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코리아투어] 아쉬움의 눈물 흘린 이고르 바실초브 "이길 자신 있었다"
불가항력적으로 출전을 멈춰야 했던 한 우크라이나 소년이 끝내 눈물을 보였다.
15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3x3 전용코트에서 열린 3x3 코리아투어 2022 in 서울. 지난 14일 7개 종별의 예선 일정을 마치고 이날 결선 토너먼트가 진행 중인 가운데, 중등부 4강에서는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린 한 선수가 있었다.
코트를 향한 열정이 오롯이 느껴진 그 장면은 PEC B와 원주 YKK의 4강 경기에서 나왔다. 8강에서 ATB를 꺾고 올라온 PEC B는 원주 YKK를 상대로도 그 기세를 이어가 유리한 경기를 펼치고 있었다.
하지만, 경기 중 안타까운 장면이 나왔다. 193cm의 장신으로 팀의 주축을 맡고 있던 이고르 바실초브가 상대 선수와의 충돌로 무릎 부상을 당하며 이탈한 것.
이미 전날 예선에서도 무릎에 충격이 있었던 바실초브는 다시 한 번 부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출전 강행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바실초브의 무릎 상태를 진단한 의료진이 더이상 경기를 뛰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해, 바실초브는 끝내 팀의 패배를 앉아서 지켜봐야만 했다.
바실초브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는 물론 코트 밖으로 이동해서도 쉽게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 마음을 추스르고 만난 바실초브는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경기를 이기고 있었다. 결승에 올라갈 자신이 있었는데, 뛰지 못하게 하니 화가 나서 눈물이 났던 것 같다"며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우크라이나인 부모님 아래 한국에서 태어난 바실초브는 경기수원국제학교에 재학 중인 만 14세의 파릇파릇한 소년이다. 주변 친구들이 농구를 알려주기 시작하면서 PEC를 찾아온 케이스.
바실초브는 "3x3을 처음 시작했을 땐 배우기도 쉬웠고, 무엇보다 짧은 시간 속에 빠른 템포가 흥미로웠다"며 3x3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비록 이번 대회에서는 불의의 부상으로 공동 3위에 그쳐야 했지만, 바실초브의 농구 사랑이 식지는 않는다. 다음 대회를 바라본 바실초브는 "더 성장하고 싶고,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다음 대회에 또 나오게 되면 인게임 덩크 꼭 성공시키겠다"라는 당찬 각오와 함께 미소를 되찾았다.
승부욕 넘치는 한 소년의 순수한 열정이 코트에 그대로 녹아난 시간. 아직 성장할 시간이 더 많은 바실초브가 다음 대회에서는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사진 = 김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