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슨컵] '대어 사냥' 경기남부경찰청, 전승 중이던 삼성전자RED에 첫 패 선사

2023-01-09     김용호 객원기자

경기남부경찰청이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경기남부경찰청은 8일 경기도 성남 탄천체육회관에서 열린 윌슨컵 2022-2023 어시스트 직장인농구리그 삼성전자RED와의 B조 예선 경기에서 60-48로 승리했다. 첫 경기에서 아모레퍼시픽을 잡았던 경기남부경찰청은 연승에 성공하며 B조 2위에 올랐다.

무엇보다 3전 전승 중이었던 삼성전자RED에게 첫 패를 안겼다는 게 고무적이었다. 조 2위까지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이번 대회에서 1위 팀을 잡은 건 경기남부경찰청에게 큰 산을 넘은 것과도 같았다.

특히, 이날 경기남부경찰청은 3점슛 성공 갯수에서 8-2의 큰 차이를 내며 그간 다득점 경기를 펼쳤던 삼성전자RED에게 제대로 제동을 걸었다.

양 팀 모두 예선 내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었던 만큼 1쿼터는 매우 팽팽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원요셉이 굳건한 중심이 되어 공격을 풀어나갔고, 삼성전자RED는 성재진, 김도영, 배장혁 등 다양한 공격루트를 활용하며 이에 맞섰다.

1쿼터가 11-11로 평행을 이뤘던 가운데, 경기는 2쿼터부터 기울기 시작했다.

경기남부경찰청 김민우가 3점슛을 터뜨리며 시작된 2쿼터. 여기에 원요셉은 앤드원 플레이를 완성시키며 본격적으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RED도 백배흠이 연속 득점에 성공했고, 양동혁이 역전 득점까지 올렸지만, 이후 팀 전체적으로 야투율이 급격히 떨어졌다.

그 틈을 놓치지 않은 경기남부경찰청은 전반이 끝나는 순간까지 11-0의 런을 만들어냈다. 김민우의 공격 템포가 워낙 빨랐고, 원요셉의 뒷받침 또한 든든했다. 이에 전반은 경기남부경찰청의 28-19 리드 속에 마무리됐다.

후반에도 경기남부경찰청의 리드는 계속됐다. 삼성전자RED가 박영수와 성재진을 앞세워 추격하자, 경기남부경찰청은 원요셉과 김남이를 동시 투입하며 높이의 장점을 살렸다.

트윈 타워 가동으로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점한 덕분에 경기남부경찰청은 여전히 41-32로 앞서며 4쿼터를 맞이할 수 있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4쿼터 초반 김민우가 속공에 성공하며 43-33, 이날 첫 두 자릿수 점수차를 만들어냈다. 경기가 치열했던 만큼 10점의 간격은 경기남부경찰청에게 큰 이점이었다.

삼성전자RED도 추격을 포기하지 않았지만, 전반에 벌어진 격차를 뒤집기엔 야투율이 확실하게 돌아오지 않았다. 그 사이 경기남부경찰청은 김랑송도 외곽포를 터뜨리면서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골밑에서 원요셉이 여전히 활약하면서 경기남부경찰청은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60-40, 20점차까지 달아났다. 경기남부경찰청이 조 1위라는 대어 사냥을 확정짓는 순간이었다.

소중한 승리를 거두는 데에 있어 25점 13리바운드 2어시스트 1블록으로 맹활약한 원요셉은 매 경기 수훈선수에게 주어지는 AIMIT MVP에 선정됐다.

경기 후 만난 원요셉은 "삼성전자RED가 잘하는 팀이라고 들어서 걱정이 많았는데, 그런 팀을 이겨서 더욱 기쁜 것 같다"라며 환히 웃어보였다.

조 1위 팀을 상대로 어떻게 경기를 준비했는지 묻자 그는 "우리 팀원들이 경찰이다 보니 업무 시간이 불규칙해 모이는 게 쉽지가 않다. 그럼에도 다들 시간을 내줘서 수비 연습을 정말 열심히 했다. 공격은 개인 능력이기 때문에 수비 전술을 자세하게 준비했는데, 팀원들이 잘해준 덕분에 시너지 효과가 크게 났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연승 시동을 걸며 경기남부경찰청도 3연승 도전을 앞두게 됐다. 끝으로 원요셉은 "팀원들이 힘들게 시간을 내서 모이는 만큼 앞으로도 후회없이 열심히 뛰는 경기를 해내갔으면 좋겠다"라며 파이팅을 외쳤다.

※ 윌슨컵 2022-2023 어시스트 직장인농구리그 경기 기록은 TIME4(www.time4.co.kr)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사진 = 김지용, 김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