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비운의 에이스’ 조선대 정해원, “급하다고 욕심부리지 않겠다”
[루키=광주, 최기창 기자] 조선대 주장 정해원이 이날도 고개를 떨궜다.
조선대학교 정해원은 14일 조선대학교체육관에서 열린 2017 남녀 대학농구리그 건국대학교와의 경기에서 13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러나 팀이 57-68로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개막 후 7연패의 늪에 빠진 조선대는 이날 첫 승 사냥에 나섰다. 하지만 이날 역시 승리는 조선대를 외면했다. 전반 한때 9점 차 리드를 잡았지만, 지키지 못해 더욱 아쉬움이 큰 경기였다.
역전패를 당한 탓에 정해원은 표정이 밝지 않았다. 그는 “그동안 팀이 리드 하는 경기가 없었다. 아무래도 그 부분에서 선수들이 조금 당황했던 것 같다.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서 져서 너무 아쉽다”는 소감을 전했다.
주장인 그는 팀 공격의 주축이다. 당연히 상대로부터 많은 견제를 당한다. 이날도 집중 견제 속에 풀 타임을 소화했다.
물론 약체팀 에이스로서 견뎌야 할 무게이기도 하다. 그러나 조선대의 주축 선수들이 성적 미달과 부상으로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게 되면서 그에게 쏠린 부담이 더욱 커졌다. 일부 상대 팀 감독들은 “조선대는 정해원만 막으면 된다”고 말하기도 한다.
결국 정해원은 변화를 택했다. 오픈 찬스를 기다리기보다 스스로 움직이면서 기회를 만들고 있다. 또 무빙 슛을 연마했다. 정해원은 이날 3개의 3점슛에 성공했다. 에이스답게 모두 결정적인 순간에 나왔다. 그는 “상대가 노마크 찬스를 나에게 주지 않는다. 더 많이 움직여서 슛을 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답답함을 숨기지는 못했다. 정해원은 “올해 4학년이라서 드래프트를 앞두고 있다. 팀 성적도 개인 성적도 좋지 않은 것 같아 걱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욕심을 부리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나 때문에 욕심을 부리면 팀에 해가 된다. 또 팀 사정상 같이 뛰는 선수들이 1학년이 많다. 내가 흔들리면 팀 전체가 흔들린다”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꼭 프로팀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정해원은 “팀 사정이 어렵지만, 전패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더욱 열심히 노력해서 꼭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불태웠다.
사진 = 최기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