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 뒤로 한 채... 제 2의 인생 준비하는 김이슬 “한결같이 응원해주신 분들, 감사했다”
지난 시즌 하나원큐에서 활약했던 김이슬이 제 2의 인생을 준비 중이다.
지난 15일 오후 5시, WKBL의 선수 등록이 모두 마감됐다. 지난 시즌보다 7명이 줄어든 총 86명의 선수가 등록을 마친 가운데, 공개된 선수 등록 명단에서 김이슬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수화기 넘어 들린 김이슬의 목소리에는 아쉬움이 진하게 묻어났다.
김이슬은 “아직은 조금 감정이 왔다갔다 하는 것 같다. 가끔 팬 분들이 SNS로 메시지를 보내주시면 진짜 끝났다는 실감이 난다. 아직 공식적으로 은퇴한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지만, SNS에 올린 사진을 보고 연락을 주시는 분들이 계신다. 그럴 때 조금 마음이 이상한 것 같다”며 심경을 전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김이슬은 친정 팀이었던 하나원큐로 트레이드됐다. 양인영, 구슬 등 드래프트 동기들과 함께 시즌을 준비하며 의지를 불태웠던 김이슬이다. 그러나 부상과 부진이 겹쳤고,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려워진 팀이 어린 선수들에게 우선적으로 기회를 부여하면서 김이슬은 10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다.
김이슬은 “아쉬운 마음이 크다. 초반에 트레이드가 되어서 왔을 때 같이 뛰는 선수들과 함께 잘해보자고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그런데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하고 도움을 주지 못해서 되게 미안했다. 코치님들께도 미안한 마음이 큰 것 같다”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2013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12순위로 하나외환(현 하나원큐)의 부름을 받았던 김이슬은 2013-2014시즌 신인왕을 수상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2018-2019시즌까지 한 팀의 유니폼을 입고 뛰다 FA 자격을 획득해 신한은행으로 이적한 후 2019-2020시즌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기도 했다. 정규리그 통산 165경기에 출전해 3.93점 2.0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이슬은 “아직 마음을 모르겠다. 아쉬움이 큰 것 같다. 모든 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김)정은 언니를 비롯해 예전 언니들과 함께 뛸 때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며 커리어를 돌아봤다.
현재 김이슬은 제 2의 인생을 준비 중이다. 김이슬은 “요즘 다른 것을 준비하고 있어서 정신없이 보내고 있다. 이제 준비가 거의 다 된 상황이라서 잠시 집에 내려와 있다. 쉬면서 다시 올라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김이슬은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을 향해 “선수 생활을 하면서 누구나 힘든 과정이 있는데 포기하고 싶을 때 항상 팬 분들을 생각했다. 이걸 견디고 이겨내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고 보답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버텼던 시간이 많았다. 결과적으로 준비했던 것 보다는 경기를 많이 뛰지도 못했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아서 죄송하기도 하다. 코트에 있든 없든 한결같이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감사한 마음이 크다”며 애정 어린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 = 이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