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삼 슈팅 트레이닝 참가한 전보물, 다시 코트에 서게 된 이유는

2022-06-23     김용호 객원기자

자신을 기억해 준 따뜻한 마음에 전보물은 다시 농구공을 잡기 시작했다.

2015-2016시즌을 끝으로 WKBL에서 은퇴했던 전보물은 고교시절 ‘여고생 첫 트리플더블’ 기록을 달성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던 유망주였다. 4시즌 만에 프로 무대를 떠나 아쉬움을 남겼던 그는 은퇴 이후 마약탐지견 핸들러라는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는 근황을 종종 전해오기도 했다.

그런 그를 지난 21일 인천광역시 남동구에 위치한 어시스트 스킬 센터에서 열린 정영삼의 슈팅 트레이닝 현장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트레이닝에 참가한 전보물은 프로 출신의 감각을 살려 트레이닝에 더욱 유연하게 녹아 드는 모습이었다.

트레이닝을 마치고 만난 전보물은 “어시스트에 있던 (이)승아 언니와의 인연으로 안재욱 대표님을 알게 됐고, 최근에는 농구 트레이닝도 받으면서 픽업게임에 참여 중이었다. 때마침 정영삼 선수의 트레이닝 소식도 알게 돼서 참가하게 됐다. 같이 참가한 인성여중,고 시절 후배들도 정영삼 선수의 엄청난 팬이어서 더 재밌게 운동한 것 같다. 좋은 인연을 통해 이런 자리에 함께하게 돼 기쁘다”고 참가 배경을 전했다.

새로운 삶을 사느라 코트를 떠나 있었던 전보물은 이달 초 경남 양산에서 열렸던 3x3 코리아투어에 야핏 소속으로 참가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 코트 위에서의 활동이 활발해진 것.

이에 전보물은 “은퇴 이후에도 친한 선수들의 SNS를 보니 여전히 농구가 재밌어 보였다. 프로 무대는 떠났지만, 농구를 좋아하는 마음은 늘 갖고 있었다. 마침 야핏에 있던 (임)소흔 언니를 통해 3x3 무대도 처음 경험했다. 많은 준비를 하지는 못해서 최대한 민폐 끼치지 않고, 즐기려고 했는데 정말 재밌었던 것 같다”며 다시 코트 위에 서게 된 속내를 전했다.

이내 정영삼과의 슈팅 트레이닝 시간을 다시 돌아본 그는 “확실히 레전드라 불리는 베테랑은 다른 것 같다. 내가 농구선수 출신이라고 해도 여전히 배울 게 남아있기 때문에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게 더욱 좋았다. 내 위치가 어디든 누구에게나 배울 점은 있는 것 같다. 정영삼 선수 뿐 아니라 오늘 함께한 일반인 참가자분들에게도 열정적인 모습을 본받게 됐다”고 말했다.

농구를 즐기기 위해 다시 땀을 흘리기 시작한 전보물에게는 최근 결정적인 동기부여도 있었다.

전보물은 “최근 코리아투어에 나갔을 때 SNS로 메시지를 하나 받았다. 그 대회에 함께 참가했던 한 선수가 초등학생 때 내 경기를 보고 농구를 시작했는데, 부끄러워서 직접 인사를 하지 못해 메시지를 남겼다고 하더라. 그런 연락을 받으니 감동을 받으면서도, 나를 좋아해줬던 사람들에게 다시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자신을 기억해주는 진심을 전달 받은 전보물이기에 앞으로도 종종 그를 코트에서 만나볼 수 있을 터.

끝으로 전보물은 “본업에 충실하면서도 이렇게 재밌는 농구를 틈틈이 즐기고 싶다. 아직은 스스로 부담도 있지만, 나를 반가워해주는 사람도 있다는 생각에 기회만 있다면 코트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 김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