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노유농] ‘유소년에게도 스마일’ 김훈 단장이 아이들 곁에 있는 이유

2022-05-10     김용호 객원기자
 

씨를 뿌려 열매를 맺기까지, 김훈 단장은 늘 유소년에 진심이다.

어시스트가 2022년 한국 유소년 농구 발전을 위해 진행 중인 어포유(Assist For Youth) 프로젝트. 농구교실 수업도 유소년 대회도 다시 기지개를 켠 지금, 많은 지도자들은 유소년과 함께하는 시간에 웃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어포유 프로젝트에 동참 중인 평택 김훈 농구교실도 농구공을 튀기는 소리와 함께 유소년들의 미소가 가득하다. 그리고 그 옆에는 2009년부터 오랜 시간 유소년들과 함께해 온 김훈 단장이 있었다.

스마일 슈터로 이름을 날렸던 김훈 단장은 지난 2007년 창원 LG에서 농구공을 내려놓은 이후, LG 유소년 클럽에서 곧장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당시를 회상한 김훈 단장은 “은퇴를 하면서 구단에서 유소년 총감독 제의가 있었다. 솔직하게 처음에는 내키지 않았다. 그때는 뭔가 모르게 자존심이란 게 있었던 것 같다(웃음)”며 그 출발점을 말했다.

그랬던 그에게 유소년 농구에 진심이 된 계기가 우연찮게 찾아왔다.

김 단장은 “어느 날 강사 한 명이 아파서 내가 대신 직접 수업을 하게 됐다. 근데 그때 아이들이 내가 가르쳐주는 대로 따라하고, 지켜보는 부모님들이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생각이 바뀌더라. 백색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아이들이 나를 따라하는 모습에 유소년 지도자의 길을 걸어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됐다. 아이들에게는 승부에 대한 집착보다는 재미가 중요한데, 농구가 재밌는 운동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모습에 굳게 마음을 먹은 김훈 단장은 해설위원, 엘리트 코치 등의 제안을 모두 뿌리치고 수원에 직접 농구교실을 차렸다. 농구교실 오픈 한 달 만에 100명, 그 다음 달엔 200명의 원생이 모이면서 김훈 단장의 청사진이 매끄럽게 그려지는 듯 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불가항력적인 상황이 펼쳐졌다. 김훈 농구교실의 문을 연 그 해에 신종플루가 유행한 것.

김훈 단장은 “신종플루로 인해 원생 수가 확 떨어졌다. 그때도 프로나 대학에서 코치 제의가 왔었다. 하지만, 2~3개월 만에 아이들, 학부모님들과의 약속을 저버릴 수가 없었다. 내가 쉽게 농구교실을 떠나지 않을 거란 걸 더 확실하게 보여주고 싶었다. 예전에도 지금도 농구교실에 네이밍만 하는 경우도 있는데, 나는 다른 모습의 농구교실을 원했다. 그래서 떠나지 않고 계속 함께하며 직접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힘들었던 시절을 함께했던 사람들을 쉽게 떠날 수는 없었다”며 유소년 농구에 대한 진심을 드러냈다.

10년을 훌쩍 넘긴 시간 동안 이어 온 유소년 지도. 그 시간을 거치며 김훈 단장도 유소년 지도자로서 궁극적인 목표를 가져왔다.

그는 “지금 농구 인기가 떨어진 건, 옛날에는 승리가 마냥 좋거나 스타들 자체를 좋아하는 맹목적인 인기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외국을 보면 팬들도 룰에 대해 박식한 경우가 많다. 결국 스포츠는 룰을 알아야 재밌다. 아이들에게 궁극적인 목적은 재미이고, 키가 크는 성장기인 것도 있지만, 농구를 진정 즐길 수 있게 자세히 알려주려는 부분도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야구를 좋아해서 룰에 대한 공부를 정말 많이 했었다. 그러니까 더 재밌더라”라고 말했다.

수원에서 출발했던 김훈 단장, 그리고 현재 평택에서 김훈 농구교실을 이끌고 있는 유형훈 원장 덕분에 이곳은 유소년들이 농구를 진정 즐길 수 있는 무대로 거듭났다. 하지만, 여전히 김훈 단장에게 만족은 없다.

김훈 단장은 “아이들을 위해 희생하는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예전과는 농구교실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 자연스럽게 유소년들의 수준도 올라가고 있다. 같이 농구교실을 하고 있는 (우)지원이에게도 이런 말을 많이 했다. 직접 아이들을 봐주면 농구 붐에 분명 도움이 될 거라고 말이다. 지금도 잘 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조금씩 밝아지는 한국 유소년 농구의 미래에 미소 지었다.

마지막으로 김훈 단장은 “우리뿐만 아니라 전국의 농구교실을 이끌고 있는 분들이 씨를 뿌리는 거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자라서 프로 선수라는 열매가 될 수 있는 건데, 열매를 수확하는 것보다 씨를 뿌리는 게 더 쉽지 않은 일이다. 농구교실이 한국 농구에 큰 공헌을 했다기보다, 미래에 과거를 회상하며 ‘이런 발판이 있었다’는 정도의 기억을 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며, 결연한 의지와 함께 다시 아이들에게로 향했다.

※ Assist For Youth는 2022년을 맞아 어시스트가 전국의 유소년 농구교실들과 힘을 합쳐 유소년 농구를 널리 알리는 프로젝트다. 어포유 프로젝트 가입 문의는 공식 인스타그램(@assist_for_youth)으로 가능하다.

사진 = 김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