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사' 카이리 어빙, "워싱턴의 패인은 '방심'"
[루키] 이승기 기자 = "난 쟤네 무슨 우승이라도 한 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슈퍼스타 카이리 어빙(24, 191cm)은 결코 방심하는 법이 없다.
어빙은 리그 최고의 해결사로 손꼽힌다. 승부처에서 그 어떤 선수보다도 냉정하고 침착하다. 2011-12시즌 데뷔 이래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클러치샷을 성공시켜 왔다.
7일(한국시간)에도 마찬가지였다. 어빙은 워싱턴 위저즈와의 원정경기에서 경기 내내 부진했다. 그러나 연장전이 되자 180도 돌변, 경기를 지배하며 클리블랜드의 140-135 승리를 이끌었다.
어빙은 연장 막판 2분 동안 9점을 쓸어담으며 영웅이 됐다. 특히 연장 종료 35초 전 터뜨린 풀업 3점슛은 단연 압권이었다. 마치 2016 파이널 7차전에서 작렬시킨 위닝샷을 재현한 것 같았다.
어빙은 팀을 승리로 이끈 후 가진 『클리블랜드닷컴』과 인터뷰에서 워싱턴 선수들의 안일한 태도를 그들의 결정적 패인으로 꼬집었다.
"르브론 제임스가 6반칙 퇴장당했을 때, 난 워싱턴의 벤치를 봤다. 그들은 마치 이긴 것처럼 좋아하더라."
르브론은 연장전 시작 47초 만에 6번째 반칙을 지적받고 퇴장당했다. 그러자 위저즈의 벤치진이 몹시 기뻐했다. 르브론이 없을 때 캐벌리어스의 경기력이 매우 좋지 않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클리블랜드는 2014년 이후 르브론이 결장한 경기에서 4승 18패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이는 캐벌리어스의 다른 선수들을 간과한 행동이었다. 그래도 여전히 어빙과 케빈 러브라는 슈퍼스타들이 남아 있었다. 클리블랜드는 어빙과 러브를 앞세워 결국 승리를 쟁취했다.
러브는 "물론 우리가 르브론이 없을 때 경기력이 안 좋은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가 플레이오프에서 더욱 전진하기 위해서는 르브론을 비롯해서 누군가가 파울트러블에 걸렸을 때 다른 선수들이 힘을 내줘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오늘 이를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르브론 역시 "우리에게는 챔피언의 DNA가 있다. 동료들은 어떻게 경기를 마무리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특히 어빙이 그런 선수다. 오늘 러브는 올스타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트리스탄 탐슨과 어빙 또한 매우 잘했다. 의미 있는 원정 승리였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1월 내내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던 클리블랜드는 최근 6경기에서 5승을 따내며 회복세에 들어섰다. 과연 이들이 2년 연속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