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유니콘' 여준석이 날아오르자 농구 팬들이 들썩였다

2022-06-18     김혁 명예기자

여준석이 대표팀의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대한민국 남자농구대표팀은 1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필리핀과의 'KB국민은행 초청 2022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96-92로 이겼다. 

KBL 올스타급 선수들이 가득한 대표팀의 라인업, 당당히 선발로 이름을 올린 대학생 선수가 있다. 고려대 1학년에 재학 중인 포워드 여준석이다.

203cm의 신장을 가진 여준석은 그간 한국 농구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유니콘 같은 존재다. 스피드와 탄력, 힘을 모두 겸비한 그는 웬만한 센터보다 큰 키에도 내외곽을 오갈 수 있는 자원.

어린 시절부터 많은 주목을 받아온 여준석은 용산고를 거쳐 고려대에 입학하면서 비슷한 연령대에서는 적수가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내는 중이다. 기량을 인정받은 그는 지난해 고교생 신분으로 성인 국가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새롭게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추일승 감독은 여준석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날 여준석은 팀에서 2번째로 많은 출전 시간(28분 57초)을 기록했는데, 허훈과 더불어 최다인 17점을 올리며 추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경기 초반부터 여준석은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두각을 나타냈다. 깔끔하게 미드레인지 점퍼를 성공하는가 하면 적극적인 공격 리바운드 가담으로 높이의 장점을 살리는 모습도 보였다. 

종횡무진 코트를 누빈 여준석의 활약이 가장 두드러진 것은 4쿼터 초반이었다. 그는 상대의 수비가 멀어진 틈을 놓치지 않고 연속 3점슛을 성공하며 격차를 벌렸고, 이어진 장면에서는 운동 능력을 활용해 돌파 후 완벽한 앤드원 플레이를 만들어냈다. 

뛰어난 스타성을 보유한 선수답게 쇼맨십도 돋보였다.

3쿼터 막판, 최준용과 호흡을 맞춘 여준석은 상대 선수를 넘어 환상적인 앨리웁 덩크를 성공하며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미 대학리그 경기에서 많은 팬을 몰고 다니는 여준석은 이날 경기장에서 가장 많은 환호를 받은 선수 중 한 명이었다.

특급 유망주의 맹활약에 추일승 감독도 박수를 보냈다.

추 감독은 경기 후 "(여)준석이는 오늘 경기로 증명됐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본인 포지션에 대해 확실한 위치를 가져가면서 주축이 되어야 할 것 같다. 팀 농구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기대한다"는 말을 남겼다. 이미 여준석을 대표팀의 핵심 자원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자기 발전 욕구가 강한 여준석은 최근 들어 외곽 플레이에 대한 완성도를 점점 높여가는 중이다. 대학리그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외곽 플레이가 아직 부족하다며 채워나가야 한다고 여러 차례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앞으로 대표팀에서 여준석이 맡아야 할 역할의 방향성과도 일맥상통하는 점이 많다. 

새로운 숙제도 발견했다. 여준석은 이날 필리핀의 작고 빠른 선수들과 자주 매치업됐는데, 그동안 그의 경기에서 흔히 나왔던 장면은 아니다. 단신 선수를 수비하는 능력까지 발전한다면 여준석은 완성형 선수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한국 농구는 최근 들어 내외곽을 오갈 수 있는 장신 자원들이 대거 등장하며 변화의 바람을 맞이했다. 이날 경기 후 추일승 감독은 "빅 라인업이 한국 농구가 살 길"이라며 장신 포워드 중심의 농구를 계속 발전시켜 나갈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 중심에 있는 선수가 여준석이다. 

스타성과 실력을 겸비한 여준석은 21살의 나이에 대표팀의 주축 선수로 성장했다. 그가 날아오를 때마다 농구 팬들이 들썩이고 있다. 과연 18일 열리는 2번째 평가전 경기에서는 여준석이 어떤 플레이로 팬들을 놀라게 할까?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