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PO] '위기의 마이애미' 코트에서 사라진 5년 9,000만 달러 사나이

2022-05-09     김혁 명예기자

로빈슨이 로테이션에서 자취를 감췄다.

마이애미 히트는 9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 웰스 파고 센터에서 열린 2022 NBA 플레이오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의 2라운드 4차전에서 108-116으로 패했다.

시리즈 첫 2경기에서 완승하며 수월하게 가는 듯했던 마이애미다. 하지만 조엘 엠비드의 복귀 후 판도가 급격하게 변화했고, 원정에서 2경기를 내리 내주면서 시리즈 주도권을 넘겨줬다.

마이애미는 지미 버틀러가 2경기 평균 36.5점을 몰아쳤으나 연패에 빠졌다. 뱀 아데바요가 4차전 4쿼터에 힘을 낸 것을 제외하고는 버틀러 외에 뚜렷한 득점 지원이 이뤄지지 못했다.

외곽포 가뭄에 시달린 것이 뼈아팠다. 필라델피아 원정에서 치른 최근 2경기에서 3점슛 65개를 시도했으나 21개를 넣는 데 그친 마이애미다. 성공률이 단 21.5%에 그쳤다.

그러면서 생각나는 선수는 마이애미의 대표 슈터 던컨 로빈슨이다. 완전히 주요 로테이션에서 배제된 로빈슨은 2차전에서 가비지 타임에 1분을 뛴 것을 제외하고는 이번 시리즈에 출전한 기록이 없다.

언드래프티 출신인 로빈슨은 뛰어난 슈팅력을 바탕으로 NBA에서 빠르게 자신의 입지를 다졌다. 직전 2시즌 모두 40%가 넘는 확률로 600개가 넘는 3점슛을 성공했던 로빈슨이다.

그의 가치를 인정한 마이애미는 지난해 여름 FA 자격을 얻은 로빈슨에게 5년 9,000만 달러라는 대형 계약을 안겼다. 다소 과한 금액이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팀의 전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선물을 받은 로빈슨은 이번 시즌 심한 기복에 시달리며 구단의 기대를 완전히 충족시켜 주지 못했다. 시즌 3점 성공률은 37.2%까지 떨어졌고,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평균 득점(10.9점)과 출전 시간(25.9분)도 최근 3년 가운데 가장 적었다. 롤러코스터를 타듯 고난의 시즌을 보냈다. 

로빈슨의 침묵은 플레이오프에서도 이어졌다. 애틀랜타와의 1라운드 1차전에서 3점슛 8개를 쏟아내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던 로빈슨은 이후 열린 4경기에서 평균 2.3점에 그쳤다.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로빈슨이 슈팅 난조에 시달리자 과감하게 출전 시간을 줄였고, 2라운드에서는 아예 코트에 내보내지 않고 있다.

어쨌든 시리즈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는 외곽 지원이 더 늘어나야 하는 마이애미다. 스포엘스트라 감독이 다시 한번 로빈슨 카드를 꺼내봄직한 상황이 됐다.

과연 로빈슨이 5차전에서는 감독의 부름을 받을 수 있을까? 마이애미와 필라델피아의 5차전은 11일에 열린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