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후배 사랑은 우리도 지지 않죠" 모교 찾아 응원한 건국대 OB들

2022-06-03     충주, 박상혁 기자

올해부터 대학농구리그가 홈앤드어웨이로 치러지면서 예전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프로농구 선수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모교를 찾고 있다는 점이다.

이전까지는 팀들이 한곳에 모여 버블 형식으로 경기를 하다보니 프로선수들이 경기장을 찾는 모습이 드물었는데, 확실히 각 학교에서 경기가 진행되면서 모처럼 학교를 찾아 후배들을 응원하는 프로선수들이 많아졌다. 

여기에 '황소군단' 건국대 OB들도 동참했다. 2일 충주의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 내 건국체육관에서 열린 단국대와의 경기에 OB들이 대거 모교를 찾아 후배들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가스공사 김승환 코치를 비롯해 KB스타즈 김완수 감독과 오정현 코치, 노경석 전 오리온 매니저, 이대혁 KGC인삼공사 전력분석코치, 최근 우승을 차지한 SK의 허일영 등이 이날 충주까지 내려와 후배들을 응원했다. 

김승환 코치는 "오늘이 정규리그 마지막 홈경기여서 다같이 모이자고 의기투합을 했다. 급작스레 일정을 잡긴 했지만 그래도 적지 않은 인원이 모여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황준삼 건국대 감독은 "프로에서 활동중인 건국대 OB의 수가 대략 20명 정도 된다. SK 최부경은 일이 생겨 못 온다고 연락도 왔다. 어쨌든 이렇게 학교를 찾아 경기도 관전하고 후배들을 응원해줘서 감독으로서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감사함을 표시했다. 

가스공사의 연고지 이전과 함께 대구로 집을 이사까지 했다는 김승환 코치는 유도훈 감독에게 사전에 보고하고 장거리 운전 끝에 이날 충주를 찾았다.

KB스타즈 오정현 코치는 이삿날임에도 불구하고 짐을 새로운 집에 정리도 못하고 쌓아둔 채 모교를 찾았다. 가장 최근에 학교를 졸업한 KGC인삼공사의 주현우는 경기 전날 내려와 후배들의 스파링 파트너까지 맡았다. 

재학생들이 가득한 건국체육관에서 이들을 알아보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특히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한 SK 허일영과 루키 시즌을 보낸 KGC인삼공사 주현우는 곧바로 눈에 띄어 후배들의 사인 요청과 사진찍기 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이런 선배들의 응원 속에서 건국대는 아쉽게 73-83으로 패했지만 선배들은 경기 후 후배들을 데리고 충주 시내의 한 고깃집을 찾아 회식을 시켜줬다.

다음날 훈련이 없다는 황준삼 감독의 이야기에 OB 선배들이 한두명씩 YB 선수들의 테이블을 찾아 가볍게 술 한잔씩을 권하며 열심히 농구에 매진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식사가 끝난 후에는 OB들이 십시일반 걷은 간식비를 김승환 코치가 대표로 주장 백지웅에게 전달했다. 

김승환 코치는 "물론 오늘 경기에서 이겼으면 좋았겠지만, 그것과 별개로 오랜만에 모교를 찾아 후배들을 보니 기분이 좋다. 후배들이 승패와 상관없이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고 옛날 생각이 나기도 한다. 자주는 못하겠지만 이렇게 시간이 될 때마다 학교를 찾아 후배들을 격려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사진 = 박상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