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7승 3패' 댈러스는 더 이상 약체가 아니야

2017-01-31     이승기 기자

[루키] 이승기 기자 = "최근 10경기 7승 3패!"

댈러스 매버릭스가 달라졌다. 더 이상 약체가 아니다. 어떤 팀과 붙어도 쉽게 지지 않는다.

31일(이하 한국시간) 댈러스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에서 열린 2016-17시즌 NBA 정규리그 경기에서 댈러스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104-97로 물리쳤다.

놀라운 것은 댈러스가 하루 전날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원정경기에서도 승리했다는 것. 강력한 우승후보 스퍼스와 디펜딩 챔피언 캐벌리어스를 이틀 안에 연속으로 모두 잡아내며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

매버릭스는 최근 10경기에서 7승을 따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즌 개막과 동시에 5연패, 8연패를 당했고, 한때 3승 15패로 전체 꼴찌를 달렸음을 떠올려보면 그야말로 상전벽해다.

시즌 초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선수단의 부상이었다. 덕 노비츠키, 데런 윌리엄스, JJ 바레아, 앤드류 보거트 등이 줄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시즌 플랜이 크게 어긋났다. 당시의 댈러스는 뭔가를 해보지도 못하고 완패를 반복할 뿐이었다.

하지만 12월 들어 선수들이 하나 둘 복귀하기 시작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매버릭스의 시즌 전체 성적은 18승 30패. 그러나 12월 10일을 기점으로 14승 13패를 기록 중이다. 근 27경기만 놓고 보면 승률 5할이 넘는다는 얘기다.

평균 실점은 시즌 초나 지금이나 비슷하다. 달라진 것은 공격력이다. 댈러스는 11월 한 달 동안 평균 88.6점에 그치는 등 극심한 득점 빈곤 현상에 시달렸다. 하지만 1월에는 평균 101.8점을 올리며 8승 6패를 거뒀다.

사실 지금도 댈러스의 로스터는 완전하지 않다. 보거트가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자주 자리를 비우고, 윌리엄스 또한 발가락 부상으로 결장 중이다. 하지만 댈러스는 우승후보들을 줄줄이 격파하고 있다.

릭 칼라일 감독의 지도력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윌리엄스의 자리에 '완전 초짜' 요기 퍼렐을 투입, 반전을 이끌어내고 있다. 또, 노비츠키를 센터로, 해리슨 반즈를 파워포워드로 내세우는 스몰볼을 구사하고 있다. 이게 통하면서 댈러스 농구에 활기가 생겼다.

세스 커리 활용법을 찾은 것도 훌륭하다. 칼라일 감독은 커리의 경기운영 부담을 덜어주고, 장기인 슛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다. 덕분에 커리는 데뷔 이래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편, 댈러스의 2월 일정은 무난한 편이다. 이들의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서부 컨퍼런스 8위 덴버 너게츠와의 승차는 4경기. 향후 성적에 따라 얼마든지 역전이 가능하다. 댈러스는 과연 플레이오프 진출을 일궈낼 수 있을까. 이들의 시즌 후반기를 주목해보자.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