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걱정은 하지 마세요~ ♬' 오스틴 리버스
[루키] 이승기 기자 = "아들아~ 망토는 하고 가야지~~♪" "아버지~~ 걱정은 하지 마세요~ ♬"
LA 클리퍼스의 듀얼가드 오스틴 리버스(24, 193cm)가 진정한 '효자'로 거듭나고 있다.
24일(한국시간) 애틀랜타 필립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6-17시즌 NBA 정규리그 경기에서 LA 클리퍼스가 애틀랜타 호크스를 115-105로 제압했다.
★ 승리의 리버스
당초 클리퍼스의 열세가 예상된 경기였다. 원투 펀치인 블레이크 그리핀과 크리스 폴이 모두 부상으로 결장했기 때문이다. 클리퍼스는 이러한 악조건을 딛고 적지에서 승리를 쟁취했다.
리버스는 이날 41분간 코트를 누비며 27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3점슛도 5개나 터뜨렸을 정도로 슛 감각이 좋았다.
특히 1쿼터에만 10점을 집중시켰는데, 덕분에 클리퍼스는 1쿼터에 30-21로 앞설 수 있었다. 클리퍼스는 이때 잡은 리드를 바탕으로 경기를 쉽게 풀어갔고, 결국 깔끔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 선발로 뛰어야 사는 남자
최근 리버스는 클리퍼스의 선발 스몰포워드로 출전하고 있다. 리버스는 원래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를 넘나드는 듀얼가드다. 하지만 클리퍼스의 닥 리버스 감독이 '3 가드 시스템'을 가동하면서, 리버스가 선발로 올라섰다.
그런데 이는 리버스에게 굉장한 호재가 됐다. 선발로 출장하며 자신감을 찾은 리버스는 폭발적인 활약을 펼치기 시작했다. 다음은 올 시즌 선발 출장 여부에 따른 리버스의 성적을 정리한 것이다.
선발 출장 16경기
33.8분 17.4점 2.8리바운드 3.6어시스트
FG 48.5% 3점슛 43.8%(2.4개) FT 81.3%
벤치 출장 28경기
22.8분 8.5점 1.5리바운드 2.1어시스트
FG 41.2% 3점슛 35.9%(1.0개) FT 64.6%
선발로 출전했을 경우, 평균 기록이 두 배 이상 늘어남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효율성의 증가다. 선발로 뛰었을 때 야투성공률과 3점슛 성공률, 자유투 성공률이 모두 큰 폭으로 상승한다.
★ 리버스 부자, 감 잡았어!
클리퍼스의 닥 리버스 감독은 오스틴 리버스의 아버지다. 클리퍼스가 오스틴에게 많은 기회를 주는 것은, 혈연관계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과 비판도 많이 나왔다. 지난 몇 시즌 동안 오스틴이 형편없는 경기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이러한 비난은 더욱 거세졌다.
그런데 이번 시즌에는 얘기가 다르다. '키 식스맨' 저말 크로포드가 노쇠화를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또 다른 누군가가 그 역할을 해줘야 했다. 올 시즌 오스틴이 그 역할을 잘해오고 있다.
닥 리버스 감독은 드디어 오스틴의 활용 방안을 찾은 것 같다. 이번 시즌 오스틴을 기용할 때, 항상 크리스 폴 혹은 레이먼드 펠튼을 옆에 붙여주고 있다. 이는 오스틴에게 매우 큰 도움이 된다. 폴 혹은 펠튼 덕분에 경기운영 부담을 덜고 득점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클리퍼스는 오스틴에게 포인트가드 역할을 많이 주문했다. 하지만 오스틴은 학창시절 언제나 슈팅가드로 뛰어온 선수다. 맞지 않은 옷을 입었으니 잘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제 본연의 포지션(슈팅가드)을 되찾았고, 듀크 대학시절의 활약을 재현하고 있다.
한편, 오스틴은 최근 5경기에서 평균 18.8점 2.0리바운드 4.2어시스트 FG 48.6% 3점슛 40.0%(2.4개) FT 90.9%를 기록하는 등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과연 그가 클리퍼스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