겼다. 몇 초 뒤 미국 해설진의 입에서 "빅 타임 스리(Big time 3)!"란 외침이 터져나왔다. 하든의 8번째 어시스트, 고든의 쐐기 3점포가 느린 그림으로 TV 화면에 흘렀다. 느린 그림이 끝난 뒤 고든의 백코트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이때 승리 추가 휴스턴 쪽으로 기울었다.

사진 제공 = Gettyimages/이매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