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호] 압도적 1위! 2년 연속 MR. 올스타, 허웅이 이야기하는 올스타와 KCC
이번에도 압도적인 차이었다. KCC의 허웅은 이번 올스타 투표에서 충 142,475표를 획득하며 1위를 차지했다. 2년 연속이자 통산 4번째 올스타 투표 1위. 2위 이대성(96,186표)와의 격차 역시 상당했다.
이번 시즌 KCC로 이적한 허웅은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여전한 기량을 선보이는 중이다. 허웅과 함께 올스타, KCC에 관한 이야기들을 나눠봤다.
해당 기사는 <루키> 1월호에 기재된 기사를 추가/각색했습니다.
압도적인 1위
KBL은 지난 2022년 11월 21일부터 12월 16일 오전 10시까지 총 26일 동안 2022-2023시즌 올스타 투표를 진행했다. 팬 투표는 각 구단마다 추천한 5명씩 총 50명의 선수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팬 한 명은 하루에 한 번씩 12명을 뽑을 수 있었다. 또한 한 구단의 선수는 2명까지만 뽑는 것으로 제한됐다.
허웅의 1위는 투표가 시작되기 전부터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다. 그리고 투표가 종료된 후 발표된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총 237,716표가 행사된 가운데 이 중 142,475표를 획득한 허웅이 1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올스타 투표 1위에 오르며 압도적인 인기를 증명한 허웅이다.
“항상 이렇게 압도적인 1위를 만들어주셔서 팬 분들께 너무 감사할 따름이에요. 2년 연속이라는 것에 의미를 두기 보다는 1위가 됐다는 것 자체에 감사해요. 그리고 내년, 내후년에도 계속해서 1위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또 농구 선수는 농구로 보여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서 올스타전을 하기 전까지 팀 성적이 좋아져서 기분 좋게 올스타전을 맞이하게 되면 좋을 것 같아요.”
* 올스타 최종 득표 Top 10 *
1위 허웅(KCC): 142,475표
2위 이대성(한국가스공사): 96,186표
3위 양홍석(KT): 93,320표
4위 최준용(SK): 92,902표
5위 변준형(KGC): 92,867표
6위 이정현(삼성): 90,113표
7위 전성현(캐롯): 89,351표
8위 김선형(SK): 88,061표
9위 이정현(캐롯): 87,270표
10위 문성곤(KGC): 86,447표
지난 시즌의 경우 허웅의 1위 경쟁자는 그의 동생인 허훈이었다. 허씨 가문의 집안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진 가운데 허웅이 163,850표로 허훈의 130,002표를 꺾고 1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에는 허훈이 상무에 입대하며 올스타 후보에서 제외된 가운데 2위의 자리에 누가 오를 수 있을지도 큰 관심을 모았다. 1위 허웅이 초반부터 압도적인 차이로 치고 나간 가운데 2위 싸움이 투표 내내 뜨겁게 펼쳐졌다.
그 결과 최종 2위에 오른 선수는 한국가스공사의 이대성이었다. 이대성은 총 96,186표를 획득해 허웅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사실 (허)훈이가 없었기 때문에 2위는 누가 되어도 큰 상관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이)대성이 형이 2위가 되어서 함께 좋은 올스타전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이번 시즌 허웅의 총 득표수는 지난 시즌보다 다소 줄었다. 그러나 눈에 띄는 부분은 2위와의 격차다. 지난 시즌의 경우 허훈을 33,848표 차이로 꺾었던 허웅은 이번 시즌에는 이대성을 46,289표 차이로 앞섰다. 총 득표수는 줄어든 대신 2위와의 차이를 더 크게 벌린 셈이다.
”총 득표수는 그렇게 크게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해요.(웃음) 그런 것보다는 팬분들께서 이번에도 1위를 만들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고 의미를 둬야 할 것 같아요.“
또 다른 올스타 이야기
앞서 잠시 언급했듯 이번 올스타 팬 투표에서는 각 팀 5명의 선수가 후보에 올랐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은 선수가 올스타에 뽑힌 팀은? 바로 허웅이 소속된 KCC였다. KCC는 허웅을 필두로 이승현(19위, 56,667표), 정창영(20위, 52,130표), 라건아(21위, 51,635표)가 각각 팬들의 지지를 받으며 올스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팬분들이 이렇게 KCC 선수들을 뽑아주셔서 되게 감사하죠. KCC 형들도 거기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요. 형들이랑 같이 즐겁게 올스타전을 할 생각이에요.“
* 올스타 24인 각 팀 별 인원 수 *
KCC : 4명(허웅, 이승현, 정창영, 라건아)
한국가스공사 : 2명(이대성, 이대헌)
KGC인삼공사 : 3명(변준형, 문성곤, 오마리 스펠맨)
삼성 : 3명(이정현, 이원석, 김시래)
LG : 3명(이재도, 이관희, 아셈 마레이)
KT : 2명(양홍석, 하윤기)
SK : 2명(김선형, 최준용)
캐롯 : 2명(전성현, 이정현)
현대모비스 : 2명(이우석, 론제이 아바리엔토스)
DB : 1명(강상재)
이처럼 허웅이 압도적인 팬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이상민 전 삼성 감독의 이야기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상민은 허웅 이전 리그의 아이콘과도 같은 존재. 이상민은 2001-2002시즌부터 2009-2010시즌까지 무려 9년 연속 최다 득표의 영예를 안았다. 그러나 허웅은 이상민 감독과의 비교에는 ‘아직은 먼 미래의 일’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아직은 그런 부분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어요. 계속 농구를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 좋은 일이 있지 않을까요? 아직은 너무나 많이 남았기 때문에 그런 기록은 나중에 생각할 일이지 않을까 싶어요.“
이번 올스타 투표에서는 현대모비스의 론제이 아바리엔토스가 24위로 막차를 타며 필리핀 아시아쿼터 선수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올스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아바리엔토스는 11월 말 ”올스타에 뽑힌다면 허웅과 같이 뛰고 싶다. 허웅은 NBA의 데빈 부커와 비슷한 스타일이다. 공간이 조금만 보이면 바로 슛을 시도하는 모습이 마음에 든다. 우리도 허웅이 2대2 게임을 전개하면 트랩을 하려고 많이 노력한다. 같이 뛰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허웅과 함께 뛰고 싶은 마음을 드러낸 바 있다.
“사실 오늘(12월 22일) 마침 팀을 정했는데 같은 팀이 됐어요. 그 기사를 저도 접했었는데 이렇게 같이 뛰게 되어서 기분이 좋아요. 함께 좋은 팀을 만들고 싶어요. 또 데빈 부커와 비교해준 것도 봤는데 어쨌든 좋게 이야기를 해주니까 기분이 좋았어요. 같이 뛸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좋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저는 또 (최)준용이, 대성이형이랑 같은 팀에서 뛰고 싶었는데 이번에 그렇게는 되지 않아서 아쉬운 부분이 있어요. 대신 상대팀으로 만나서 재밌게 경기를 할 생각이에요. 아직 특별하게 퍼포먼스 같은 것을 준비하고 있지는 않은데 조금씩 KBL과도 더 얘기를 해보면서 만들어 갈 생각이에요.”
또한 허웅은 이번 올스타전 3점 컨테스트에도 참여하며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의 경우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이관희에게 아쉽게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던 허웅이다. 이번 시즌에 허웅은 경기 당 2.5개의 3점슛을 39.6%의 확률로 꽂아 넣고 있다. 성공 개수와 성공률 모두 커리어-하이다.
“그날 컨디션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질 것 같아요. 컨디션이 좋으면 끝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번에 나오는 선수들이 다들 슛이 좋아서 모든 선수가 견제가 돼요. 지난 시즌에는 결승에서 아쉽게 졌는데 이번에 컨디션만 좋다면 좋은 기회가 생길 수 있을 것 같아요.”
* 올스타전 3점슛 컨테스트 참가자 *
강상재(DB), 이호현, 장민국(이상 삼성), 최성원, 최준용(이상 SK), 이관희(LG), 전성현, 이정현(이상 캐롯), 허웅(KCC), 오마리 스펠맨, 문성곤(이상 KGC인삼공사), 양홍석(KT), 전현우(한국가스공사), 론제이 아바리엔토스, 김국찬(이상 현대모비스)
이어 허웅은 자신을 2년 연속 올스타 1위로 만들어준 팬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이렇게 매번 좋은 상황과 환경을 만들어주셔서 항상 정말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렇게 올스타 1위로 뽑아주신 만큼 올스타전에서도 팬분들이 즐거우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예정이에요. 앞으로도 좋게 봐주셨으면 해요.”
KCC에서의 첫 시즌
이번 여름 KBL의 FA 시장에서는 유독 많은 대어급들의 이동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화제를 모았던 팀은 바로 KCC였다. KCC는 이번 시장의 최대어로 손꼽혔던 허웅과 이승현을 동시에 영입하는데 성공하며 ‘농구계의 큰 손’다운 행보를 보였다.
그렇게 KCC에 합류한 허웅은 이적 첫 시즌부터 남다른 경기력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현재까지 팀이 치른 31경기에 모두 나선 허웅은 경기 당 16.5점 2.6리바운드 4.7어시스트의 기록을 내고 있다.
다만 허웅의 활약과 별개로 KCC의 팀 경기력이 올라오기까지는 시간이 꽤나 필요했다. 비시즌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훈련에 많이 참여하지 못하며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던 KCC다. 시즌을 앞두고 전창진 감독 역시 이 부분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며 시즌 초반에는 팀이 삐걱거릴 수 있다는 이야기를 남겼는데, 이러한 전창진 감독의 이야기가 현실이 된 시즌 초반이다.
“KCC에 와서 첫 시즌을 치르고 있는데 주장인 (정)창영이 형이 팀을 잘 이끌어주고 선수들끼리도 합이 좋아서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었어요. 다만 아무래도 초반에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서 책임감도 따르고 부담도 있는 것 같아요.”
다만 아직은 상위권 팀들과의 격차가 크지 않은 KCC다. 현재 16승 15패로 공동 5위에 올라 있는 KCC인데 다른 팀들과의 격차가 크지 않기에 조금만 연승을 하면 얼마든지 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환경이다.
“서로 자기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팀이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마 상위권으로 충분히 올라갈 것 같아요. 또 제가 정신력을 가지고 열심히 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요. 지금 상황에서는 어떻게 보면 올라갈 반등의 여지가 남아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죠.”
그렇다면 시즌이 중반을 향해 가고 있는 현재 허웅은 자신의 지금까지의 모습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저는 아직은 점수를 매길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시즌이 끝나고 나서 제 자신을 판단해 볼 생각이에요. 아무래도 아직 팀이 하위권에 있기 때문에 잘됐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는 것 같아요. 대신 부족했던 부분을 더 보완해서 상위권에 올라가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어요.”
지난 시즌 DB의 유니폼을 입고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던 허웅이다. 그리고 KCC의 유니폼을 입은 이번 시즌 역시 지난 시즌과 비슷한 효율을 내고 있다. 이상범 전 DB 감독은 시즌 초반 “허웅에게 지난 시즌 1옵션 역할을 맡겼는데, 그러면서 성장을 이뤄낸 것 같다”며 옛 제자를 향한 칭찬을 건넨 바 있다.
“지난 시즌과 맡고 있는 역할은 비슷한 것 같아요. 다만 책임감이 전보다 더 생긴 것 같아요. 또 지난 시즌에 어쨌든 팀의 1옵션을 맡았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는 부분도 분명 있었던 것 같고요. 앞으로는 이기기 위해서 뭐든지 다 할 생각이에요.”
* 2021-2022 허웅 & 2022-2023 허웅 *
2021-2022시즌 : 16.7점 2.7리바운드 4.2어시스트 야투율 : 46.2%
2022-2023시즌 : 16.5점 2.6리바운드 4.7어시스트 야투율 : 45.2%
또한 허웅은 이번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지난 2020-2021시즌과 2021-2022시즌에도 54경기를 모두 뛰었던 허웅이다. 늘어가는 상대의 견제 속에서도 큰 부상 없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허웅이기에 건강에 대한 우려는 이제 떨쳐냈다고 봐도 무방하다.
“트레이너 형들이 정말 관리를 잘해주세요. 덕분에 이렇게 건강하게 경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또 개인적으로도 정말 운이 좋았다고도 생각하고요. 앞으로도 부상 없이 계속 경기를 하고 싶어요.”
“상대 견제가 늘어가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농구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잖아요. 감독님, 다른 선수들과 소통을 많이 하려고 해요. 또 저를 막는 선수들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분석을 하면서 이겨내려고 하고 있어요.”
최근 KCC에서 화제가 됐던 부분 중 하나가 바로 팀 미팅이었다. KCC는 12월 1일 열렸던 한국가스공사와의 경기에서 71-92의 대패를 당했는데 당시 허웅은 24분 20초의 출전 시간 동안 4득점에 그치며 부진했다.
이후 허웅은 선수단 미팅을 직접 건의했다. 이를 전창진 감독이 받아들이며 KCC는 전창진 감독 이하 외국 선수들까지 모두 참여한 미팅을 전주체육관 라커룸에서 1시간 가량 진행했다.
팀 미팅 이후 펼쳐진 12월 3일 KT 전. KCC는 무려 109점을 폭발시키는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KT를 109-88로 대파했다. 허웅 역시 26점을 폭발시키며 직전 경기에서의 부진을 말끔히 씻었다.
“아무래도 그 미팅을 통해 감독님과 코치님, 선수들이 서로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꺼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서로 생각의 차이를 줄일 수 있었지 않았나 생각해요. 그 덕분에 선수들도 마음이 편해지지 않았나 싶어요.”
이처럼 허웅은 자신과 팀의 현재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런 허웅에게 마지막으로 남은 시즌의 목표와 팬들에게 전하는 인사말을 부탁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저는 남은 매 경기가 소중하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해 임할 생각이에요. 또 팬 분들께서 항상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원정 경기에서도 항상 홈경기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주시니까 힘이 나기도 하고요. 올스타전도 그렇고 남은 시즌도 항상 최선을 다 할 테니 좋은 모습으로 봐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Side Story
역대 KBL 올스타 팬 투표 10만 득표의 주인공들
이번 올스타 투표에서 허웅은 충 142,475표를 획득하며 2년 연속 10만 표를 넘게 획득한 역대 2번째 선수가 됐다. 허웅에 앞서 해당 기록을 달성했던 선수는 역시 이상민. 이상민은 2002-2003시즌 120,354포를 획득한 것을 시작으로 4년 연속 10만 표 이상 득표하며 해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서장훈 역시 10만 표 이상을 획득한 선수로 이름을 남기고 있다. 서장훈은 2002-2003시즌 당시 105,186표를 획득한 바 있다.
허웅이 163,850표로 역대 최다 득표 기록을 세웠던 지난 시즌에는 10만 표 이상 획득한 선수가 다수 있었다. 허훈(130,002표), 김시래(112,529표), 이정현(102,680표)가 그 주인공들이다.
허웅 Profile
생년월일 : 1993년 8월 5일생
신장 : 185cm
출신교 : 삼광초-용산중-용산고-연세대
프로 데뷔 : 2014년 KBL 드래프트 전체 5순위(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