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과 노비츠키를 합치면 그게 바로 아데토쿤보①
[루키] 이민재 기자 = 밀워키 벅스의 제이슨 키드 감독은 야니스 아데토쿤보를 두고 "르브론 제임스와 덕 노비츠키를 합친 선수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소 과장된 표현일 수 있을 터. 그러나 아데토쿤보는 키드 감독의 말을 점점 현실로 만들어내고 있다.
밀워키는 지난 9월 아데토쿤보와 4년간 1억 달러에 연장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그는 오는 2020-21시즌까지 밀워키에서 활약하게 되었다.
아데토쿤보는 리그 내 가장 잠재력이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뛰어난 신체조건과 기술, 매년 성장하는 기량 등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그 결과 밀워키는 1억 달러라는 거액을 쓰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과연 아데토쿤보는 어떤 선수일까. 신체조건과 플레이스타일로 그를 살펴보자.
신체조건
아데토쿤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신체조건이다. NBA.com에 의하면 그의 신체조건은 211cm, 100.7kg이다. 그는 이러한 신체조건을 갖고 가드부터 포워드까지 모든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 센터의 키를 가진 선수가 가드처럼 움직인다는 의미. 얼마나 축복받은 신체조건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아데토쿤보는 데뷔 전까지만 하더라도 NBA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하는 선수였다. 그리스 2부 리그에서 뛰었으니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것은 당연했다. 그럼에도 그의 잠재력은 세상 밖으로 퍼져나갔다. 몇몇 NBA 스카우터가 그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데뷔 전 여러 팀과의 워크아웃을 하지 않았다. 드래프트 컴바인도 없었다. 그의 신체조건이 좋다는 것만 알았을 뿐 정확한 수치는 몰랐다. 이후 알려진 그의 신체조건은 경악스러웠다.
벅스의 존 해먼드 단장은 "맨 처음 아데토쿤보를 드래프트로 지명했을 때 그의 키는 204cm 정도였다. 그러나 시즌 중반에 컨디셔닝 코치가 나를 찾아와 '아데토쿤보의 키가 자라고 있다. 아직 성장이 멈춘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즌이 끝난 뒤 아데토쿤보의 키는 211cm가 되었다. 사실 그는 데뷔 전부터 무럭무럭 크고 있었다. 데뷔 전 10개월 동안 신장이 7.6cm가량 컸다는 후문. 데뷔 후에도 키가 컸으니 그야말로 축복받은 신체라고 볼 수 있다.
그의 윙스팬은 어마어마하다. 무려 220.6cm. 자신의 키보다 약 10cm 정도 긴 것을 알 수 있다. 스포츠 과학 전문가 마커스 엘리엇은 “긴 팔을 갖고 있다면, 다리를 움직이지 않고도 빠른 동작을 취할 수 있다”며 긴 윙스팬에 대한 장점을 설명한다.
이와 함께 아데토쿤보하면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손 크기다. NBA 선수들의 엄지손가락부터 새끼손가락까지 길이는 평균 약 18.8cm다. 그러나 아데토쿤보는 30.5cm다. 12cm가량 더 크다고 볼 수 있을 터. 'The Hand' 카와이 레너드(28.6cm), 손이 크기로 유명했던 마이클 조던(23.5cm)보다도 길다. 팔이 길고 손이 클수록 농구하기에 편할 터. 아데토쿤보는 모든 장점을 다 갖춘 선수라는 의미다.
그는 사이드 스텝이 좋은 편이다. 이는 엉덩이 근육이 발달한 덕분이라고 한다. 엘리엇은 "엉덩이 근육이 받쳐줘야 사이드 스텝을 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안정적이고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다"라고 말한다. 아데토쿤보와 비슷한 신체조건의 빅맨은 그와 같이 낮은 자세로 빠르게 움직일 수 없다. 그러나 아데토쿤보는 가드처럼 움직일 수 있다. 뛰어난 하체 탄력과 엉덩이 근육 덕분에 동 사이즈 대비 빠른 움직임을 펼칠 수 있다.
이를 위해 아데토쿤보는 데뷔 때부터 꾸준히 운동을 해왔다. 데뷔 당시 그는 88kg에 불과했다. 그러나 꾸준히 몸을 만들며 현재 101kg까지 몸을 키웠다. 벅스의 트로이 플라내건 의사는 "아데토쿤보는 근육을 키우면서도 장점을 잃지 않았다. 몸을 키운 게 장점을 극대화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고 설명한다. 몇몇 선수들은 몸을 키우면서 기동력과 체력, 민첩성을 잃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아데토쿤보는 몸을 키운 게 큰 도움이 되었다는 후문. 데뷔 초기보다 더욱 파워와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된 배경이다.
그의 신체 중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가장 큰 장점은 아킬레스건 힘줄 길이다. 발꿈치뼈의 뒤쪽 위부터 시작해 종아리 부근까지 올라오는 아킬레스건 힘줄은 일반적으로 15cm 정도라고 한다. 아데토쿤보는 무려 34.3cm다. 길게 뻗은 그의 다리를 보면 단숨에 알 수 있는 부분. 플라내건 의사는 "이러한 아킬레스건은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놀랄 정도다.
2편에 계속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