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여신] 반전 엉뚱 매력의 소유자! 모델 서보민
이번 월간여신 인터뷰의 주인공은 모델로 활동을 하고 있는 서보민이다. 인터뷰를 하기 전 프로필 사진을 확인했을 때는 아나운서를 연상하게 하는 차분한 이미지. 그래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인터뷰가 이뤄질 줄 알았는데... 웬걸. 막상 대화를 해보니 너무나도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인터뷰가 이어졌다.
그렇게 인터뷰를 빙자한 수다 파티(?)는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어서까지 진행됐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반전 엉뚱 매력의 소유자인 서보민과의 즐거운 인터뷰를 살펴보자.
해당 기사는 <루키 더 바스켓> 2022년 10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추가/각색했습니다.
SK의 팬이 된 사연?
서보민은 현재 신문방송대학원에 재학 중인 대학원생이다. 또한 각종 모델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여기까지만 보면 농구와 전혀 접점이 없을 것 같은 상황. 그러나 서보민은 SK와의 특별한 인연(?)을 공개하며 자신이 월간여신에 등장할 자격이 있음을 공고히 했다!
“제 친구 중에 엄청난 SK 팬이 있었거든요. 그 친구랑 크리스마스에 경기를 보러 갔는데 아쉽게 SK가 졌었어요. 경기를 보고 나서 저희는 근처에 밥을 먹으러 갔는데 마침 그때 SK를 맡고 계시던 문경은 감독님이 구단 관계자분들이랑 선수들하고 같이 그 가게에 들어오시더라고요. 너무 신기해서 제가 먼저 감독님한테 방금 경기를 보고 왔다고 말을 걸었어요.”
“그러니까 감독님께서 크리스마스에 경기를 보러 왔는데 져서 너무 미안하다면서 선수들을 부르더니 사진도 찍어드리고 사인도 해드리라고 하시는 거예요. 또 지는 경기를 보여줘서 미안하다고 표를 줄테니 다음에 또 경기를 보러 와달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 표를 받고 그 다음에도 경기를 보러 갔죠. 그게 너무 감사하고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팬들에 대한 사랑이 엄청나다는 것을 느꼈거든요. 그때의 기억이 엄청 강렬하게 남아서 SK 경기를 꾸준히 보러 가게 됐어요.”
참고로 SK는 2017-2018시즌부터 삼성과 크리스마스 S-더비를 매년 치르고 있다. 총 5차례 펼쳐진 크리스마스 S-더비에서는 삼성이 첫 4차례의 경기를 잡아냈으나 지난 시즌에는 SK가 84-78로 승리를 거두며 복수에 성공했다.
“이제는 크리스마스에는 무조건 SK 경기를 봐야 할 것 같은 느낌이에요. 그때가 2017년으로 기억하는데 그 이후로 매년 크리스마스에는 꼭 SK 경기를 보고 있어요. 이번 시즌에도 꼭 가려고 해요!”
SK의 선수들 중에서는 김선형을 가장 좋아한다고. 마침 김선형은 이번 호 커버스토리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미리 알았더라면 사인이라도 받아줄 수 있었을 텐데... 하지만 김선형과의 인터뷰는 월간여신 인터뷰가 있기 하루 전 이미 마무리가 된 상황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이번 호 커버가 김선형 선수라고 하셔서 신기했어요. 제가 SK에서 제일 좋아하는 선수거든요! 농구장에 갈 때마다 그 아우라가 느껴져요. 너무 멋있으신 것 같아요.”
이처럼 특별한 팬 서비스를 계기로 SK 농구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 서보민이다. 또한 그녀는 농구뿐만 아니라 야구도 좋아할 정도로 스포츠를 좋아한다고.
야구에서는 한화 이글스의 팬이라고 한다. 그것도 어릴 때부터 단 한 번도 한화 이외의 팀을 응원해본 적 없는 찐팬. 참고로 아직 남아있는 팬들은 보살이라고 불릴 정도로 한화는 매년 아쉬운 성적을 거두고 있는 팀이다. 참고로 이번 시즌에도 최하위가 확정되며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무르게 된 한화다. 그런 한화의 팬이라는 것만으로도 성격이 좋다는 것은 보장된 것이나 다름없다.
서보민 : 제가 원래 대전 사람이고 아버지가 한화를 좋아하셔서 어릴 때부터 한화의 팬이에요. 한화 야구를 매일 보는데 화가 많이 나죠.(웃음) 그런데 그래도 좋아요. 애증의 관계라고 해야 하나? 정이 너무 많이 든 것 같아요.
루키 더 바스켓(이하 루더바) : 한화 팬은 보살이라는 이야기도 있잖아요?
서보민 : 맞는 이야기인 것 같아요.(웃음) 제가 싫은 소리를 잘 못하고 화도 잘 못 내는 성격인데 아마 이것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도 SK는 강팀이어서 다행입니다. 지난 시즌 SK는 창단 첫 통합우승을 달성하며 압도적인 전력을 뽐냈다. 안영준의 군입대로 인한 공백이 있긴 하지만 이번 시즌 역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팀이 바로 SK다.
“잘하는 팀을 보니까 너무 좋았어요.(웃음) 처음으로 1등 구단을 좋아한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잘하는 팀을 좋아하는 기분을 알게 해준 팀이 바로 SK 입니다! 빨리 야구 시즌이 끝나고 농구 시즌이 와서 따뜻한 실내에서 경기를 보면 좋을 것 같아요.”(웃음)
모델 서보민
한참 농구와 야구 이야기를 하며 웃고 떠들다 보니 어느덧 시간이 훌쩍 지나있었다. 한참 따뜻한 햇살이 비치던 바깥 풍경도 어느덧 어둑해져 온다. 큰일이다. 얼른 인터뷰로 돌아가자.
루더바 : 그럼 지금은 대학원에 다니고 계신 거예요?
서보민 : 네 맞아요. 신문방송대학원을 다니고 있어요. 전공이 광고 쪽이라 브랜드마케팅이나 광고에 대해서 배우고 있어요. 원래는 스포츠 아나운서를 하고 싶어서 아나운서 학원도 2년 정도 다녔거든요? 그런데 시험은 한 번도 안 봤어요!
루더바 : ...?
서보민 : 그게...(웃음) 준비가 되면 시험을 봐야겠다고 생각을 하다가 준비가 안 된 것 같아서 안 봤어요. 제가 좀 내성적이라서 현장에서 카메라 앞에 나가서 막 리포팅을 하고 하는 것이 쉽지 않겠더라고요. 저랑은 어울리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제는 시야를 좀 넓혀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그때부터였어요... 그녀의 엉뚱한 매력이 스물스물 나타나기 시작한 시점이... 아무튼 그 이야기는 잠시 뒤로 미뤄두고 지금은 인터뷰 진행에 집중하도록 하자.
그렇게 스포츠 아나운서라는 꿈을 잠시 뒤로 미루게 된 그녀는 현재 다양한 분야에서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2020년에는 부안군 홍보대사로 활동을 하기도 했고, 태국에서도 모델로 다양한 활동을 한 서보민이다. 그중에서도 태국과의 특별한 인연에 눈길이 갔다.
“어렸을 때부터 태국을 계속 왔다 갔다 하면서 살았어요. 아버지가 사업을 거기서 하셨거든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태국에서 모델 활동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피부가 하얀 편이라 화장품 모델 같은 것도 했고요. 다 합치면 한 4년 정도는 태국에서 살았던 것 같아요.”
또한 서보민은 현재 의류 쪽 모델로도 활동하고 있다. 평소에도 옷을 좋아하는 편이라 일이 굉장히 재밌다고.
“아는 동생이 쇼핑몰을 하는데 재밌어 보여서 따라 시작을 했어요. 같이 동대문에 사입을 다니고 하다 보니 재밌더라고요. 최근에는 도매쪽 모델도 하게 돼서 동대문에서 일을 많이 하고 있어요.”
“저는 깔끔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편인 것 같아요. 직장인 출근 룩 같은?(웃음) 깔끔한 스타일이 최고예요. 셔츠 같은 것도 좋아하고요. 연예인 중에 강민경님 같은 스타일을 좋아해서 그분이 하시는 유튜브도 다 챙겨보는 편이에요.”
왜 거기서 다리미가...
한참 인터뷰가 진행되던 도중 문득 그녀가 챙겨온 가방에 눈길이 갔다. 첫 등장부터 눈길을 끌었던 엄청나게 큰 더플백이 인터뷰 현장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심지어 안에는 내용물이 한가득. 그 큰 더플백이 넘치는 짐들로 인해 힘겨워한다. 대체 어떤 물건이 들었길래...
“저 약간 바리바리 보부상 스타일이에요.(웃음) 옷이 3벌 필요하다고 하면 혹시 모르니까 2벌 정도 더 챙기는? 거기에 신발이랑 또 화장이 별로일 수 있으니까 제 화장품이랑... 완전 도라에몽 주머니에요! 진짜 다 들어있어요!”(웃음)
순간적으로 가방이 좀 불쌍해진다. 그런데 그 찰나, 상상하지도 못한 물건이 가방에서 등장하는데...
“제가 이거는 진짜 안 보여드리려고 했는데...(웃음) 저 오늘 다리미도 챙겨왔거든요! 혹시 옷이 너무 많이 구겨졌으면 어떡해요! 그럼 다려야 하잖아요.”
참고로 이날 인터뷰와 사진 촬영은 야외에서 진행됐다. 전기 콘센트도 찾기 힘든 곳에 난데없이 끌려온 다리미... 당연히 그녀의 다리미가 활용되는 일은 없었고, 그렇게 다리미는 얌전히 가방 속으로 다시 들어갔다.
이 정도면 다들 눈치를 챘겠지만 서보민은 철저히 모든 상황에 대비해 준비하는 계획형이다. 여행을 갈 때도 마찬가지. 모든 계획을 수립한 후 그대로 움직여야 마음이 편한 유형이라고 한다.
“저는 여행할 때 완전 계획적이에요. 어디를 가면 거기 관련된 유튜브를 다 보고 준비를 해요. 그러고는 계획을 다 짜서 그 계획대로 움직여요. 만약에 계획대로 안 될 경우를 대비해서 대안까지 다 짜둬요.(웃음) 계획이 틀어지면 불안하거든요.”
여행을 갈 때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음식점이다. 그런데 이 분... 음식점을 고르는 기준이 상당히 독특하다.
“저는 리뷰나 이런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싹 다 찾아봐요. 제 1순위는 친절함이에요. 밥은 맛이 없어도 괜찮아요!”
네...? 당황함을 애써 감춘 채 황급히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다.
루더바 : 그럼 기억에 남는 여행지는 어디에요?
서보민 : 저는 대만이 제일 좋았어요!
루더바 : 어떤 점이 좋았어요?
서보민 : 뭐라고 말은 못하겠는데 그냥 거기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좀 갑자기 뜬금없긴 한데 제가 최근에 강릉을 갔다 왔거든요? 그런데 강릉 분들이 엄청 친절하시더라고요. 외국보다 강릉이 더 좋아요. 강릉이 정말 착한 사람들만 사는 동네인 것 같아요.
대만에서 강릉으로 이어지는 기적의 빌드업. 결국 대만이 왜 좋았는지는 끝내 듣지 못했다.이왕 이야기가 나온 김에 강릉 이야기나 조금 더 들어보자.
서보민 : 동네가 아기자기하고 너무 좋았어요. 또 가게에 들어가면 다들 엄청 친절하게 인사를 해주세요!
루더바 : 아니...(ㅋㅋㅋ) 인사는 어디에 가도 다 하잖아요.
서보민 : 그걸 진짜 착하(?)게 해요. 엄청 따뜻한 톤으로 인사를 해주세요. 그 느낌이 다르다니까요?(웃음)
그래요. 아무튼 행복했으면 그걸로 된 거야... 그렇게 인터뷰와 수다 그 사이 어디쯤의 대화가 진행되는 사이 어느덧 마무리를 해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인터뷰 소감을 물어보는 마지막 질문과 함께 서보민과의 즐거운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편안하게 만들어주셔서 너무 재밌었어요! 제가 잘 한지 모르겠어서 걱정도 되지만 저는 너무 재밌게 했던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사진 = 이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