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투 루팡' 카와이 레너드, 최적화 루트 찾는 '1옵션'
[루키] 박진서 기자 = 에이스다웠다. 자신에게 집중 수비가 이뤄지자 꾸준히 자유투를 적립했다. 선택지를 여럿 상정하고 해당 상황에 가장 최적화된 '길'을 모색할 줄 알았다. 카와이 레너드(26,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승부처였던 3쿼터에만 자유투 6개를 획득하며 승리 디딤돌을 부드럽게 마련했다.
레너드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AT&T 센터에서 열린 2017 NBA 플레이오프 1라운드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2차전서 37득점 11리바운드 야투율 64.3%로 펄펄 날았다. 팀의 96-82, 14점 차 완승에 크게 한몫했다. 양 팀 통틀어 두 번째로 긴 40분 동안 코트를 누볐다. 수비 리바운드 10개를 걷어 내며 수비 마침표를 확실히 찍었다. 코트 마진 +9를 뛰어넘는 존재감으로 1옵션 품격을 뽐냈다.
자유투 획득이 빛난 경기였다. 이날 레너드는 자유투 19개를 얻어 모두 집어 넣었다. 최대한 림 가까이에서 야투를 시도하고자 했던 의지가 '부수 효과'를 낳았다. 돌파 과정에서 슈팅 파울, 테크니컬 파울, 포스트업 자세에서 당한 컨테스트 파울 등을 살뜰히 점수로 연결했다. 미국 중계진이 "레너드의 두 발이 자유투 라인에 자석처럼 붙어 있다. 심판의 파울콜을 자신의 득점 공식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경기 내내 'FT 항목' 숫자를 풍성히 했다.
출발부터 순조로웠다. 레너드는 전반 동안 18점을 챙기며 멤피스 수비 중심을 자신에게 쏠리게 했다. 이후 코트 정면에서 아이솔레이션, 좌우 45도에서 라마커스 알드리지-드웨인 데드먼의 스크린을 활용한 2대2 게임 등으로 '멤피스 림'을 공략했다.
승리 추가 샌안토니오 쪽으로 기울게 하는 데도 힘을 보탰다. 3쿼터에도 활약이 이어졌다. 레너드는 3쿼터에만 9점 2리바운드를 챙겼다. 수비 강도가 훨씬 빡빡해졌음에도 높은 생산성을 유지했다. 비결은 자유투였다. 3쿼터 레너드의 야투 성공은 2개였다. 그는 자유투로만 5점을 적립했다. 멤피스 1·2선으로부터 6개를 뺏어 이 가운데 5개를 넣었다. 경기가 끝난 뒤 데이비드 피즈데일 감독이 심판 판정에 관해 격한 감정을 보이긴 했으나 기본적으로 유연한 '게임 플랜 설정'을 보여준 레너드의 상황 판단이 빛났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