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슨컵] 내외곽 장악한 미라콤아이앤씨, 삼성SDS 잡고 마지막 희망 살렸다

2023-02-13     김용호 객원기자

미라콤아이앤씨가 4강행을 향한 불씨를 다시 지폈다.

미라콤아이앤씨는 12일 경기도 성남 탄천체육회관에서 열린 윌슨컵 2022-2023 어시스트 직장인농구리그 삼성SDS와의 A조 예선 경기에서 64-47로 승리했다. 이번 대회 예선에서 패배와 승리를 반복 중이던 미라콤아이앤씨는 재차 연패를 면하며 2승 2패로 A조 2위를 향한 마지막 희망을 살려두게 됐다.

임종오와 남재현이 41점을 합작하며 쌍두마차 활약을 해낸 미라콤아이앤씨는 이날 내외곽 공격에서 모두 삼성SDS에게 우위를 점하며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삼성 SDS는 리바운드에서 상대를 압도했지만, 많은 턴오버와 급격히 떨어진 야투율에 3승 2패로 조별 예선을 마무리했다.

이날의 승부는 예상보다 일찍 기울어졌다. 예선 성적만 놓고 보면 삼성SDS가 객관적 우위였던 상황에서 미라콤아이앤씨는 1쿼터 임종오, 이효은, 남재현, 전병곤 등 다양한 공격 루트를 내세우며 24-8의 압도적인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삼성SDS가 외곽 공격에 어려움을 겪는 사이 1쿼터에만 3점슛 3개를 터뜨린 남재현의 손끝이 미라콤아이앤씨의 기세를 만들어냈다.

시작부터 여유로운 리드를 만들어낸 미라콤아이앤씨는 이후 꾸준하게 경기 흐름을 끌고 나갔다. 2쿼터 초반 양 팀 모두 소강 상태에 빠졌던 가운데, 삼성SDS가 추격의 징조를 보이자 미라콤아이앤씨는 이효은이 속공으로 그 흐름을 끊어냈다.

이후 황경환의 외곽포까지 터진 미라콤아이앤씨는 전반 내내 적은 실점으로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재빠른 스틸이 한 몫했던 가운데 전반은 미라콤아이앤씨의 35-17 리드.

4강행이 간절한 삼성SDS 역시 쉽게 물러나지는 않았다. 3쿼터 들어 초반부터 맹추격에 나선 것.

3쿼터 초반 삼성SDS는 한대군의 속공 이후 조재윤이 연신 슈팅 파울을 이끌어내면서 자유투로 힘을 더했다. 여기에 한대군이 3점슛까지 꽂으며 삼성SDS는 25-35까지 따라 붙었다.

하나, 미라콤아이앤씨도 오래가지 않아 전열을 가다듬었다. 임종오의 속공이 팀의 분위기를 다시 살렸고, 이후 팀 전체적으로 화력이 살아나며 삼성SDS의 추격을 따돌렸다.

결국 44-35로 여전히 리드를 유지한 채 들어선 4쿼터에 미라콤아이앤씨는 빠르게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슛감을 되찾은 임종오의 득점 러시가 계속됐고, 임상동은 앤드원 플레이를 완성시키며 힘을 더했다. 반면, 삼성SDS는 3쿼터에 보여줬던 화력을 4쿼터에 이어가지 못하면서 예선 일정을 끝낸 채 4강행 결과를 지켜보게 됐다.

4강을 향한 희망을 이어가는 데에 있어 임종오는 25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 6스틸로 날아오르며 코트에서 빛났다.

매 경기 수훈선수에게 주어지는 AIMIT MVP에 선정된 임종오는 "삼성SDS에서 지난 경기 때 우리 팀과의 공식 경기에서 져본 적이 없다는 인터뷰를 한 걸 봤다. 그 전적을 깨서 만족스러운 승리다"라고 말했다.

또한 "감독님이 경기 준비를 잘 해주신 덕분이고, 팀원들도 그 지시에 잘 따라줬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승리의 공을 돌렸다.

현재 예선 2승 2패인 미라콤아이앤씨는 국보디자인과의 최종전에서 승리하고, 같은 날 한국타이어가 경기도교육청에게 패배한다면 3승 2패로 A조 공동 2위 동률을 이룰 수 있다. 이 경우 동률인 세 팀간의 득실차에 따라 최종 순위가 가려지게 된다.

마지막 남은 희망에 대해 임종오는 "마지막 한 경기이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준비를 잘 해서 꼭 4강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라며 파이팅을 외쳤다.

※ 윌슨컵 2022-2023 어시스트 직장인농구리그 경기 기록은 TIME4(www.time4.co.kr)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사진 = 김지용, 김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