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여신] 펜으로 만들어내는 예술, 동양화 작가 이연주
그간 월간여신 코너에는 다양한 직업들을 가진 이들이 많이 거쳐갔다. 가장 많이 등장했던 직업인 치어리더를 필두로 아나운서, 모델, 연예인 등이 월간여신 코너에 다채롭게 출연했다.
이연주 작가(이하 이연주)는 이러한 월간여신 코너에 새롭게 등장한 직업을 가진 인물이다. 그가 소개한 자신의 직업은 바로 동양화 작가. 펜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이연주를 <루키 더 바스켓>이 만나봤다.
해당 기사는 <루키 더 바스켓>11월호에 기재된 내용을 추가/각색했습니다
역대 최장신 여신?
이연주는 역대 월간여신 코너를 거쳐 간 이들 중 역대 최장신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우월한 신장을 자랑한다. 프로필에 표시된 그녀의 신장은 무려 178cm. 신장만 놓고 보면 웬만한 프로 선수들보다도 뛰어난 스펙을 보유한 이연주다.
보통 이렇게 엄청난 피지컬(?)을 자랑하는 이들은 학창 시절부터 운동부 가입의 권유를 피하기 힘들다. 그러나 의외로 이연주는 어릴 때 운동을 해보라는 권유를 받은 적이 없다고.
“어렸을 때 키가 하도 크니까 어디에 가면 농구 하냐, 배구 하냐는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듣긴 했어요. 그런데 운동을 하라고 권유를 받아 본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농구장에는 예전에 방문해 본 경험이 있다고. TV에서 볼 때와는 차원이 다른 현장감에 농구장에서 스트레스를 제대로 풀고 왔다고 떠올린 이연주다.
“저는 원래 스포츠를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20대 초반에 사촌 언니가 농구장을 데리고 간 적이 있었어요. 평소에 농구를 TV로 볼 때는 다소 지루하다고 느꼈거든요. 그런데 경기장에 직접 가서 보니까 응원하는 재미도 있고 스트레스가 완전 풀리더라고요. 그때 제가 인천에 있는 경기장을 방문했었는데 지금은 팀이 사라졌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아쉬워요.”
사실 이연주는 우월한 피지컬과는 달리 평소 운동을 그렇게 즐겨 하지는 않는 편이라고 한다. 현재도 골프 정도를 제외하면 딱히 즐겨 하는 운동은 없다고 하는 그녀다.
“예전에는 몸 관리 때문에 PT나 필라테스 같은 것들을 많이 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사실 안 해요. 그나마 골프를 가끔 하는데 그것도 잘 하지는 못하는 편이에요. 저희 아버지께서도 골프를 좋아하셔서 가족들이랑 같이 나가서 치거든요.”
한눈에 보기에도 상당히 마른 체형을 보유한 이연주다. 그렇다면 운동이 아닌 그녀만의 몸 관리 비법은 무엇일까.
“저는 덜 먹는 것으로 조절을 하는 편이에요. 만약에 살이 쪘다고 생각이 들면 밥을 먹는 양을 줄이거나 아니면 저녁을 아예 먹지 않아요. 원래는 먹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 편인데 몸무게를 보면서 조절해야겠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음식 이야기가 나온 김에 가볍게 좋아하는 음식이 어떤 것인지도 물어봤다. 그런데 예상과는 다른 상당히 의외인 음식이 대답으로 돌아왔다.
“저 아귀찜을 진짜 너무 좋아해요. 매콤한 맛이 좋고 또 콩나물이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너무 좋아요!”
참고로 아귀찜은 마산식 아귀찜이 더 맛있는 편이다. 어째 이야기가 산으로 가고 있는 것 같지만 기분 탓이리라. 그렇다면 반대로 평소 잘 먹지 못하는 음식은 무엇일까.
“저는 향신료 심한 음식을 잘 못 먹어요. 고수나 이런 것들 진짜 못 먹는 편이에요. 그리고 저는 마라탕도 한 번도 안 먹어봤거든요. 향이 그래도 좀 있다고들 해서 아예 시도도 안 해봤어요.”
동양화 작가
현재 이연주는 다채로운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런 그녀에게 코너 제목에 소개되었으면 하는 직업이 무엇인지를 묻자 일말의 고민도 없이 ‘동양화 작가’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어릴 때부터 미술에 흥미를 느낀 이연주는 자신의 개인전을 개최한 경력이 있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자랑한다.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예체능으로 음악이나 무용을 많이 시키셨어요. 그 중에서 저는 가장 흥미를 느꼈던 것이 미술이에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예술고등학교에 들어가고 싶어서 본격적으로 학원을 다니면서 준비를 했고, 또 동양화에 점차 흥미를 느껴서 대학교는 동양화과로 들어가게 됐어요.”
사실 미술 쪽으로는 문외한에 가까운 필자이기에 그저 눈만 끔뻑거리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건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인터뷰 시작 당시만 하더라도 다소 수줍어하던 이연주가 자신의 전문분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자세한 설명과 함께 수다쟁이로 변신하기 시작했다.
이연주 : 동양화도 채색화가 있고 먹으로 하는 수묵화가 있거든요. 다들 먹이라고 하면 검정색 한 가지로만 생각을 하는데 사실은 먹으로 낼 수 있는 색이 정말 많아요. 저는 그런 감성이 정말 매력적이더라고요. 그래서 좋아하게 됐던 것 같아요.
루키 더 바스켓(이하 루더바) : 그럼 앞으로 가지고 있는 목표 같은 것도 있어요?
이연주 : 저는 미술 쪽에서 계속 일을 하고 싶어요. 또 나중에는 디자인 쪽도 조금 더 공부해서 브랜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물론 동양화 작가로도 계속 활동하면서요.
루더바 : 그동안 단체전이나 개인전 같은 것도 열었다고 들었어요.
이연주 : 단체전은 학교 친구들이랑 모여서 하는 경우도 있고 개인전은 작년에 한 번 크게 했었어요.
이날 현장에서는 이연주가 그린 작품들을 실물로 살펴볼 수 있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손으로 그렸다고 믿기 힘들 정도로 상당히 정교한 작품. 심지어 이 작품들은 펜으로 작업한 것들이다.
“동양화이긴 한데 전통재료를 가지고 그리기보다 펜으로 그려요. 그런 건 조금은 다른 부분인 것 같아요.”
“사실 그림을 그릴 때 다들 엄청 의미부여를 하잖아요. 그렇게 되면 점을 하나 찍어놓고도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면 그림이 되는데 저는 대학 때부터 그런 것들은 별로더라고요. 수업을 들을 때도 제 작품에 대해 설명을 하라고 하면 잘 하지를 못해서 많이 혼났어요. 그래서 저는 작품들에 딱히 의미를 두기보다는 제가 그리면서 행복하게 재밌는 것들을 하려고 해요. 저만의 철학은 없는 것 같고 제가 그리고 싶은 것들을 그리는 편이에요.”
그런 그녀가 가장 소개하고 싶은 작품은 바로 호랑이가 꽃 속에 파묻혀 있는 작품.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 예상될 정도로 이연주의 작품은 섬세함과 정교함을 자랑한다.
“저는 원래 동물을 엄청 좋아해요. 그래서 동물 다큐를 평소에 많이 챙겨보는데 보다가 제가 그리고 싶다고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그러면 바로 그리기 시작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꽃 속에 파묻힌 호랑이인데 이것도 딱히 의미가 있기보다는 그냥 그림 자체가 좋아요. 보통은 시간이 조금 더 걸리지만 이 그림은 그래도 사이즈가 작은 편이라 3개월 정도 걸렸어요.”
외모는 천상 모델 포스, 그러나...
이미 그녀의 사진을 봤다면 알겠지만, 이연주는 전문 모델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모델 포스를 자랑한다. 실제로 모델 관련 제의를 받은 것 역시 수차례라고. 그러나 남들 앞에 나서는 일에 익숙하지 않은 이연주는 이러한 제의들을 모두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저는 대회 관련해서 촬영을 했던 것 말고는 거의 모델 촬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제가 원래 남 앞에 나서는 일에 정말 익숙하지 않거든요. 스스로 잘해 낼 자신도 없는 편이에요. 그래도 지금 엄청 나아진 편이에요. 처음에는 진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엄청 뚝딱거렸거든요. 모델 관련해서 제안은 많이 왔었는데 스스로가 부담이 있는 편이라 거절을 했었어요.”
이연주가 말한 대회는 미스 유니버스 대회. 2019년 당시 미스 유니버스 코리아 위너였던 이연주는 미스 유니버스 세계대회에도 출전하며 각국의 미인들 사이에서 자신만의 미를 알렸다.
“미스 유니버스 세계대회는 원래는 미스코리아 진들이 나갔던 대회인데 이제는 따로 분리가 되었어요. 아무래도 동양화 작가로 이름을 알리기 위해서는 그런 부분이 도움이 될 것 같더라고요. 저한테는 또 다른 하나의 스펙이 생기는 것이나 마찬가지잖아요. 그래서 처음에는 부담도 됐지만 참가하게 됐어요.”
“제가 뽑히고 3개월 만에 바로 대회 참가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거든요. 준비 기간이 생각보다 짧아서 힘겨움이 있기는 했는데 막상 참가해보니 좋은 경험이고 추억이 된 것 같아요. 기회가 되면 한 번 더 나가고 싶어요. 솔직히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잖아요. 저한테도 굉장히 특별하고 재밌었던 기억이었어요.”
전 세계의 미인들을 모두 한 자리에서 만나 본 느낌은 어땠을까.
“저는 제가 진짜 키도 크고 다리도 길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나가보니 정말 다르더라고요. 다른 행성에서 온 사람들인 줄 알았어요.(웃음) 다들 얼굴도 정말 작고 다리도 진짜 엄청 길고 그렇더라고요. 재밌었던 경험이에요.”
“그때 제 룸메이트가 캄보디아에서 온 친구였어요. 아무래도 룸메이트로 지내다 보니 제일 친하게 지내게 되더라고요. 그 친구가 한국 연예인들을 되게 좋아했는데, 그 중에서도 수지를 정말 좋아했어요.”
이처럼 본업을 포함해 다양한 활동을 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연주다. 그렇다면 그녀는 스트레스는 어떻게 풀까.
“저는 쉴 때는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누워있어요. 아니면 강아지랑 집 앞 카페에 가는 정도? 지금 제가 강아지 한 마리랑 고양이 한 마리를 키우고 있거든요. 강아지 이름은 민트이고 시츄에요. 처음에는 강아지가 호기심이 많아서 고양이한테 친하게 지내자고 다가갔는데, 그때마다 고양이가 막 때렸거든요.(웃음) 그러다가 지금은 서로 신경 안 쓰고 지내는 것 같아요.”
“평소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편은 아닌데 해소법은 딱히 없는 것 같아요. 굳이 꼽자면 가끔 술 한잔하는 정도에요”
평소 주량은 소주 한 병에서 한 병 반 정도라고. 앞서 아귀찜을 최애 음식이라고 밝혔던 그녀는 소주 안주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콜라’를 언급하며 또 한 번 필자를 놀라게 했다.
“저는 콜라랑 소주 먹는 거 좋아해요! 소주 먹고 콜라 먹고 하는 식이에요. 평소에 탄산음료를 엄청 좋아하거든요. 밥 먹을 때도 콜라를 같이 먹을 정도에요. 거의 매일 먹는데 아버지가 콜라를 좋아하셔서 항상 사두세요. 그런데 이제 어머니는 그걸 엄청 싫어하시죠.”
뭐 음식 취향은 각자가 다 다른거니까요... ^^;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루키 더 바스켓>과 함께한 소감을 물으며 이날의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오늘 촬영도 그렇게 인터뷰도 그렇고 되게 다들 편안하게 해주셔서 정말 재밌게 했었어요. 여태 했던 촬영 중에 제일 편안하게 해주셨던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합니다~~~!”
<이연주 프로필>
생년월일 : 1994. 06. 28
키 : 178cm
학력 : 덕원예술고등학교 졸업 / 덕성여자대학교 동양화과 졸업
이력 : 다수 개인전 및 단체전 전시, 2019 미스 유니버스 코리아 위너, 2019 미스 유니버스 세계대회 출전, 2022 인천아시아아트쇼 홍보대사
MBTI : ENFP
인스타그램 ID : l__yjo_o
사진 = 김재선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