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도 달라진 男 3x3 대표팀, 극도의 긴장감 속 살아남기 경쟁 중
소집 초기와는 다르다. 웃으며 농담을 주고받던 분위기는 사라졌다. 마지막 1명의 탈락자가 되지 않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22일 김민재를 첫 번째로 탈락시킨 남자 3x3 대표팀의 분위기가 180도 변했다. ‘나는 안 떨어지겠지’라고 예단하던 선수들 사이에도 ‘혹시’라는 묘한 긴장감이 맴돌기 시작했다.
김민섭, 박민수, 하도현, 석종태, 김정년 5명의 선수로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남자 3x3 대표팀(이하 대표팀)에 전에 볼 수 없던 팽팽한 긴장감이 퍼지기 시작했다. 다음달 6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FIBA 3x3 아시아컵 2022’에 출전하기 위한 최종 엔트리 진입 경쟁이 대표팀의 분위기를 바꿔놨다.
지난 2018년부터 대표팀을 구성해 3x3 아시아컵, 월드컵 등에 출전했던 한국. 하지만 빈약한 저변 속에 매년 비슷한 선수들로 대표팀이 꾸려질 수밖에 없는 한계를 절감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매년 비슷한 선수 조합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했고, 소집 훈련 기간에도 큰 긴장감을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올해 분위기는 예년과 180도 다르다.
굳이 긴장하지 않아도 매년 본인에게 태극마크의 영광이 전해진 선수들에게 올해 대표팀의 분위기는 낯설게 느껴질 만큼의 팽팽한 긴장감 속에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새 얼굴 석종태, 김정년의 발탁으로 대표팀 내에선 눈에 보일 만큼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고 있었다. 한국 최고 3x3팀이라는 하늘내린인제의 김민섭, 박민수, 하도현도 현시점에선 엔트리 진입을 보장할 수 없을 만큼 석종태와 김정년의 기량, 국가대표로서의 마인드가 올라왔다.
하루 4경기 이상의 연습 경기를 소화하며 훈련과 휴식의 강도를 조절하고 있는 강양현 감독은 23일 오전까지도 최종 엔트리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의 긴장감과 경쟁심은 극에 달했고, 쉽게 넘길 수 있는 훈련까지도 치열한 분위기 속에서 소화하고 있다.
일례로 22일 치러진 부산의 모션스포츠와의 연습 경기에서는 실전을 방불케 할 만큼 격렬한 경기 내용을 보여줬다.
대표팀 막내였던 김민재의 탈락 소식이 전해진 직후 열린 경기였기에 선수들의 눈빛부터 달라져 있었다.
전력 차가 큰 모션스포츠와의 연습 경기였기에 준비한 패턴을 맞춰 보는 정도로 끝날 수 있었다. 하지만 대표팀 선수들은 서로의 플레이에 대해 경기 내내 수정, 보완 요청을 했고, 자신에게 맞춰진 패턴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선, 후배 따지지 않고 제대로 된 움직임을 소화해 줄 것을 요구했다.
기존 대표팀의 분위기와는 정말 달라진 2022년의 남자 3x3 대표팀이었다.
강양현 감독은 현재 전력 분석관과 함께 선수들의 플레이를 주시하며 최종 엔트리 4인을 결정짓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2m 넘는 장신 선수들이 모두 빠진 가운데 현재 대표팀의 로스터에선 어떤 조합을 맞춰도 일장일단이 있을 수밖에 없다.
박민수, 김정년은 국제대회에서 단신 가드로서의 한계가 명확하고, 고질적인 발목 부상을 안고 있는 김민섭은 느린 스피드와 수비력에 문제점을 보이고 있다. 석종태와 하도현은 기존 팀 동료였던 이승준, 방덕원과 보여줬던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아직까지 시너지 효과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 두 선수다.
장점도 뚜렷하다.
박민수, 김민섭은 대표팀 내에서 가장 많은 국제대회 경험을 갖고 있고, 한국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때는 두 선수의 외곽포가 늘 불을 뿜었다. 신장이 낮은 한국으로선 두 선수의 외곽슛 능력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김정년 역시 신장의 한계를 넘을 수 있는 정확한 야투 실력을 갖추고 있고, 승부욕도 남다르다. 석종태와 하도현은 국제대회 경험이 없지만, 빅맨치고는 빠른 스피드를 갖추고 있어 아시아 내에선 괜찮은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다.
어떤 조합으로 대표팀을 꾸리더라도 장점과 단점이 명확한 선수 구성이라 강양현 감독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대표팀 분위기 바꾸기에는 성공한 강양현 감독이 최종 엔트리 4명의 선수를 어떤 조합으로 맞출지는 금주 중 판가름 날 예정이다.
사진 = 김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