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여신] 허 형제를 보고 농구에 스며든 그녀, 쇼핑호스트 하루

2022-08-28     이학철 기자

 

허웅과 허훈 형제가 현재 KBL을 대표하는 스타라는 점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최근 두 선수의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자연스레 농구를 향한 관심도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이들의 인기를 증명하는 또 한 명의 증인(?)이 등장했다. 최근 두 형제의 모습을 본 후 농구에 스며들었다는 쇼핑호스트 하루가 그 주인공이다. 

해당 기사는 <루키 더 바스켓> 2022년 7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추가/각색했습니다.

농구... 좋아하세요?

이번 월간여신의 주인공은 하루. 직업은 쇼핑호스트다. 그간 치어리더들이 주로 등장했던 월간여신 코너에 오랜만에 등장한 새로운 직업을 가진 인물. 그런데 하루라는 이름, 상당히 예쁜 이름이지만 과연 본명일까란 의문이 든다. 

“본명은 아니고 예명이에요. 본명은 우주희인데 이름에 받침이 없어서 또박또박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주변에서 잘 알아듣지 못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예명을 쓰기로 했는데 원래 봄, 여름, 가을, 겨울 등등 엄청 많은 후보가 있었어요. 그 중에서 계속 골라 나갔어요. 원래는 하리라고 하려고 했는데 그 이미지가 뭔가 작고 귀여운 이미지인 것 같아서 하루로 결정하게 됐어요.”

그런데 하루라는 이름은 너무나도 많은 이들이 사용하고 있다. 당장 초록창에 검색을 해봐도 수도 없이 많은 ‘하루’들이 나온다. 이러한 점이 고민이 되지는 않았을까.

“그렇지 않아도 하루라는 이름이 너무 많아서 고민이 되기는 했어요. 그래도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많은 의논 끝에 정하게 된 것 같아요. 저도 이 이름이 뭔가 착해 보이는 이름이어서 하고 싶었던 것도 있고요.”

어쨌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예명으로 활동하게 된 그다. 자, 이제는 월간여신으로 뽑힐만한 자격이 있는지를 증명하는 순서가 남았다. 그는 과연 어떻게 하다 농구에 관심을 가지게 됐을까.

“저는 원래는 스포츠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최근에 골프랑 서핑을 하게 됐거든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스포츠에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요즘에 예능프로에 농구 선수들이 많이 나오시더라고요. 허웅이랑 허훈 형제가 예능에 나오는 것을 봤는데 그걸 보다보니까 농구에도 관심이 가더라고요. 농구장에도 꼭 가보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NBA도 보러 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요.”

사실 허웅과 허훈은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보통 둘 중 누가 더 매력이 있는지를 물어보면 여자들은 대부분 허웅을, 남자들은 대부분 허훈을 선택한다. 이번에도 당연히 그럴 것이라 생각하고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전혀 뜻밖의 대답이 돌아온다.

“두 분 다 매력적이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허훈이 더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키도 그렇게까지 크신 줄은 몰랐는데 찾아보니까 엄청 크시더라고요.”

 

 

집순이보다 밖순이, 그런데 이제 저질 체력을 곁들인...

최근 하루는 각종 운동에 푹 빠져 있는 상태다. 최근까지 테니스를 즐겼고, 현재는 골프와 필라테스, 서핑 등 각종 운동을 섭렵하고 있다. 숨 쉬기 운동 외에는 딱히 관심이 없는 우리들에게는 너무나도 낯선 존재다.

“작년에는 유산소 운동이 하고 싶어서 테니스를 배웠어요. 재밌더라고요. 원래 어릴 때 공이랑 친하지 않아서 피구를 해도 빨리 맞고 나가고 싶어 할 정도였는데 신기하게 테니스를 하니까 공을 맞추는 것이 재밌었어요.”

“처음 쳤을 때 공이 너무 잘 맞는 거에요. 그래서 선생님도 운동 신경이 좋다고 하셨거든요. 그런데 그 상태가 3개월 동안 똑같았어요.(웃음) 갈수록 실력이 늘어야 하는데 저는 계속 똑같은 상태니까 나중에는 선생님도 답답해 하시더라고요.”

최근 하루가 가장 빠져 있는 운동은 골프다. 성공한 어른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스포츠인 골프는 최근 어린 세대들 사이에서도 상당히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종목 중에 하나다.

“요즘은 골프가 붐이어서 다들 골프를 하더라고요. 저도 친구랑 배우고 싶어서 했는데 처음에는 실력이 금방 늘어가더라고요. 그런데 문제는 또 거기서 성장이 멈췄어요.(웃음) 옆에서 계속 고쳐주려고 하시는데 뭔가 제 스타일대로 하려는 고집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잘 안 늘더라고요. 이제 시작한지 1년 정도 됐는데 지금은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레슨을 받고 있고 필드에도 한 달에 두 번 정도는 나가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이토록 그가 푹 빠지게 된 골프의 매력은 무엇일까?

“저는 뭔가 사람들이랑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스크린 골프를 치면 사람들이랑 2~3시간씩 웃으면서 치니까 재미를 느낀 것 같아요. 또 그러다가 필드에 나갔는데 거기서 5시간 정도 사람들이랑 같이 치다보니까 뭔가 희열 같은 것이 느껴지더라고요. 그 때 완전히 재미를 붙이게 된 것 같아요.”

그의 운동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테니스, 골프에 이어 웨이크서핑까지 즐기고 있는 하루다. 이 정도면 거의 만능 스포츠인이 아닐지...

“3년 전에 처음 배를 탔어요. 지금은 줄을 놓고 움직이는 것은 자유로운데 새로운 기술 같은 것은 시도도 못하고 있어요. 제가 겁이 좀 많거든요.(웃음) 그래서 새로운 것은 아예 하지도 못하고 탈 때마다 똑같이 타고 있습니다!”

이처럼 많은 운동을 즐기고 있지만 정작 활발한 성격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거기다 하루는 스포츠인이 되기에는 치명적인 단점을 하나 가지고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저는 성격은 차분한데 활동적이고 싶어 하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쉴 때는 집에 잘 안 붙어 있으려고 해요. 거의 운동하러 나가는 것 같아요. 그런데 문제는 제가 체력이 엄청 약해요. 신나서 운동을 하다가 막상 하고 나서 엄청 힘들어해요.”

너무나 운동을 좋아하지만 막상 따라주지 않는 체력. 그러나 그는 운동을 하는 것이 즐거워 운동을 마친 후 힘이 드는 것은 얼마든지 견딜 수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너무 운동에 대한 이야기만 한 것 같아 이야기 주제를 살짝 바꿨다. 운동 외에 하루가 즐기는 또 다른 취미는 없을까.

“저는 손으로 뭔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해요. 어렸을 때부터 엄마가 손재주가 좋다고 손으로 하는 것을 해야 한다고 말할 정도였어요. 작년에 플라워 떡 케이크를 만드는 것에 관심이 생겨서 자격증을 따고 가게까지 차리려고 했어요. 그런데 막상 하려고 보니 그거 하나를 만드는데 4시간 정도 걸리는데 이런 노동을 계속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어서 포기했어요. 그리고 재작년에는 캔들 만드는 것에 재미를 붙여서 취미반으로 다니다가 그것도 팔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재료를 잔뜩 샀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떡 케이크 재료와 함께 창고에 얌전히 있습니다!(웃음) 아무래도 제가 변덕이 좀 심한 성격인가 봐요.”

 

 

쇼핑호스트

운동 이야기만 하다 하루의 본업에 관한 이야기를 빼놓을 뻔 했다. 현재 하루가 본업으로 하고 있는 일은 바로 쇼핑호스트. 이 일은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걸까.

“저는 원래 꿈은 배우 쪽이었어요. 중학생 때부터 오디션도 많이 보고 20대 초반에 서울에 올라온 후에 연기도 배웠어요. 그런데 제가 무대 공포증이 있거든요. 오디션을 볼 때도 단 둘이 있는 건데 엄청 떨리더라고요. 그 정도로 심해서 이 쪽은 맞지 않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그 외에도 여러 직업들을 생각하다가 쇼핑호스트 라이브 커머스 아카데미에 다니게 됐고, 그러다가 이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원래 어릴 때부터 목소리만큼은 자신이 있었던 하루다. 쇼핑호스트라는 직업 자체가 제품을 상세하게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훌륭한 목소리를 가진 그에게는 안성맞춤인 직업이라고 볼 수 있다. 

“주위에서 어릴 때부터 목소리가 괜찮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어릴 때는 노래도 해보려고 했는데 무대공포증이 심해서 남들 앞에서 노래를 절대 못 하겠더라고요. 또 주위에서는 아나운서가 어울릴 것 같다는 말도 많이 했는데 제가 사실 공부와는 조금 거리를 뒀었거든요.(웃음) 사실 지금도 무대공포증이랑 카메라 울렁증이 있어서 방송이 있을 때는 청심환을 먹고 해요. 그래도 청심환을 먹으면 확실히 괜찮더라고요. 아직 경험이 많지 않아서 조금 적응이 되면 더 좋아질 것 같아요.”

아직까지는 방송 경험이 3회에 불과한 초보 쇼핑호스트인 하루다. 그렇다면 그는 앞으로 어떤 제품들을 소개해보고 싶을까.

“저는 화장품이랑 쥬얼리 제품들이 재밌을 것 같아요. 이 일을 준비하면서 어떤 분들이 계신지 찾아봤었는데 아나운서 출신이신데 프리랜서로 일을 하고 계신 분이 계시더라고요. 그 분의 목소리 톤이 너무 부러워서 학원에서 배울 때도 이러한 톤을 가지고 싶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저한테는 롤모델 같은 분이시죠. 그 분이 화장품이나 쥬얼리 제품들을 많이 하세요.”

반대로 음식을 소개하는 것에는 자신이 없다고. 

“제가 원래 먹는 것도 좋아하고 먹을 때 행복해하거든요. 그런데 주위에서는 제가 먹으면 맛있는 음식도 맛이 없어 보인다고 이야기들을 많이 해요.(웃음) 그래서 저는 음식 소개는 자신이 없는 것 같아요. 맛있게 먹을 자신이 없어서요.”

현재는 쇼핑호스트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이 일을 하기 전에는 모델 일을 하기도 했던 하루다. 두 직업을 놓고 보면 현재 하고 있는 쇼핑호스트가 훨씬 더 자신에게 맞는 것 같다고 한다.

“모델은 촬영할 때 몸 관리가 많이 중요하잖아요. 얼굴도 관리해야 하고 신경 쓸 것들이 많아요. 그런데 쇼핑호스트는 그런 부분보다는 말을 잘하는 것이 중요한 직업이기 때문에 저는 더 재밌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쇼핑호스트 하루로 다양한 활동을 할 예정이니 많이 지켜봐주세요~~!”

 

 

사진 = 이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