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호] ‘베이비’를 떼고 진짜 ‘헐크’가 되다, KT 하윤기 

2023-02-16     이학철 기자

 

‘베이비 헐크’. 데뷔 후 2번째 시즌을 맞이한 KT 하윤기가 보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별명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 하윤기의 활약을 보면 ‘베이비’라는 단어는 더 이상 붙이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지난 시즌의 활약을 훨씬 뛰어넘는 모습으로 리그가 주목하는 빅맨으로 성장한 모습의 하윤기다. KT의 골밑을 든든히 지키고 있는 하윤기를 만나 즐거운 이야기를 나눴다. 

베이비 헐크의 탄생

앞서도 이야기했듯 ‘베이비 헐크’라는 별명은 하윤기가 보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별명이다. 본인 스스로도 “마음에 든다”며 만족감을 드러낼 정도로 하윤기에게 찰떡인 별명이라고 볼 수 있다. KBL을 대표하는 빅맨으로 우뚝 선 ‘베이비 헐크’의 탄생은 하윤기의 초등학교 3학년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때 키가 156인가 157정도 됐었어요. 연가초등학교에서 임혜영 코치님이 서울시 학교를 돌아다니면서 인재들을 스카우트하고 있었는데 제가 그때 키가 또래들보다 크다 보니까 제안을 주셔서 농구를 시작하게 됐어요.”

그렇게 탄생한 ‘베이비 헐크’는 농구를 배워가며 점차 흥미를 느끼게 됐다. 처음에는 아들이 운동을 하는 것을 걱정하셨던 부모님 역시 하윤기가 농구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하자 운동을 하는 것을 허락해주셨다. 

“처음부터 흥미를 느꼈던 것은 아니에요. 별다른 생각 없이 하다 보니 경기에도 나가게 되고 초등학교 5학년 때 부터는 경기에서 골도 넣고 하니까 점차 재미가 붙더라고요. 원래 아버지께서는 별다른 말씀이 없으셨고 어머니가 운동하면 기합을 많이 받는다고 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제가 농구를 너무 재밌어하니까 하라고 하시더라고요.”

 

 

또래보다 큰 키로 농구부에 스카우트가 됐던 하윤기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그의 포지션은 센터였다. 그리고 그는 중학생이 된 후 또 한 번의 폭풍 성장을 겪는다.

“농구를 시작할 때부터 포지션은 센터였어요. 그리고 중학교 1학년 때부터 3학년까지 키가 25cm 정도 컸어요. 어머니가 고등학교 때 육상을 취미로 하셨고 아버지가 키가 크시거든요. 그 덕분에 저도 키가 크게 된 것 같아요.”

그렇게 중학생 시절 폭풍 성장을 거친 하윤기는 삼일상고에 진학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 당시 삼일상고는 명실상부한 고교농구 최강 팀으로 손꼽히던 팀. 그러나 하윤기의 농구 인생이 계속 탄탄대로였던 것은 아니다. 고등학교 1학년 시절 그는 무릎에 심각한 부상을 입으며 쓰러지게 된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전국대회였는데 제 첫 대회였어요. 제가 그 전에 전학을 가면서 1년 징계를 당해가지고 8월쯤에 대회를 처음 뛰었거든요. 그런데 골밑에서 턴을 하다가 무릎이 꺾인 거죠. 그러면서 전방십자인대가 파열이 됐었어요.”

이 부상으로 인해 군대 면제 판정을 받았을 정도로 당시 하윤기는 큰 부상을 입었다. 그러나 수술 이후 성실히 재활한 하윤기는 성공적으로 다시 코트를 밟으며 성장을 거듭해 갔다. 

 

2순위

“수원 KT 소닉붐 지명하겠습니다. 고려대학교 하윤기.”

2021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 지명권을 지니고 있던 KT의 서동철 감독은 단상에 올라서자마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하윤기의 이름을 불렀다. 그렇게 고려대학교의 에이스로 활약하던 하윤기는 KT의 유니폼을 입으며 자신의 프로무대 첫 발을 내딛었다. 

“사실 1순위 욕심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그래서 그때는 약간 아쉽기도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더 좋은 것 같아요. 주변에서도 순위는 그렇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하기도 했고, 또 KT라는 팀이 워낙 좋은 팀이니까요. 제가 고등학교를 수원에서 나왔는데 수원에 연고를 두고 있는 KT에 지명이 되니까 뭔가 의미도 있는 것 같고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어서 되게 좋았어요.”

지명 이후 단상에 오른 하윤기는 “프로에 가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렇다면 지금 현재의 하윤기는 당시의 포부를 얼마나 달성했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사실 그 이야기는 경기 중에 분위기가 떨어지면 제가 토킹을 열심히 해서 분위기를 다시 띄우겠다는 의미로 한 이야기였어요. 지금은 어쩔 때는 잘 하고 있는 것 같고 또 어쩔 때는 잘 못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해요.(웃음) 한 50점 정도이지 않을까 싶어요.”

“경기장에서 제 이름이 불리니까 너무 기분이 좋더라고요. 걸어 나가면서 ‘이제 진짜 프로선수가 되는구나’라고 혼자 생각을 하면서 나갔어요. 그런데 그 때 사실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 기억이 잘 안 나요.”(웃음)

당시 하윤기를 제치고 1순위의 영광을 차지한 선수는 삼성의 이원석이었다. 마침 빅맨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두 선수의 맞대결은 KT와 삼성의 경기가 펼쳐질 때면 항상 많은 주목을 받는 요소 중 하나다. 

“저도 삼성이랑 경기를 하면 (이)원석이한테 지지 않기 위해서 더 열심히 하는 것도 있어요. 더 열심히 뛰어다니게 되더라고요. 부담도 조금은 되긴 하는데 그래도 그런 대결은 좋은 것 같아요.”

 

소포모어 징크스는 없다

“첫 시즌은 정신없이 보내기도 했고 제 단점도 많이 느꼈던 시즌이었어요. 정말 많이 배운 1년이었던 것 같아요.”

하윤기는 자신의 루키 시즌을 위와 같이 평가했다. 스스로 단점을 많이 느끼는 시기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하윤기는 루키 시즌 평균 7.5점 4.7리바운드 야투율 55.9%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이후 하윤기는 프로 입단 후 첫 비시즌을 보냈다. 비시즌 기간 동안 그는 자신의 새로운 무기를 갈고 닦으며 새로운 시즌에 대비했다.

“확실히 프로에서의 비시즌은 이전보다 훨씬 체계적이라고 느꼈어요. 웨이트도 더 많이 했었고요. 한 달 동안 했던 체력훈련은 정말 힘들었어요.(웃음) 러닝만 계속 뛰었거든요. 그래도 조금 힘들긴 했지만 재미도 많이 느끼고 변화도 느낄 수 있었어요.”

“비시즌에는 미들슛에 신경을 제일 많이 썼어요. 슛 폼도 조금 바꾸고 포물선도 조금 더 올렸어요. 아무래도 제가 첫 시즌에 슛이 없다보니까 스페이싱도 안되고 코트가 많이 좁아진 채로 플레이가 된다고 느꼈거든요. 그러면서 형들도 뻑뻑하게 플레이를 하게 되어서 슛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미들슛을 많이 연습했죠. 오전에 한 시간, 야간에 한 시간 정도 해서 하루에 400개 정도는 꾸준히 던졌던 것 같아요. 또 송영진 코치님께서 코트를 보는 눈이나 노하우를 많이 알려주셔서 그러한 부분도 중점적으로 연습을 많이 했어요.”

그렇게 열심히 비시즌을 보낸 하윤기는 2년차 시즌 더욱 발전된 모습과 함께 돌아왔다. 이제는 KT의 골밑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하게 된 하윤기다. 루키 시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가 2년차 때 성장이 주춤하는 모습을 의미하는 ‘소포모어 징크스’는 하윤기에게는 전혀 해당이 되지 않는 이야기다. 

“지난 시즌에 비하면 힘이 조금 더 늘어난 것 같아요. 또 작년에는 긴장을 너무 많이 했는데 지금은 그래도 조금 여유를 가지게 된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러면서 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 같은 것도 훨씬 발전된 것 같아요. 그런데 아직은 미들슛이 기복이 많이 심해서 그런 부분을 줄이고 싶어요. 또 1대1에서 조금 더 확실하게 해결할 수 있는 스킬도 더 익혀야 하고요.”

* 1년차 하윤기 & 2년차 하윤기 *
2021-2022시즌 : 7.5점 4.7리바운드 야투율 55.9%
2022-2023시즌 : 15.0점 6.4리바운드 야투율 59.2%

그러나 하윤기의 이러한 성장세와는 별개로 KT는 시즌 초반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비시즌 열린 컵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주목을 받았던 KT지만 정규리그 들어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시즌 전에는 컵대회 우승을 하고 하니까 정말 분위기도 너무 좋고 다들 신이 난 상태로 시즌을 들어갔어요. 그런데 컵대회에서 나온 모습이 시즌에 잘 나오지 않다 보니 분위기도 가라앉았었죠. 초반에 다들 슛이 잘 안 들어갔던 것 같아요. 또 저희가 준비했던 트랜지션이나 이런 부분들이 잘 나오지 않으면서 더 경기가 풀리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고요.”

팀의 침체가 길어지면서 하윤기 역시 시즌 초반에는 다소 고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면서 서동철 감독에게 쓴소리도 들어야 했던 하윤기다.

“저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던 것 같아요. 뭔가 제가 준비했던 부분이 잘 나오지 않으면서 더 꼬이는 듯한 느낌이 있더라고요. 그러면서 정신을 못 차렸던 것 같은데 이후에는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 더 진지하게 임하려고 했어요. 더 다부지게 하고 몸싸움도 더 하려고 하고요. 더 열심히 하는 것이 최선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스스로를 다잡으려고 했었어요.”

다행히 하윤기의 부진은 오래 가지 않았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득점력을 끌어올리며 존재감을 내비친 하윤기는 이내 부진을 완전히 떨쳐버렸다. 

* 2022-2023시즌 하윤기의 라운드 별 성적 *
1라운드 : 11.7점 6.9리바운드 야투율 : 53.4%
2라운드 : 13.2점 5.9리바운드 야투율 : 52.8%
3라운드 : 15.4점 5.3리바운드 야투율 : 60.9%
4라운드 : 17.6점 6.9리바운드 야투율 : 59.5%
5라운드 : 18.2점 7.0리바운드 야투율: 67.7%

“시즌 초반보다는 컨디션이 더 올라왔어요. 초반에는 경기를 뛸 때 조금만 뛰어도 지쳤었는데 지금은 그런 부분이 줄어들었어요. 이제는 제가 힘든 타이밍도 알고 그래서 조금 더 경기를 뛸 때 힘을 쓸 때는 쓰고 안 써도 될 때는 조금 더 안 쓰고 하고 있어요.”

KT 역시 조금씩 분위기를 바꾸며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좀처럼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던 랜드리 은노코와 이제이 아노시케를 한꺼번에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지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고, 이 카드가 제대로 적중했다. 새롭게 KT에 합류한 외국 선수는 재로드 존스와 레스터 프로스퍼. 이들이 합류한 후 KT는 곧바로 6연승을 질주하며 반전 스토리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새로 온 외국 선수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어요. 그 두 선수 덕분에 다른 선수들이 다 살게 되는 것 같아요. 너무 똑똑하게 플레이를 하다 보니 패스도 정말 잘 넣어줘서 다들 시원시원하고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또 경기장 밖에서도 장난도 많이 치면서 분위기를 올려주는 선수들이라 그런 부분에서도 도움이 확실히 되는 것도 있어요.”

대학 시절 잔부상이 다소 있었던 하윤기이기에 데뷔 전까지만 하더라도 프로 레벨에서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도 있었다. 그러나 하윤기는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며 이러한 의문을 지워가고 있다. 루키 시즌 50경기를 뛰었던 하윤기는 이번 시즌 팀이 치른 30경기에 빠짐없이 나서며 건강을 증명하고 있다. 

“대학교 때는 발목도 자주 돌아가고 잔부상이 많았는데 프로에서는 그러지 않아서 스스로도 신기하게 느끼고 있어요. 웨이트 트레이닝도 체계적으로 하고 관리를 잘 받다 보니 그러지 않나 생각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몸 관리를 잘 해서 다치지 않도록 해야죠.”

 

 

슬램덩크

최근 ‘더 퍼스트 슬램덩크’라는 영화가 개봉해 슬램덩크의 오랜 팬들 사이에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월 4일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의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연일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재 KBL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국내 선수들 중 ‘슬램덩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는 바로 하윤기다. 큰 신장과 더불어 남다른 탄력을 자랑하는 하윤기는 연일 하이라이트 필름을 생성하며 KBL 팬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어주고 있다. 그렇다면 KBL 최고의 덩커인 하윤기가 처음으로 덩크를 성공한 것은 언제였을까.

“시합에서 처음으로 덩크를 한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때였던 걸로 기억해요. 그 때 대전에서 경기를 하다가 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 그 때는 점프가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었는데 골대가 낮으니까 덩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후에 중학교 2학년 정도까지는 덩크를 제대로 못 했어요. 그런데 다른 학교에서 동기 몇 명이 덩크를 하는 것을 보니까 저도 덩크가 너무 하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매일 연습을 했어요. 새벽에 나와서 줄넘기도 하고 계속 덩크 연습만 했던 것 같아요.”

하윤기의 SNS를 들여다보면 자신이 덩크를 하는 모습을 올려둔 사진이 다수 올라가 있다.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덩크 매력을 꼽아달라고 하자 쑥스러운 듯 웃는 하윤기다. 코트 위에서 선보이는 괴물 같은 탄력과는 별개로 이럴 때는 영락없는 20대 중반 순수 청년(?)의 모습이다. 

“제 덩크 매력이요?(웃음) 사실 생각을 딱히 해보지는 않았어요. 그냥... 뭔가 묵직한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제 SNS에 있는 사진들은 잘 나온 것 같아서 올려뒀어요. 잘 나온 사진들을 보면 뿌듯한 것 같아요. 경기가 끝나고 하이라이트나 덩크 영상 같은 것들이 올라오면 한 번씩 보기도 해요.”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최고 덩크를 뽑아달라고도 부탁했다. 그러자 하윤기는 12월 30일 삼성과의 경기 도중 나온 덩크를 꼽았다. 당시 김동욱의 패스를 받은 하윤기는 상대 수비보다 훨씬 높이 뛰어오르며 그대로 인유어페이스 덩크를 찍었다. 덩크 이후 상대가 너무 작다는 뜻을 지닌 세리머니까지 곁들이며 하이라이트 필름을 완성한 하윤기다. 

또한 하윤기는 외국 선수가 달려오는 상황에서도 전혀 주눅 들지 않고 수비 상황에서는 블록을, 공격 상황에서는 덩크를 뜨는 매력을 지닌 선수이기도 하다. 아무리 뛰어난 탄력을 지닌 국내 선수라도 외국 선수 앞에서는 다소 위축이 되는 것이 현실. 그러나 하윤기만큼은 예외다. 

“사실 저도 외국 선수가 앞에 있으면 무섭긴 해요. 그래도 제가 키가 있으니까요. 수비 상황을 놓고 보면 우리 팀 외국 선수가 밖에 나가 있으면 찍을 사람이 저 밖에 없거든요. 어차피 떠야 하는 상황이면 자신 있게 떠서 상대가 슛을 못 넣게라도 하자는 생각으로 점프를 떠요.”

이처럼 KT의 ‘베이비 헐크’는 수많은 하이라이트 필름을 생성하며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하윤기에게 팬들에게 인사를 전해달라고 부탁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팬분들은 저한테 항상 너무나 힘이 되어주시는 존재에요. 제가 기분이 다운되어 있으면 기분도 좋게 해주시고 반대로 제가 경기를 잘 하면 더 저를 치켜세워주시고 선물이나 편지 같은 것들도 항상 챙겨주세요. 정말 항상 감사드리고 더 멋있는 플레이로 보답하겠습니다.”

 

Side Story
하윤기가 뽑은 KBL 역대 최고의 덩커는?

204cm에 달하는 신장과 76.5cm의 서전트 점프를 지닌 하윤기는 이미 KBL 무대를 거쳐갔던 국내 선수들 중 역대급 덩커로 손꼽히고 있다. 수없이 만들어내고 있는 그의 하이라이트 필름을 보면 외국 선수들의 덩크와 비교해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레벨이 높다. 

그렇기에 하윤기가 생각하는 역대 최고의 국내 선수 덩커는 과연 누구일지가 궁금했다. 질문을 던지자 하윤기가 대답한 선수는 바로 이승준. 하윤기는 “정말 최고다. 어렸을 때부터 많이 봤었다”라며 이승준의 이름을 언급했다. 

하윤기의 이야기대로 이승준은 KBL 토종 덩커들 중 역대 최고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이름이 언급되는 선수들 중 한 명이다. 엄청난 탄력을 활용하며 상대 수비의 머리 위로 자유자재로 덩크를 꽂았던 이승준은 덩크 하이라이트 영상이 남겨져 있을 정도로 역대급 덩크 장면들을 수도 없이 남겼던 선수다. 

에릭 산드린이라는 이름으로 외국 선수로도 KBL 무대를 밟기도 했던 이승준은 통산 278경기를 뛰며 평균 13.7점 7.2리바운드의 기록을 남겼다. 모비스(현 현대모비스)와 삼성, 동부(현 DB), SK에서 선수 생활을 한 그는 지난 2015-2016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사진 = 이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